‘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이준혁, 13억보다 빛난 리더십…일본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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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표 오피스 드라마 3·4화, 13억 당첨금 넘어선 팀장 리더십으로 화제
티빙 구독기여 1위·일본 디즈니+ 1위까지 국내외 성적표 공개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배우 이준혁이 맡은 공은태가 3, 4화를 거치며 무기력한 팀장에서 팀을 이끄는 ‘일잘러’로 완전히 거듭났다. 지난 17일 공개된 3, 4화에서는 로또 1등 당첨 후 제자리를 찾은 공은태가 영업 5팀을 사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원 팀’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이 그려졌다. 13억 원 당첨금은 동기부여였을 뿐, 팀원을 다독이고 상사 앞에서 소신을 지킨 힘은 공은태 스스로 쌓아온 자신감과 노하우였다는 서사가 이어졌다.
극은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325화를 넘는 장편인 데 비해 드라마는 10부작으로 압축하며 공은태의 변화에 집중했다. 원작과 달리 집을 곧바로 사는 대신 카페 사장과 다른 로또 당첨자들을 만나며 돈과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과정을 더한 점도 드라마만의 각색이다. 공은태는 편의점에서 거스름돈 대신 산 5000원어치 로또로 세후 약 13억 원에 당첨됐지만, 평생 일을 그만둘 만큼 충분하다고 보기는 애매한 액수라는 설정 아래 사표 대신 다음 날에도 출근을 택했다.
“저랑 사고 한 번 쳐보실래요” 사이다 대사로 살린 팀 분위기
3, 4화에서 공은태는 “저랑 사고 한 번 쳐보실래요?”라는 사이다 대사로 팀 내 활력을 불어넣는다. 불협화음을 겪던 영업 5팀은 이 대사를 기점으로 서서히 결집하기 시작하고, 삭막했던 팀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달라진다. 극 초반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다.
공은태의 변화는 단순한 로또 당첨의 판타지에 머물지 않는다. 13억 원의 당첨금은 그가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동기부여가 됐을 뿐, 팀 내 불화가 있던 팀원을 다독여 다시 합심하게 만들고 상사에게 제 목소리를 내 팀을 지켜낸 결과는 당첨금이 아닌 자신에 대한 믿음과 그간 쌓아온 시간에서 비롯됐다는 서사가 이어진다.
당첨 전 공은태는 부하 직원의 무시와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도 감정을 삼켰다. 관계가 틀어지거나 조직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서였다. 당첨금은 그에게 소비의 자유보다 ‘뒤가 덜 두려운 상태’를 만들어줬다는 설명이 원작 각색 의도로 전해졌다. “나는 너무 화를 내지 않았다. 아니 화를 내지 못했다. 로또는 화를 내지 못하며 살던 나의 삶이 나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나는 오늘 화를 낸다”는 독백이 이런 변화의 계기를 보여준다.

라크네스 협상과 브랜드 사수, 원팀으로 거듭난 영업 5팀
이날 공은태가 마주한 회사의 풍경은 이전과 전혀 달랐다. 삭막했던 영업 5팀은 어느새 사라지고, 양준호(서현우 분)의 지시 아래 라크네스 협상을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팀으로 바뀌어 있었다. 책임지고 키워내겠다는 진심 어린 설득에 실제 숫자로 성과를 증명하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낸 결과가 뒤따른다.
5팀의 반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들여 키운 브랜드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장경철(이현균 분)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장면이 이어진다. 회사가 짜놓은 판의 배경으로만 남는 대신 직접 새로운 판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순간이다.
라크네스 협상에 이어 브랜드 사수까지 성공하며 공은태가 주도한 흐름대로 일이 풀려가고, 영업 5팀은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난다. 홍성의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일기 시작하는 대목이다.

정선혁의 이탈, 장향은의 합류로 뒤바뀐 인물 관계
3, 4화에서는 인물 관계에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진급에서 한참 멀어진 현실과 후배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마주한 정선혁(오대환 분)은 결국 홍성을 떠나는 선택을 한다. 앞서 정선혁이 남긴 “홍성에 적이 될 것 같거든”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은 이후 벌어질 사건의 전조가 된다.
같은 시점 중국 법인에서 비리의 중심에 있었다는 무성한 소문을 안고 돌아온 장향은(백예인 분)이 영업 5팀에 새롭게 합류한다. 정선혁의 이탈과 장향은의 합류가 겹치며 5팀 내부 구도는 또 한 번 요동친다. 연출을 맡은 윤영빈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는 로맨스가 전혀 등장하지 않고, 명확한 악인도 없다”며 “선과 악이 충돌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선과 선이 충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장향은과 정선혁을 둘러싼 전개도 이런 인물 구도를 따른다.

사람을 챙기는 팀장, 이지혜에게 건넨 진심
공은태는 ‘일’을 넘어 선배이자 동료로서 ‘사람’을 챙기는 팀장으로 한걸음 더 성장한다. 장향은을 향한 무성한 소문과 의심 속에서도 “때가 되면 말하겠죠”라며 쉽게 판단하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인다.
여태 헤아리지 못했던 이지혜(하율리 분)의 마음도 돌아본다. 이지혜가 만들어낸 최선이 ‘계약직’이라는 위치에서 잘해내기 위해 애썼던 불안함이었음을 깨달은 공은태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과거를 사과하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지혜 씨의 가치를 믿어요.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가치를”이라고 진심을 전한다. 이 장면은 극 중 뭉클함을 더하는 순간으로 그려진다.
서현우, 오대환, 이현균, 옥자연, 박보경 등 주변 인물들은 단순한 악역보다 각자의 이해와 불안을 안고 조직 안에서 충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4화까지 공개된 시점에서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로또에 당첨된 미생’이라는 반응도 있다. 2014년 방송된 ‘미생’이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버티는 평범한 직장인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그려 공감을 얻었던 것처럼, 로또 당첨이라는 판타지적 설정 속에 직장 생활의 현실을 담아냈다는 반응이다.

이직 제안 받은 박기태, 정선혁의 배신 정황 포착
공은태의 변화가 불러온 여파는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직 제안을 받은 박기태(홍진기 분)가 정선혁이 홍성의 거래처와 인력을 빼가고 있다는 정황을 전하며 충격을 안긴다. “홍성에 적이 될 것 같거든”이라던 정선혁의 말이 불길한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다.
‘적’으로 마주한 정선혁을 압박할 공은태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예고된 가운데, 홍성에 직접 등장한 정선혁의 엔딩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5팀의 안정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다음 회차로 이어진다.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이준혁의 연기 디테일
이준혁은 일상의 고단함이 담겼던 공허한 눈빛에서 생기 넘치는 눈빛으로 변화하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쌓아 올려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극 초반 메마른 눈빛이 회사를 뒤집어보겠다는 각오 이후 반짝이는 생기로 채워지는 감정 진폭이 회차를 거치며 두드러진다.
특히 양대리(서현우 분), 막내 직원 이지혜(하율리 분), 장차장 장경철(이현균 분) 등 상대 인물에 따라 대사 톤과 호흡, 시선 처리를 정교하게 다르게 가져가는 입체적인 연기 디테일이 오피스 드라마의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당첨 전에는 무리한 요구에도 고개부터 끄덕이고 감정을 눌렀다면, 당첨 뒤에는 여전히 망설이면서도 이전처럼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는 미묘한 변화가 큰 동작 대신 작은 움직임으로 표현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공개 2주차 구독기여 지수와 일본 디즈니+ 성적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공개 2주차 주중 구독기여 2위에 이어, 주말 구독기여 1위에 오르며 주말 시청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중과 주말 양쪽에서 상위권을 지키며 티빙 내에서 성과를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가 확인됐다. 일본 디즈니플러스 공개 첫 주 드라마 부문 1위, 종합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10일 티빙에서 1, 2회를 선공개한 뒤 14일부터 tvN 월화드라마로 방송되면서, 1회 3.9%(닐슨코리아)로 출발한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2회 5.2%(닐슨코리아)까지 올랐다.
방송 편성 변경, 9월 28일은 저녁 10시 방송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티빙에서 선공개되며, tvN에서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다만 오는 28일 방송분인 5화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생중계로 인해 저녁 10시로 편성이 변경된다.
6화는 변동 없이 밤 9시에 방송되며, 7, 8부는 10월 5일 저녁 8시 10분과 9시 10분에 연속 방송된다. 정규 편성과 다른 특별 편성이 이어지는 만큼 방송 시간 확인이 필요하다.
5, 6회 예고, 정선혁과의 대결 구도 본격화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5, 6회는 오는 24일 오후 6시 티빙에서 독점 선공개된다. 정선혁의 이탈과 배신 정황이 드러난 4화 엔딩에 이어, 공은태가 정선혁을 겨냥해 준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다음 회차에서 확인된다.
장향은을 둘러싼 비리 소문의 실체가 밝혀질지, 영업 5팀이 만들어낸 ‘원팀’ 체제가 정선혁의 반격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이어지는 회차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극은 로맨스 없이 인물 간 이해관계 충돌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구성을 앞세워, 홍성에 다시 등장한 정선혁의 존재가 5팀 앞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를 다음 방송에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