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한국-홍콩전, 7회 만에 끝났다…알고 보니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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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타자 21명 단 한 명도 출루 못 해…6명 계투로 ‘팀 퍼펙트’ 달성
노시환 투런·조형우 만루포 앞세워 13-0 콜드승…오늘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 야구대표팀이 홍콩 타자 21명을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팀 퍼펙트’를 작성하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연승을 달렸다.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7회 말 홍콩에 13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단이 홍콩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7회 말 홍콩에 13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단이 홍콩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홍콩을 13-0으로 완파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전날 대만을 5-0으로 꺾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홍콩 마운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 2사 1루에서 주장 노시환이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2회에는 김지찬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3회에는 2사 만루에서 조형우가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점수를 7-0까지 벌렸다.

한국은 중반 이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5회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와 윤동희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고, 7회에도 3점을 보태 13-0을 만들었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7회까지 10점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홍콩 타자 21명, 단 한 명도 1루 못 밟았다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1회 말 한국 선발 최민석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1회 말 한국 선발 최민석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타선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마운드였다. 선발 최민석이 2이닝을 책임진 뒤 김진욱, 최준용, 김영우, 배찬승, 성영탁이 차례로 한 이닝씩 이어 던졌다. 투수는 다섯 차례 바뀌었지만 홍콩 타선은 끝내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한국 투수진은 7이닝 동안 홍콩 타자 21명을 상대해 21명 모두 잡아냈다. 피안타와 볼넷은 모두 0개였고 실점도 없었다. 삼진은 12개를 잡아내며 여러 투수가 함께 완성한 ‘팀 퍼펙트’를 기록했다.

KBO가 아시안게임 기록을 전산화한 2002년 이후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팀 퍼펙트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투수진이 상대에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경기 역시 처음이다.

선발 최민석은 성인 국가대표팀 첫 선발 등판에서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후 올라온 불펜 투수들도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홍콩에 단 한 차례의 출루 기회도 주지 않았다.

대만전부터 16이닝 연속 무실점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7회 초 선두타자 한국 1번 이재현이 안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7회 초 선두타자 한국 1번 이재현이 안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마운드의 기세는 첫 경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조별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 대만을 5-0으로 제압했다. 당시 선발 곽빈은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대만전 9이닝 무실점에 홍콩전 7이닝 무실점을 더하면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16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대만전 5점, 홍콩전 13점을 뽑아 두 경기에서 총 18득점을 기록했다.

홈런도 연이어 터지고 있다. 대만전에서는 윤동희가 8회 대타로 나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고, 홍콩전에서는 노시환의 투런홈런과 조형우의 만루홈런이 나왔다. 마운드와 타선이 동시에 힘을 내면서 한국은 두 경기 모두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가져갔다.

‘금 세리머니’도 계속…목표는 아시안게임 5연패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3회 초 2사 만루 상황 홈런을 친 한국 8번 조형우가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3회 초 2사 만루 상황 홈런을 친 한국 8번 조형우가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만든 ‘금(金) 세리머니’도 경기마다 등장하고 있다. 선수들은 안타나 홈런을 친 뒤 두 손을 머리 위로 모아 산 모양을 만들고 있다. 한자 ‘金’의 윗부분을 형상화한 동작으로, 주장 노시환이 금메달을 목표로 만든 세리머니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회 목표를 세리머니에 담은 바 있다. 당시에는 8강이 열리는 미국으로 전세기를 타고 가겠다는 의미로 양팔을 펼치는 ‘비행기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실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뜻하는 손동작으로 대회 5연패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네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아시안게임 야구 5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오늘 낮 12시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2연승을 거둔 한국은 23일 낮 12시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태국과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태국은 첫 경기에서 홍콩을 꺾었지만 22일 대만에 0-15로 패해 현재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조별리그 각 조 상위 2개 팀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같은 조에서 슈퍼라운드에 함께 올라간 팀끼리는 다시 경기하지 않고 조별리그 맞대결 결과를 그대로 가져간다. 한국과 대만이 B조 1·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한국은 대만전 승리를 안은 상태에서 A조 상위 팀들과 맞붙게 된다.

슈퍼라운드는 25일과 26일 열린다. 메달 결정전은 27일 예정돼 있으며 금메달 결정전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