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21세기 최고 드라마' 순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 '2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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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2편, 뉴욕타임스 '21세기 최고 드라마'에 선정
오징어 게임·성난 사람들, 글로벌 명작으로 인정 받다

한국 드라마 두 편이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 드라마' 순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성난 사람들 1'이다.

NYT는 22일(현지 시각) 전 세계 배우와 드라마 업계 관계자들의 투표로 집계한 21세기 최고 드라마 순위 가운데 61위부터 100위까지를 우선 공개했다. 이 목록에서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72위, 이성진 감독의 '성난 사람들 1'은 한 계단 높은 71위에 자리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 방송분 / 유튜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방송분 / 유튜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극도로 폭력적인 한국 스릴러"

NYT TV분야 편집자 제러미 에그너는 '오징어 게임'을 두고 "극도로 폭력적인 이 한국 스릴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자본주의는 인간성을 말살하는 피의 스포츠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참가자 사이의 쓰라린 내분은 낭패스러울 정도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며 "피투성이고 화려한 방식 덕분에 큰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오징어 게임을 설계한 재벌을 언급하며 "어쩌면 우리 모두 마음에는 작은 지배자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NYT는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역시 오징어 게임을 21세기 최고 드라마 중 하나로 꼽았다고 전했다.

신드롬이었던 '오징어 게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최대 인기작으로 꼽히며 시즌 3까지 이어졌다. 드라마는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을 비롯한 456명이 상금 456억원을 놓고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징어 게임'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아시아 작품 최초로 상을 받았으며,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 국내외 주요 시상식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며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시즌1은 제작비 약 250억 원으로 약 1조 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작비 대비 약 40배 수익률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오징어게임' 이미지컷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이미지컷 / 넷플릭스

반면 시즌2의 제작비는 약 1000억 원으로 전해졌다. '오겜2'는 복수를 다짐한 '기훈'(이정재)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면서 시작된다.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과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된 진짜 게임은 한층 더 깊어진 서사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작품은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기록인 6800만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시즌1 역시 다시금 주목받아 같은 부문 3위에 올랐다.

‘오겜3’ 역시 총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흥행을 보여줬다.


2022년에는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 연기상을 포함한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비영어권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이 상의 후보 명단에 들었다.

"'성난 사람들', 봉준호 감독 작품 연상"

71위에는 '오징어 게임'보다 한 계단 높은 위치에 이성진 감독의 '성난 사람들'이 자리했다.

'성난 사람들 1'에는 NYT 소속 대중문화 비평가 웨슬리 모리스의 평이 실렸다. 그는 "이 드라마는 방대한 줄거리를 가차 없이 잘라내고 봉준호 감독처럼 거장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불길하고 절박한 영역으로 치닫는다"며 "이 드라마는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날카로운 불만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성난 사람들' 이미지컷 /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이미지컷 / 넷플릭스

2023년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성난 사람들 1'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비 라우(앨리 윙),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갈등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 제작, 극본을 맡았다.

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

'성난 사람들'은 TV 시리즈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 중에선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 남녀 주연상 등 8관왕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받고,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선 작품상과 남녀 조연상에 더해 여우조연상(마리아 벨로)까지 휩쓸어 지난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남았다.


이번 순위는 NYT가 배우, 드라마 제작진, OTT 임원진 등 드라마 업계 전문가 500명에게 2000년 이후 방영된 최고의 드라마 시리즈 10편씩을 추천 받아 집계한 결과다.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는 '기생충'이 1위

두 작품의 이번 순위는 한국 드라마가 비영어권 시장에서 흥행한 사례를 넘어 미국 TV 업계 관계자들의 선택에서도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생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현상을 만들었고, '성난 사람들'은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국계 인물들의 관계와 분노를 소재로 삼아 다른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NYT는 이번 TV 순위에 앞서 작년 6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500명이 넘는 영화 제작자와 배우 등이 참여한 투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1위에 올랐다. 영화에 이어 TV 분야에서도 한국 창작자와 작품들이 주요 순위에 포함되면서 한국 콘텐츠의 해외 인지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이번에 공개된 순위는 61위부터 100위까지이며 나머지 순위는 순차적으로 발표돼 오는 25일 1위가 최종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