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기름때에 세제 대신 '이것'부터 데워보세요…얼룩이 스르륵 벗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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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대신 물 한 컵의 증기로 전자레인지 기름때 벗기는 법
헌 칫솔과 레몬 껍질까지 알아보는 명절 뒤 살림 정리

추석 연휴 동안 전자레인지로 나물이며 전 부침을 데우다 보면 어느새 안쪽 벽에 기름과 양념이 튀어 말라붙는다. 물티슈로 대충 닦아도 쩍쩍 눌은 자국은 그대로 남고, 주방세제를 뿌려도 딱딱하게 굳은 얼룩은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명절이 끝난 뒤 전자레인지 안쪽을 열어보고 당황했다면, 세제 대신 물 한 컵으로 먼저 시작하는 방법을 알아둘 만하다.
세제를 바로 뿌리는 습관이 오히려 얼룩을 눌러 붙인다
세제 스프레이를 안쪽 벽에 바로 뿌리고 거친 수세미로 미는 것이 가장 흔한 방법이지만, 이미 말라붙어 딱딱해진 기름때에는 세제 성분이 스며들 틈이 없다. 힘을 줘 문지르면 매끈한 내부 코팅이 벗겨지거나, 전자레인지 천장에서 마이크로파를 퍼뜨리는 얇은 마이카 덮개에 스크래치가 남을 수 있다. 덮개가 이미 눌어붙거나 손상된 상태라면 무리해서 닦기보다 사용을 멈추고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물 한 컵의 증기가 마른 기름때를 부풀려 떼어낸다
방법은 간단하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물을 담아 안쪽에 넣고, 내부가 수증기로 뿌옇게 찰 때까지 짧게 끊어서 가열한다. 기종마다 출력이 달라 정확한 시간을 정하기 어려우므로 한 번에 오래 돌리지 말고 짧은 간격으로 나눠 데운 뒤, 다 데운 직후 바로 문을 열지 말고 잠시 그대로 둬 김이 얼룩에 충분히 스며들게 한다. 이 과정에서 절대 빈 전자레인지만 돌리거나 밀폐된 용기·금속 그릇을 넣으면 안 된다. 밀폐 용기는 내부 압력으로 터질 수 있고 금속은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다.
레몬 조각이나 식초를 몇 방울 더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냄새를 없애는 역할일 뿐 얼룩을 실제로 불리는 것은 수증기 자체다. 뜨거운 김이 마른 소스와 기름 입자 사이로 스며들어 눌어붙은 결합을 풀어주기 때문에, 마른 채로 문지를 때보다 훨씬 적은 힘으로도 자국이 떨어진다. 문을 열고 나면 극세사 걸레만으로도 대부분의 얼룩이 스윽 밀려나온다.

회전판부터 문틀까지, 부위별로 닦아내는 순서
회전판은 따로 분리해 미온수에 주방세제로 씻는 것이 먼저다. 안쪽에 그대로 둔 채 닦으면 바닥과 회전판 사이 틈에 물기가 고여 나중에 냄새가 날 수 있다. 천장과 옆면, 문 안쪽 테두리, 회전판을 받치는 축 밑동까지 극세사 걸레로 한 번씩 닦아내면 김이 스며든 자리마다 눌은 자국이 힘없이 밀려난다.
칫솔모가 닿기 힘든 좁은 홈이나 문틀 이음새는 부드러운 칫솔이나 면봉으로 마무리한다. 다만 물기가 환기구나 조작 버튼 쪽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걸레를 짧게 짜서 사용해야 한다. 조작판에 물이 스며들면 오작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부분만큼은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같은 증기 원리, 밥솥 눌은 자국과 물병 얼룩에도 통한다
전자레인지 대신 밥솥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내솥에 뜨거운 물을 채워 두면 눌어붙은 밥알과 양념 자국이 천천히 불어 올라오고, 뚜껑 테두리 고무패킹 주름 사이는 헌 칫솔로 한 겹씩 접어가며 닦아내면 깨끗해진다. 텀블러나 물병 안쪽에 낀 찻물 얼룩도 뜨거운 물에 레몬 조각을 띄워 한동안 담가두면 손이 닿지 않는 바닥까지 얼룩이 옅어지고, 이후 헌 칫솔을 병솔 대신 넣어 돌리면 마무리가 된다. 냄비 바닥에 눌어붙은 자국 역시 물을 채워 한 번 끓여 김을 올린 뒤 닦아내면 같은 원리로 훨씬 쉽게 떨어진다.

헌 칫솔과 남은 레몬 껍질,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쓴다
칫솔은 교체 시기가 지나 모가 낡았더라도 정밀 청소 도구로는 오히려 알맞다. 나일론 모가 어느 정도 닳아 있어 표면을 긁어내지 않으면서도 좁은 틈까지 파고들기 때문인데, 세탁기 세제통 서랍의 사이펀 캡 주변이나 창틀 레일의 먼지, 싱크대 배수구 마개 홈처럼 손끝이 안 들어가는 자리마다 요긴하게 쓰인다.
레몬은 즙을 짜낸 뒤 남은 껍질도 그냥 버리기 아깝다. 냉장고 채소칸 구석에 하루 정도 넣어두면 특유의 향이 잡냄새를 눌러주고, 배수구에 흘려보내면 기름 냄새가 한결 가벼워진다. 도마에 밴 생선 비린내도 레몬 껍질 안쪽 면으로 문질러주면 냄새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명절 음식을 데우느라 며칠째 바쁘게 돌린 전자레인지라면, 세제 스프레이를 집어 들기 전에 물 한 컵부터 넣고 짧게 데워보는 것으로 청소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안쪽이 한결 말끔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