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는 거 같아?’ 1001명에게 물었더니...

작성일

국정 지지율 42%… 설 연휴 때보다 23%포인트 하락
민주 35%, 국힘 28%... '부동산 정책 효과 없다' 69%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42%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1%로 긍정 평가보다 9%포인트(p) 높았다.

K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1, 22일 실시한 추석 민심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공개됐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 부정 평가는 51%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7%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세부 응답을 보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14%, '잘하는 편이다'는 28%였다. '잘못하는 편이다'는 18%,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33%로 조사됐다. 적극적인 부정 평가인 '매우 잘못하고 있다'가 적극적인 긍정 평가인 '매우 잘하고 있다'보다 19%p 많았다.

지난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KBS가 진행했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당시 65%였던 긍정 평가가 23%p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27%에서 51%로 24%p 올랐다. 당시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긍정 평가가 46%로 부정 평가(45%)와 비슷했다. 남성은 긍정 37%, 부정 58%로 부정 평가가 21%p 높았다.

이념 성향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스스로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의 73%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수층에서는 7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층은 긍정 39%, 부정 54%로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경제 및 민생 정책'을 39%로 가장 많이 꼽았다. '국민 및 언론과의 소통'이 29%, '한미일 관계 등 외교·통상 정책'이 21%로 뒤를 이었다. '북한에 대한 대응'은 2%였다. '내각 및 참모진 인사'와 '야당과의 관계'는 각각 1%에 그쳤다.

부정 평가 이유 1위 역시 '경제 및 민생 정책'으로 38%였다. '내각 및 참모진 인사'가 19%, '한미일 관계 등 외교·통상 정책'이 12%, '북한에 대한 대응'이 11%, '국민 및 언론과의 소통'이 9%, '야당과의 관계'가 5%였다. 경제·민생 분야가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모두에서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개혁, 호르무즈 파병 문제, 부동산 정책, 연임 개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이 기자회견에 대한 전반적 평가는 '잘했다'와 '잘못했다'가 각각 44%로 같았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잘했다'가 13%, '대체로 잘했다'가 31%, '대체로 잘못했다'가 20%, '매우 잘못했다'가 24%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개별 발언에 대한 평가는 사안별로 달랐다.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72%, 부정 평가가 18%로 조사됐다. 이 발언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전쟁에 개입하는 파병은 하지 않되 국민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활동은 필요하다고 한 발언도 긍정 72%, 부정 19%로 긍정 반응이 높았다.

국회에서 발의된 조작기소 특검법 가운데 기존 기소 사건의 공소취소 조항은 삭제하는 게 좋겠다는 발언은 긍정 42%, 부정 39%로 평가가 엇비슷했다. 이 문항은 '잘 모르겠다·무응답' 비율이 19%로 다른 발언 관련 문항보다 높았다.

대미 투자 협상과 쿠팡 관련 문제 등 최근 한미 간 경제·통상 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긍정 43%, 부정 45%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8%로 두 정당의 격차는 7%p였다. 조국혁신당은 3%, 개혁신당은 2%, 진보당은 1%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8%로 국민의힘 지지도와 같았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69%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보수층에서는 56%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다.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도는 32%, 국민의힘 지지도는 20%였다.

지지 정당별 국정 평가는 크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81%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8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층은 긍정 26%, 부정 60%였다.

실거주 중심 세제 개편, 공급 확대, 대출 규제 등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69%에 달했다. '효과가 있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가 38%, '효과가 없는 편이다'가 31%였다. '효과가 있는 편이다'는 18%, '매우 효과가 있다'는 4%였다.

여권 지지층에서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45%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44%로 비슷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서도 40%가 부동산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봤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정책으로는 '민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와 '공공주택 공급 확대'가 각각 23%로 가장 많이 꼽혔다. '부동산 투기 및 불법행위 단속 강화'는 22%, '다주택자 등에 대한 세금 부담 강화'는 13%였다. 'LTV·DSR 등 대출 규제 강화'는 6%에 그쳤다.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분야로는 '경제 및 민생'이 36%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및 주거'는 17%, '검찰·사법 등 개혁'은 16%, '외교 및 안보'는 12%, '노동 및 일자리'는 10%, '복지 및 사회'는 4%였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피조사자는 성·연령·지역별로 할당한 뒤 휴대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3.0%다. 결과는 2026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했다. 당초 설문에 포함됐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선 평가 문항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공표 대상에서 빠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