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보러 부산 간다… 추석 앞두고 기업들까지 ‘부캉이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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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 상어 '부캉이'의 등장, 부산을 뒤흔들다
한 마리 상어가 만든 4만 명의 관광 특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3.5m급 상어 ‘부캉이’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산의 새로운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상어를 직접 보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인근 상권이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기업과 지역업체, 지자체까지 상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 연합뉴스

24일 유통업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북항 친수공원에서는 지난 18일 처음 발견된 상어가 23일까지 엿새째 수로에 머물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상어를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상어가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북항’과 ‘상어’를 합친 ‘부캉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상어가 발견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약 4만명이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소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2000명 수준으로, 상어가 나타난 뒤 방문객이 평소보다 4~5배 증가했다. 23일에도 평일 낮부터 수로를 따라 상어를 보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방문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상어 관람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24일부터 27일까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 동구청, 경찰 등 하루 50명 안팎의 비상근무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방문객이 집중되는 제4·5보도교와 수로 주변을 중심으로 인파를 관리하고, 혼잡할 경우 진입 제한이나 퇴장 유도도 실시한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는 수로변 출입을 통제한다.

상어를 보기 위해 북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발 빠르게 관련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공식 SNS에 ‘커피 한잔 마시고 안전거리 유지 죠습니다’라는 문구를 활용한 콘텐츠를 게시했다. 상어 출몰 이후 방문객이 몰린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도 함께 주목받았다. 이디야는 해당 점포를 상어와 연결한 콘텐츠를 내놓으며 화제에 동참했다.

부산에서 성장한 커피 브랜드 블루샥도 ‘부산에 나타난 블루샥의 친구를 찾는다’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북항에 나타난 상어와 블루샥 음료를 함께 촬영해 SNS에 올린 뒤 공식 계정을 태그하고 팔로우하면 500명을 추첨해 5000원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상어를 소재로 ‘우리 상어도 이쁜데’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콘텐츠는 2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부산아쿠아리움은 북항에 나타난 상어와 자사에서 볼 수 있는 상어는 다른 종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다양한 상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매일 오후 2시 진행하는 상어 먹이 주기 쇼도 함께 소개했다.

지역 주류업체도 움직였다. 대선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북항 친수공원을 헤엄치는 상어가 대선 소주를 들고 있는 모습의 AI 영상을 게시했다. 실제 상어의 모습과 브랜드를 결합한 콘텐츠로 온라인 화제에 올라탔다.

지자체 역시 상어를 일회성 화제로만 소비하지 않고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항 친수공원이 있는 부산 동구는 상어를 공식 마스코트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어를 주제로 한 캐릭터의 이름과 외형, 스토리 등을 공모할 예정이다.

다만 상어를 둘러싼 마케팅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부산의 한 닭칼국수 업체가 상어에게 생닭을 던졌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뉴스 형식으로 제작해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됐다. 실제로 생닭을 던졌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 아니었고, 업체가 연출된 상황이라고 알렸지만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부캉이를 둘러싼 관심은 기업들의 홍보를 넘어 부산 관광지의 방문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북항 친수공원은 부산역과 가까운 도심 속 친수공간으로, 부산시 관광 플랫폼에서도 야경 명소로 소개되는 곳이다. 여기에 대형 상어가 등장하면서 기존 공원 방문 목적과 다른 관람 수요가 단기간에 몰렸다.

부산시는 연휴까지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 바다로 돌아가는지를 지켜볼 예정이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상어가 남아 있으면 오는 28일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상어의 상태를 확인하고 구조 방법과 필요한 인력·장비 등을 검토한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상어를 보려는 방문객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주차장도 관리한다. 북항친수공원 주차장 464면이 가득 차면 약 1500면 규모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으로 차량을 분산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우연히 북항 수로에 들어온 상어 한 마리가 닷새 만에 약 4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소재와 부산의 관광 화제로 자리 잡았다. 추석 연휴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항 일대의 인파 관리도 한층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