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 세탁기 '호스 연결부'까지 살펴보세요, 빈집 누수를 예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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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집 비우기 전 세탁기 누수를 막는 다섯 가지 점검 포인트
호스·급수밸브부터 냉장고 급수호스까지 함께 살펴보는 법

10월에는 개천절 연휴와 한글날 연휴가 이어지면서 며칠씩 집을 비우는 가구가 많다. 짐을 챙기다 보면 가스와 전기 점검은 떠올려도,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놓인 세탁기까지 신경 쓰는 경우는 드물다. 세탁기는 전원을 꺼도 수도와 연결된 호스가 그대로 물을 물고 있어, 며칠 사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조용히 새는 물이 아랫집까지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전원을 껐다고 세탁기가 쉬는 것은 아니다
세탁기 전원 버튼을 끄면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 물을 막는 것은 전원이 아니라 벽에 달린 급수밸브다. 온수와 냉수 호스는 전원과 무관하게 항상 수압을 받고 있어서, 고무가 오래돼 팽창하거나 갈라진 부분이 있으면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다. 특히 설치한 지 오래된 호스일수록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안쪽 고무층이 딱딱해지거나 미세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일 수 있어, 연휴처럼 며칠간 집을 비우는 시점에는 한 번쯤 눈으로 확인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호스 연결부와 배수구, 바닥까지 다섯 군데를 순서대로 본다
미국 생활매체 더스프루스는 세탁기 누수를 막으려면 밸브를 잠그는 것 하나에만 의존하지 말고 연결 전체를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순서는 온수·냉수 호스 연결부, 급수밸브가 있는 수도꼭지 주변, 배수호스, 세탁기 아래 바닥 순으로 훑으면 된다. 호스 표면이 부풀어 있거나 갈라지고, 금속 연결부에 녹이나 흰 얼룩 같은 부식 흔적이 보이면 그 부분이 다음에 터질 자리라고 봐도 된다.
배수호스는 세탁기 뒤쪽 배수관(스탠드파이프)에 너무 깊이 꽂혀 있으면 오히려 물이 잘 안 빠지고 역류할 수 있어, 헐렁하게 걸쳐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세탁기를 살짝 앞으로 당겨 바닥에 물기나 얼룩이 이미 있는지도 함께 살핀다. 이미 바닥이 젖어 있다면 수건으로 슬쩍 닦아 감추기보다 사용을 멈추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떠나기 직전 마지막 세탁은 아무도 없을 때 돌리지 않는다
연휴 직전 급하게 마지막 빨래를 돌리고 그대로 짐을 챙겨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습관이 가장 위험하다. 세탁기가 다 돌아간 것을 확인하고 바닥에 물기가 없는 것까지 눈으로 본 뒤에 집을 나서야 한다. 세탁이 끝나기 전에 나가면 급수나 배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도 아무도 모른 채 며칠이 지나버린다.
빨래가 남아 있다면 꺼내서 널어두거나 세탁기 안에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물에 젖은 채로 며칠간 방치된 세탁물은 냄새와 곰팡이의 원인이 되고, 세제 통에 남은 세제 찌꺼기도 미리 닦아두는 것이 좋다.
급수밸브는 잠그는 것이 기본이지만 무리하게 힘주지 않는다
세탁기를 쓸 일이 없는 며칠이라면 벽에 있는 급수밸브를 잠가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밸브를 잠그면 호스에 걸리는 상시 수압이 사라져, 설령 호스에 미세한 균열이 있어도 물이 새어 나올 일이 없다. 다만 밸브를 잠그고 여는 정도는 집마다 배관 상태와 설치 방식이 달라, 평소 잘 안 쓰던 밸브라면 무리하게 힘을 주기보다 살짝씩 돌려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호스를 아예 분리하려 한다면 반드시 급수밸브를 먼저 잠그고 호스 안에 남은 압력을 뺀 뒤에 풀어야 한다. 밸브를 안 잠근 채로 연결부를 억지로 돌리면 순간적으로 물이 뿜어져 나올 수 있어, 이 순서를 건너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세탁기만이 아니라 물이 드나드는 다른 가전도 같은 방식으로 살핀다
세탁기 호스를 점검하는 김에 집 안에서 상수도와 연결된 다른 가전도 같은 방식으로 훑어두면 좋다. 냉장고의 제빙·정수 기능이 연결된 급수호스는 세탁기 호스보다 얇아 눈에 잘 안 띄지만 마찬가지로 상시 수압을 받고 있으므로, 뒤쪽으로 손을 넣어 물기나 눌린 흔적이 없는지 확인해볼 만하다. 비데 역시 수도와 직결돼 있는 만큼 급수 연결부에 물이 배어 나온 흔적이 없는지 함께 살펴두면 도움이 된다.
식기세척기를 쓰는 가정이라면 급수호스와 배수호스 연결부도 같은 원리로 점검할 수 있다. 이런 가전들은 대부분 평소엔 신경 쓰지 않는 곳에 숨어 있어서, 연휴처럼 집을 며칠 비우는 시점을 계기로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세탁기 점검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세탁기 문은 열어두고 나가야 냄새와 곰팡이를 막는다
점검을 마쳤다면 세탁기 문이나 뚜껑을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 열어두는 편이 좋다. 세탁조 안에 남은 물기가 며칠간 밀폐된 공간에 갇히면 고무 패킹 주변에 곰팡이와 냄새가 자리 잡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집에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문이 열린 세탁기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세탁실 출입을 막아두는 것도 함께 챙겨야 한다.
이렇게 급수밸브부터 호스, 배수구, 바닥, 문 위치까지 순서대로 확인하고 나면 연휴 동안 세탁기 걱정 없이 집을 비울 수 있다. 며칠에 걸친 점검이 아니라 나가기 전 10분 정도만 들이면 되는 루틴이라, 다음 연휴에도 같은 순서를 그대로 반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