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일단 '면봉'을 가져가보세요…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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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쉬운 고무패킹, 면봉으로 닦아보세요
냉장고 청소를 할 때 대부분은 선반과 서랍부터 손을 댄다. 음식물이 직접 닿는 곳이라 오염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가 오래 쌓이는 곳은 하나 더 있다. 냉장고 문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는 고무패킹이다. 주름진 구조 탓에 행주로 한 번 훑는 것만으로는 안쪽 틈까지 닦이지 않는다. 이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도구가 집마다 하나쯤 있는 면봉이다.

행주가 닿지 않는 고무패킹, 면봉으로 훑어야

고무패킹은 냉장고 문이 닫혔을 때 본체와 맞닿아 냉기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부품이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수분이나 먼지가 조금씩 묻는데, 접힌 홈 안쪽으로 들어간 오염은 겉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방치하면 검은 곰팡이 얼룩이 생기고 문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행주나 수세미로는 이 틈새까지 손이 닿지 않는다. 면봉을 쓰면 가느다란 끝이 홈 안쪽까지 들어가 구석구석 훑어낼 수 있다. 세정액을 묻힌 면봉으로 패킹 주름을 따라 천천히 밀어주면 된다. 오염이 심하면 면봉 끝이 금세 검게 변하므로 여러 개를 바꿔가며 쓰는 것이 좋다. 이물질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따뜻한 물수건을 잠시 대어 불린 뒤 닦으면 한결 수월하다. 고무패킹에 이물질이 붙어 끈적해지면 밀착력이 떨어져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을 수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냉장고 전체 청소에는 식초, 베이킹소다, 부드러운 수세미, 행주 정도만 있으면 된다. 식초와 베이킹소다, 물을 1:1:1 비율로 섞어 천연 세정제를 만든다. 두 재료가 만나면 거품이 일어나므로 넉넉한 용기에 섞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수세미에 이 세정제를 묻혀 냉장고 내부와 겉면을 차례로 닦아준다. 거친 수세미는 표면에 흠집을 낼 수 있어 피하는 편이 낫다.
세정제로 닦은 뒤에는 에탄올을 활용할 수 있다. 선반에 에탄올을 뿌리고 행주로 닦아내면 된다. 에탄올이 없다면 소주로 대신할 수도 있다. 정리하면 1:1:1로 섞은 천연 세정제로 먼저 내부를 닦고, 이어 에탄올을 뿌려 한 번 더 닦아주는 순서다. 고무패킹 역시 면봉에 천연 세정제나 에탄올을 묻혀 같은 방식으로 닦아줄 수 있다.
손때가 자주 묻는 손잡이는 글리세린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마른 행주에 글리세린을 조금 묻혀 닦아주면 된다. 많이 바르면 끈적임이 남을 수 있으니 소량만 쓰는 것이 좋다.
참고로 청소 전에는 냉장고 안의 음식물을 모두 꺼내고 분리할 수 있는 선반과 서랍은 따로 빼서 씻는다. 제품 설명서에 따라 전원을 차단하고, 조작부나 전기 부품 주변에는 물이나 세정액을 직접 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씻은 부품은 물기를 완전히 말리거나 닦은 뒤 다시 넣어야 한다.

차갑다고 안심할 수 없는 냉장고
냉장고 청소는 생각보다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집안일이다. 안에 든 식재료를 하나하나 꺼내고, 선반과 서랍을 분리해 닦은 뒤 다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번 시작하면 일이 커질 것 같다는 생각에 눈에 띄는 얼룩만 닦고 대청소는 차일피일 미루기 쉽다. 하지만 미룰수록 냉장고의 세균만 번식될 수 있다.
선반에 흘린 국물이나 반찬 부스러기, 말라붙은 얼룩은 세균에게 좋은 먹이가 된다. 오염된 선반이나 용기에 다른 식재료가 닿으면 교차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한 음식이 없는데도 냉장고 문을 열 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오염이 쌓였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고무패킹 관리 역시 위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패킹에 때가 끼거나 변형되면 문틈으로 냉기가 새어 나가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냉장고가 온도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이 가동되면 식재료 신선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전력 소모도 늘어날 수 있다. 평소 흘린 음식물은 그때그때 닦고, 3~4개월에 한 번 정도는 냉장고를 모두 비우고 구석까지 청소하는 것이 좋다.

청소만큼 중요한 보관 습관
깨끗하게 청소한 냉장고를 오래 유지하려면 보관 습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냉장실은 5도 이하, 냉동실은 영하 18도 이하가 권장 온도다. 설정값만 믿기보다 가끔 온도계로 실제 내부 온도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은 냉장고 용량의 70% 이하로 채우는 것이 좋다. 빈틈없이 가득 채우면 냉기가 고르게 돌지 못해 냉장 효과가 떨어진다. 막 조리한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넣으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므로 한 김 식힌 뒤 넣어야 한다. 문을 자주 여닫거나 오래 열어두는 것도 온도 상승의 원인이 된다. 꺼낼 것을 미리 정해두고 문을 여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냉장고 안이라도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있다. 문 쪽 수납칸은 여닫을 때마다 바깥 공기에 노출돼 안쪽보다 온도 변화가 크다. 우유나 육류처럼 쉽게 상하는 식품은 문 쪽보다 안쪽 칸에 두는 편이 안전하다. 얼었던 음식이 녹아 생긴 물기는 세균 번식을 도울 수 있어 바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 기간도 무한정 늘려서는 안 된다. 생선이나 닭고기, 다진 고기는 냉장실에 이틀 이상 두지 않는 것이 좋고, 나머지 육류는 3~5일, 채소류는 최대 일주일 정도가 적당하다. 반찬 용기에 넣은 날짜를 적어두면 오래된 음식을 가려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