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지뢰가 우습나... 국회의원이기에 앞서 사람으로서 할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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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우리 장병이 발목을 잃었는데... 지뢰가 그렇게 우스웠나 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전차 지뢰' 발언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5일 ‘장병은 병실에서 추석을 맞는데,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뢰가 그렇게 우스웠나 봅니다’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장병의 발목이 잘려 나간 일이 윤 의원에게는 농담 소재였다"며 윤 의원의 사과와 민주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윤 의원이 23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나왔다. 진행자가 "지금 대통령하고 정부와 여당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하자 윤 의원은 "그렇다. 지뢰가 많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묻자 윤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거론했다.
조 대법원장은 청와대의 대법관 후보 재제청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재제청을 요청한 지 25일 만이다. 윤 의원은 이를 두고 "대전차 지뢰를 그냥 여러 발을 던져놓고"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대목에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것은 발언 시점이다.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군 간부 3명이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다친 사고가 윤 의원 발언 이틀 전인 21일 발생했다. 수색대대장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다른 간부도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쯤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점에서 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작전이 MDL 인근 '지형 변화' 지역에 대한 유엔군사령부 현장조사에 앞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지형 변화를 식별하고 유엔사에 현장조사를 요청했다. 유엔사 현장조사는 다음 주 초로 예정돼 있었다. 합참은 우리 군 지뢰인지, 북한군 지뢰의 유실이나 고의 매설인지를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수색대대장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지금도 병상에 있다"며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그 장병과 부모는 병실에서 추석을 맞는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뿌려놓은 지뢰를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우리 장병이 발목을 잃은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을 향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윤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여당의 처지를 두고 '지뢰가 많다', '대전차 지뢰를 그냥 여러 발 던져놓고'라고 히히덕거리며 말했다"며 "국회의원이기에 앞서 사람으로서 할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발목을 잃고 병상에 누운 대대장이 그 웃음소리를 들었다면 어떤 심정이겠나"라고 말했다.
원내수석대변인은 "이것 또한 사실은 민주당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목함지뢰로 다리를 잃은 장병들을 두고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에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고 말한 사례를 들었다.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을 향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말한 일도 언급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장병의 희생을 웃음거리로 삼는 것이 민주당의 오랜 버릇"이라고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발언이 나온 지 이틀이 지나도록 윤 의원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사과시킬 생각조차 없이 감싸고만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입을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지금 당장 장병과 그 가족 앞에 사과하고, 민주당은 윤 의원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정치적 비유에도 금도가 있다"며 "말 한마디에도 때와 장소가 있다"고 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이 엄중한 시기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국민과 국군 장병에게 큰 충격을 준 '지뢰' 표현을 굳이 꺼낸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조 대변인은 "현재의 국민적 감정을 알면서도 '지뢰 망언'을 이재명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정쟁의 언어로 소비한 것은 저열한 행태 그 자체"라며 "최전방에서 지뢰는 우리 장병들에게 실제 목숨을 걸고 마주하는 위험이고, 가족들에게는 하루아침에 삶을 뒤흔드는 공포"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이재명 정권은 25사단 폭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 국민 앞에 보고해야 한다"며 "그것이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면 강력한 책임을 물어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과 국군 장병의 아픈 상처를 헤집은 윤 의원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25사단 최전방 육군 장교 출신인 조용술 대변인은 "사단 후배 장병들의 안전한 귀환을 기원한다"고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윤 의원은 라디오에 나가 지뢰를 운운하며 국민들 앞에서 낄낄대고 웃으며 방송을 했다"며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이 있었을 때도 민주당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망언들을 했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 지뢰가 DMZ에서 터져 우리 군이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이 즐거운가"라며 "이게 라디오에 나와서 낄낄대면서 장난칠 일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