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폭발 나흘째…‘조사 지연’ 논란에 청와대가 밝힌 입장
작성일
청와대 “DMZ 지뢰 사고 조사 신속·철저 진행…은폐 의혹 근거 없어”
유엔사와 공동 조사 중…북한 매설 여부는 “모든 가능성 열어둬야”

2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사는 객관적으로 신속하게,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에 무슨 의혹이 있거나 의심을 살 근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순방을 수행하고 있어 사고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모두 보고받은 상황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다만 서울에서 전달받은 내용을 토대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의도적으로 조사를 늦추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추호라도 흑막이 있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유엔사와 공동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새로 개척하던 루트…위험성 높아 조심스럽게 접근"
청와대는 사고 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현장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사고 지점의 특수성을 이유로 들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 다른 지뢰가 터졌을 때는 항상 수색하던 통상의 루트상에서 벌어진 것이라 바로 조사 인원이 투입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은 기존 수색로가 아닌 새로운 이동 경로를 개척하던 지역으로 추가 폭발 가능성 등 위험성이 높아 조사 인력을 곧바로 투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조금 기다려주면 위험성을 감안해 신속히 조사해서 보고드릴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은 사고 발생 이후 현장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군을 비판해 왔다. 한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열고 비가 내릴 경우 화약 잔존물과 파편 등 증거가 훼손될 수 있다며 즉각적인 현장 조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도 25일 정부가 조사를 지연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 지뢰 여부에는 "모든 가능성 열어둬야"

폭발을 일으킨 지뢰의 종류와 매설 주체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매설 주체를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데 대해 "똑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령 지뢰라면 어떤 지뢰인지, 북한이 매설한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된 것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 사안은 굉장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사안"이라며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경우 사실관계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 열어놓고 봐야 한다"며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측이 정치적으로 확대되면서 또 다른 추측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경기 파주시 육군 25사단 관할 군사분계선(MDL)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두 차례 터지면서 수색대대장을 포함한 장병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현재 군 당국과 유엔사는 사고 원인과 폭발물의 종류, 매설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청와대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북한이 매설한 지뢰인지 여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