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5천만 좌석 중 AI 쓰는 곳이 7%뿐…이 기업의 생산성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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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챗·코딩·에이전트 합친 새 코파일럿 앱 9월 25일 공개
오피스365 좌석 4.5억 개 중 AI 이용률 7%뿐…유료화 방식도 바꿔

홈·코드·오토파일럿, 세 탭에 담은 승부수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홈·코드·오토파일럿, 세 탭에 담은 승부수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챗봇과 코딩 도구, 자율 에이전트를 하나로 묶은 새로운 코파일럿(Copilot) 앱을 9월 25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회사는 이를 “슈퍼앱”이라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업무와 개인 용도를 동시에 아우르는 통합 앱이라는 점에서 오픈AI·앤트로픽과의 경쟁을 정면으로 겨냥한 승부수로 읽힌다.

새 앱은 홈(Home)·코드(Code)·오토파일럿(Autopilot) 세 개 탭으로 구성되며,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정식 버전까지 앱 안에서 그대로 실행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발표에 앞서 지난 수요일 사내 행사에서 고객들에게 먼저 시연한 뒤 금요일 공식 공개를 진행했다.

Microsoft Mechanics — Create agents fast with Agent Builder in Copilot

홈·코드·오토파일럿, 세 탭에 담은 승부수

홈 탭은 기존에 따로 있던 챗(Chat)과 코워크(Cowork) 기능을 하나로 묶었다. 챗은 문서 초안 작성이나 정보 검색에 쓰이는 대화형 인터페이스이고, 코워크는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기능이다. 재러드 스파타로 마이크로소프트 AI 워크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홈 탭을 “최근 활동을 검토하고, 코파일럿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을 제안받고, 하던 작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코드 탭은 지식근로자용 앱치고는 이례적인 기능이다. 사람이 원하는 앱·트래커·대시보드·자동화 도구를 자연어로 설명하면 코파일럿이 이를 직접 만들어준다. 스파타로는 “깃허브 코파일럿과 동일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샌드박스 환경에서 실행되고 회사 테넌트 안에 안전하게 호스팅된다”고 밝혔다. 결과물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매니지드 런타임이라는 새 플랫폼에서 구동되며, 회사는 향후 서드파티 도구 연동과 전문 개발자용 접근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

오토파일럿은 지난 6월 빌드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됐던 ‘스카우트’의 새 이름이다. 사용자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작동하는 상시 구동형 에이전트로, 자체 신원·메모리·컴퓨터·워크스페이스를 갖고 팀즈·아웃룩 등 업무 현장에 직접 등장한다. 제이컵 안드레우 코파일럿 담당 수석부사장은 “뛰어난 상시 구동 에이전트의 특징은 자율성과 유연성인데, 이는 동시에 IT 관리자에게는 대단히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토파일럿은 올해 초 화제를 모았던 오픈소스 개인용 AI 에이전트 오픈클로 실험에서 출발했으며,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오픈클로를 두고 “바이러스에 가까운 보안 위험”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이제 앱 밖으로 안 나가도 된다 — AI 자료 이미지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이제 앱 밖으로 안 나가도 된다 — AI 자료 이미지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이제 앱 밖으로 안 나가도 된다

지금까지 코파일럿은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안에서 실행되는 보조 기능이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이들 오피스 앱의 정식 버전이 코파일럿 앱 안에서 그대로 돌아간다. 안드레우는 “이건 단순한 뷰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시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관리자는 코파일럿에게 데이터를 엑셀 워크북으로 불러오게 하고, 워드 문서에서 팀원들이 추적한 변경 내용을 승인한 뒤, 앱을 벗어나지 않고 두 파일을 파워포인트 자료로 바꾸도록 지시했다. 동료들은 일반 오피스 앱에서 같은 파일을 동시에 편집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홈 탭에는 메일·일정·팀즈 스레드·회의·작업을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투데이’ 뷰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10월 코파일럿에서 프라이빗 프리뷰로 먼저 제공되고, 이후 아웃룩과 팀즈로도 확대된다.

요금제도 손봤다…사용량 기반 과금 도입

가격 정책도 바뀐다. 코파일럿은 이제 두 가지 방식으로 요금을 낸다. 챗과 워드·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팀즈 안의 일상적 기능은 1인당 월정액 라이선스로 이용하고, 코워크·코드·오토파일럿 같은 고강도 에이전트 작업과 오픈AI의 신형 프런티어 모델 아스트라,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은 사용량에 따라 과금된다.

스파타로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업무용 AI는 두 종류가 있다고 본다. 서로 다른 방식의 결제가 필요하고, 코파일럿은 둘 다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에도 연내 코워크·코드 등 신기능에 대한 사용량 기반 과금이 추가될 예정이다.

나델라는 7월 2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사업 모델이 “좌석당 과금에서 좌석당+사용량 과금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사용량 기반 기능은 기본값으로는 꺼져 있으며, 관리자는 에이전트365 관리 도구를 통해 회사 전체나 특정 그룹, 개인별로 지출 한도를 설정할 수 있다.

오픈AI·앤트로픽 추격 나선 배경

이번 발표는 나델라가 지난 6월 빌드 콘퍼런스에서 “여름이 오면” 코딩 기능을 하나의 코파일럿 슈퍼앱 안에서 모든 지식근로자에게 제공하겠다고 예고한 지 석 달 만에 나왔다. 7월 2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이번 분기 안에” 내놓겠다고 재차 밝혔는데, 해당 분기는 9월 30일에 끝난다. 금요일 발표는 마감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지킨 셈이지만, 새 기능 대부분은 이후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순차 공개된다.

코드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조기 접근 프로그램 ‘프런티어’ 일부 고객에게 제공 중이며, 이달 말 프런티어 전체로 확대되고 몇 주 안에 폭넓게 공개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프리미엄·프로 구독자에게는 연내 프리뷰로 제공된다. 오토파일럿은 이달 말 프라이빗 프리뷰로 넘어가고, 오피스 인 코파일럿 기능은 몇 주 안에 일반 소비자와 프런티어 고객에게 순차 적용된다.

경쟁 구도도 뚜렷하다. 안드레우는 “경쟁사 다수와 달리, 가장 민감한 파일을 사용자 로컬 머신의 가상 머신으로 내려보내는 방식은 처음부터 선택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는데, 사용자 컴퓨터에서 가상머신 형태로 구동되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델라는 코파일럿을 특정 AI 랩 하나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소개하며 “앞으로 진짜 독립성의 기준은 자체 평가 기준을 두고 이를 꾸준히 개선하면서, 필요하면 모델을 바꿔 낄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그러지 못하는 회사는 AI로 쌓은 지식을 결국 남에게 넘겨주는 셈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연에서 공개된 모델 선택 메뉴에는 오픈AI의 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요청마다 모델을 자동으로 고르는 오토 모드가 표시됐다. 나델라의 발표 슬라이드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MAI 모델도 오픈AI·앤트로픽·xAI와 함께 나열됐지만, 실제 시연 메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나델라는 발표 당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코파일럿을 두고 “모든 모델과 폼팩터, 작업을 아우르는 업무용 새 OS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고, 스파타로는 “오피스가 PC 시대의 업무를 정의했듯, 새 코파일럿은 AI 시대의 업무를 정의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급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CNBC에 따르면 전 세계 4억 5,000만 개가 넘는 기존 상업용 오피스365 좌석 가운데 AI 추가 기능 라이선스를 보유한 비율은 7%에도 못 미친다. 상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요금은 1인당 월 30달러다. 안드레우는 CNBC에 “우리는 매우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제품은 사용자 가치와 결과물 품질을 최적화하는 데 가장 강점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비용 효율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지디넷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부터 모바일을 시작으로 데스크톱까지 소비자·기업용을 하나로 합친 앱을 순차 배포해왔다. 안드레우는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자기 돈으로 구독하는 소비자가 약 9,000만 명에 이른다”며 이들이 “단순화한 소비자용 제품이 아니라 개인 생활 맥락에서도 기업용과 같은 완전한 기능을 원한다”고 말했다. 더 버지는 코파일럿이 챗GPT나 클로드에 비해 소비자 시장에서는 부진했지만, 핵심 상업 고객 사이에서는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CNBC 집계 기준 올해 3% 오르는 데 그쳐 나스닥 지수와 대다수 빅테크 경쟁사 대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