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박지현, 韓여배우 최초 국제에미상 후보…설경구도 나란히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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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은중과 상연’으로 국제에미상 여자연기상 韓 최초 후보
설경구·박은빈 ‘하이퍼나이프’도 미니시리즈 부문 동반 지명

드라마 '은중과 상연' / 흰색 원피스를 입은 박지현, 제작발표회 무대에서 포즈 (사진=넷플릭스·뉴스1)
드라마 '은중과 상연' / 흰색 원피스를 입은 박지현, 제작발표회 무대에서 포즈 (사진=넷플릭스·뉴스1)

배우 박지현이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으로 제54회 국제에미상 여자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여성 배우가 국제에미상 연기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상식에서는 박은빈·설경구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도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후보에 올라 한국 콘텐츠가 두 부문에서 동시에 후보로 지명됐다.

제54회 국제에미상 후보 발표…64개 후보 22개국 경쟁

국제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제54회 국제에미상 후보를 발표했다. 올해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출품된 작품을 대상으로 16개 부문, 총 64명의 후보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에미상은 미국텔레비전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시상식으로, 미국 외 지역에서 제작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1973년 설립됐다. 캐나다의 반프 TV 페스티벌,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상으로 꼽힌다. 수상작은 오는 11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제54회 국제에미상 후보 발표…64개 후보 22개국 경쟁 /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 (사진=뉴스1)
제54회 국제에미상 후보 발표…64개 후보 22개국 경쟁 /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 (사진=뉴스1)

박지현, 한국 여배우 최초 여자연기상 후보 지명

박지현은 이번 발표에서 여자연기상 부문 최종 후보 4명에 포함됐다. 그동안 한국 작품이 국제에미상 여러 부문에 후보로 오른 적은 있었지만, 여성 배우가 개인 연기상 후보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한국 배우가 국제에미상 연기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있다. 고(故) 이선균이 2022년 애플TV플러스 시리즈 ‘Dr. 브레인’으로 남자연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선균의 후보 지명 이후 한국 여성 배우가 같은 연기상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박지현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명이 갖는 의미가 크다.

박지현, 한국 여배우 최초 여자연기상 후보 지명 /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 (사진=뉴스1)
박지현, 한국 여배우 최초 여자연기상 후보 지명 /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 (사진=뉴스1)

‘은중과 상연’, 두 친구의 애증을 그린 작품

지난해 9월 공개된 ‘은중과 상연’은 10대부터 40대까지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극에서 박지현은 어린 시절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자신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가진 밝고 따뜻한 은중(김고은 분)을 부러워하는 천상연을 연기했다.

작품 속 두 인물은 긴 시간 서로를 동경하기도, 질투하기도 하다가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진다.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던 상연은 조력 사망을 결심하고, 은중을 찾아 자신의 마지막 여정에 동행을 부탁하는 전개로 이어진다.

‘은중과 상연’, 두 친구의 애증을 그린 작품 /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 (사진=뉴스1)
‘은중과 상연’, 두 친구의 애증을 그린 작품 / ‘은중과 상연’의 박지현 (사진=뉴스1)

경쟁자는 벨기에·멕시코·영국 배우 3인

박지현과 함께 여자연기상 후보에 오른 배우는 총 3명이다. 벨기에 드라마 ‘홀리 쉿(Holy Sh!t)’의 모나 미나 레온, 멕시코 드라마 ‘루카의 세계(Lucca's World)’의 바르바라 모리, 영국 드라마 ‘아이 파우트 더 로(I Fought the Law)’의 셰리든 스미스가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각기 다른 국가와 언어권에서 제작된 작품 속 캐릭터들이 최종 후보에 오른 만큼, 4개국 배우의 경쟁 구도 자체가 국제에미상 여자연기상 부문의 특징을 보여준다. 최종 수상자는 11월 23일 뉴욕 현지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설경구·박은빈 ‘하이퍼나이프’, 미니시리즈 부문 후보

드라마 ‘하이퍼나이프’의 한 장면 (사진=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나이프’의 한 장면 (사진=디즈니플러스)

박지현과 함께 한국 작품의 존재감을 알린 또 다른 후보는 박은빈·설경구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다. 이 작품은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이 서로 다른 부문에서 나란히 후보에 오르면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라는 서로 다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한국 시리즈가 동시에 국제에미상 심사대에 오른 점이 확인된다. 다만 하이퍼나이프의 구체적인 배역명이나 방영 회차 등 세부 정보는 이번 발표에서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국제에미상, 한국 드라마와의 인연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KBS 2TV ‘연모’가 2022년 처음으로 국제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한국 콘텐츠는 여러 부문에 꾸준히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웹툰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이 코미디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과거 한국 콘텐츠의 해외 성과가 주로 작품의 인기나 수출 규모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배우와 작가, 연출자 등 개별 창작자에 대한 평가가 국제 시상식의 후보 지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박지현의 후보 지명 역시 이러한 흐름 안에서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

박지현, 시상식 전후 활동 일정

박지현은 다음 달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되는 영화 ‘자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송중기와 함께 드라마 ‘러브 클라우드’ 촬영도 진행 중이다.

국제에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11월 23일까지 박지현의 행보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영화 개봉과 신작 드라마 촬영이 겹치는 일정 속에서 배우로서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상식 결과는 뉴욕 현지 발표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