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교육청, 반도체 실무인재 양성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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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FAB·특화학교·채용연계 교육과정 마련…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는 산업인재 육성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반도체를 비롯한 지역 전략산업 분야의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직업계고 교육을 산업현장 중심으로 전환한다.

학교에서 현장 실무를 익히고, 지역 기업 취업과 정착까지 이어지는 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해 미래 산업을 이끌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김대중_교육감이_8월_12일_나주공업고등학교에서_전국기능경기대회를_준비하고_있는_학생들의_실습을_참관하고_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김대중_교육감이_8월_12일_나주공업고등학교에서_전국기능경기대회를_준비하고_있는_학생들의_실습을_참관하고_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와 역량을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하고, 학교와 기업, 대학·연구기관 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관련 학과를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장비 운용과 공정 이해, 제어기술 등 실제 직무에 필요한 교육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 반도체 특화학교와 권역별 거점학교 육성

전남광주 지역 직업계고에서는 반도체 장비·제어·공정 등 산업현장에 필요한 실무교육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학교별 여건과 지역 산업 특성을 고려해 전략산업 분야를 정하고, 학과 구성과 교육과정, 실습시설, 산학협력 체계를 종합적으로 개편한다.

올해 목포공업고등학교와 해남공업고등학교는 교육부의 반도체 특화 마이스터고로 선정됐다. 동일미래과학고와 광주공업고, 나주공업고는 스마트엔지니어링과 인공지능,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교육부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됐다.

전남글로텍학교로 선정된 순천미래과학고도 반도체 특화학교로서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에 나선다. 교육청은 앞으로 이들 학교를 ‘전남광주형 글로컬 마이스터고’로 육성하고, 권역별 거점학교로 지정해 지역 전략산업 직업교육의 중심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 교육용 Mini FAB 구축해 현장 실습 강화

반도체 실무교육의 핵심 기반이 될 반도체 공동실습센터, 이른바 교육용 Mini FAB 구축도 추진된다. 교육청은 2028년 교육과정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Mini FAB가 구축되면 학생들은 실제 반도체 생산시설과 유사한 환경에서 관련 장비를 직접 다루고, 반도체 공정의 전반적인 흐름을 익힐 수 있게 된다. 교과서와 이론 중심 수업을 넘어 장비 운용과 공정 관리, 안전관리 등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질적인 역량을 학교에서부터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밖 교육자원 활용도 확대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한국광기술원, 전남·광주테크노파크, 반도체 관련 입주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과 연계해 산학연 공동교육과 직무교육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최신 산업기술을 접하고 기업 현장의 업무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교원의 전문성 강화도 병행한다. 첨단산업 분야 전공 연수를 확대하고, 반도체 고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원 직무연수와 대학 위탁교육 등을 추진해 교사들이 변화하는 산업기술을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기업 참여 채용연계 교육과정 개발

교육청은 학교 교육과 지역 기업의 채용을 직접 연결하는 체계도 강화한다. 교육청과 지자체, 기업,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역전략산업 인재채용 민관산학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기업 및 유관기관과 채용연계 협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특별법’ 제340조에 담긴 지방공기업 및 지역 전략산업 고등학교 졸업자 고용촉진 특례를 바탕으로 고졸 우선채용 쿼터제 도입을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이를 통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직무교육과정 개발도 추진한다. 반도체 등 지역 전략산업 기업과 함께 채용연계 직무교육과정 5개를 개발하고,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준교재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기업 연계 인턴십과 고졸 실무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하기 전에 현장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무 적응력을 높이고 기업과 학생 간 상호 이해를 강화해 취업 이후 조기 이탈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미래전략산업인재원 2027년 출범

산업인재 양성 정책을 총괄할 ‘미래전략산업인재원’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 8월 인재원 설립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9월에는 직업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설립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설립 TF는 인재원의 조직 구성과 주요 기능,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조례와 관련 법령 등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청은 준비 절차를 거쳐 2027년 3월 미래전략산업인재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청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회, 산업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미래전략산업 인재육성 민관산학 협의체’도 구성한다. 협의체는 지역 산업현장의 인력 수요와 기업 의견을 공유하고, 이를 직업교육 및 인재양성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청은 취업 이후 학생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고졸인재채용 전담 취업상담을 운영하고,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고졸 인재 일자리 통합 매칭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청년 안심주거와 생활·복지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반도체를 비롯한 지역 전략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직무를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고, 그 배움이 지역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현장과 함께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향후 학교와 기업 간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의 현장성을 높이고,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인재 양성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