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증가율 1위… 2040 남성 환자가 48%나 된다는 '이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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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통풍 환자 증가
추석 연휴 직후 급성 발작 환자가 몰리는 통풍의 국내 진료인원이 2024년 55만3524명으로 4년 새 18%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가운데 가장 최근 집계인 2024년 기준으로, 2020년 46만 8083명보다 8만 5000명 넘게 불었다. 특히 같은 기간 연령대별 증가율은 20대가 26.7%로 전 연령 1위였고, 30대가 23.8%로 뒤를 이었다. 심평원이 지난 2023년 진료 실적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40대 남성이 전체 통풍 환자의 48%를 차지했다.

심평원이 2024년 8월 공개한 2014~2023년 성별·연령대별 진료 현황을 보면 20대 남성 통풍 환자는 10년간 167%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은 109%, 40대 남성은 83% 증가했다.
2023년 전체 통풍 환자 53만5100명 가운데 남성은 49만6290명으로 92.8%였다. 여성의 13배다.
통풍은 어떤 질환?
최근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통풍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인 '요산'이 체외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발생한다. 혈액 속에 남은 요산이 뾰족한 결정체로 변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쌓이게 되는데, 이 결정이 면역세포와 만나면서 극심한 염증과 발작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주로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기는 중장년층 남성의 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배달 음식과 액상과당, 잦은 음주 등에 노출된 청년층 사이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통풍은 평소 별다른 조짐이 없다가 느닷없이 일상을 마비시키는 특징을 지닌다. 대표적인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가 퉁퉁 붓고 벌겋게 달아오르는 '급성 발작'이다. 스치기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며, 발목이나 무릎 관절로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 첫 발작이 지나가면 며칠 내로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지는 '간헐기'가 찾아오는데, 이 시기에 병이 다 나았다고 오해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통증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여러 관절로 퍼지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되어 관절 변형이나 신장 손상까지 불러온다.
통풍은 아플 때만 반짝 진통제를 먹는다고 해결되는 병이 아니며, 몸속 요산 수치를 평생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통증이 심할 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혈액 속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 몸속에 쌓인 결정들을 녹여내야 한다. 특히 "통증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며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요산 수치가 다시 급등해 더 강력한 발작으로 이어지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을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풍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통풍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요산을 만드는 주범인 '퓨린' 성분이 든 음식과 술을 멀리해야 한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고 알코올 자체가 신장의 요산 배출을 방해하므로 통풍 환자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또한 붉은 살코기, 동물의 내장, 진한 고기 육수, 멸치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 조개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붉은 살코기, 동물의 내장(곱창, 막창 등), 진한 고기 육수에는 퓨린이 가득하다. 또한 멸치, 고등어, 삼치 같은 등푸른 생선과 조개류 역시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에 든 액상과당 역시 체내 요산 생성을 촉진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평소 물을 자주 마셔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통풍 발작이 갑자기 일어났을 때 무리하게 관절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찜질을 하는 행동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급성 발작 시에는 가급적 해당 부위를 안정시키고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소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방치하면 위험한 통풍의 주요 합병증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해서 통풍을 방치하면 신체 여러 장기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 통증을 넘어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복합 질환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 기능 저하와 신장결석 유발
혈중 고요산혈증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장(콩팥) 조직에도 요산 결정이 침착되어 만성 요산 신병증을 일으킨다. 또한 산성 성향이 강한 소변 속에서 요산이 서로 뭉치면서 신장결석이 쉽게 만들어진다. 이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영구적인 관절 변형과 운동 장애
급성 발작과 완화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관절 연골과 주변 뼈가 점차 파괴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 아래에 딱딱하고 하얀 요산 덩어리인 '통풍결절'이 차오르며, 이로 인해 손가락, 발가락, 발목 등의 관절이 영구적으로 튀어나오거나 변형된다. 결국 정상적인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심각한 운동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대사증후군과 심혈관 질환 위험
통풍 환자들은 대개 고혈압, 당뇨병, 복부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매우 많다. 체내에 누적된 대사 불균형은 동맥경화 등의 혈관 손상을 부르며, 이로 인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따라서 통풍은 관절 관리뿐만 아니라 전신 대사 질환 차원의 통합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