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 기업가치 28조원… 나스닥·도이체뵈르제까지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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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워드, 나스닥·도이체뵈르제 투자로 몸값 210억 달러 도약
매출 33% 급증, 토큰화 주식 xStocks 거래량 250억 달러 넘어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가 단순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2년간 대형 인수합병과 나스닥·도이체뵈르제 같은 전통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파생상품, 토큰증권, 은행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워드 공동 최고경영자 아르준 세티는 “우리는 지주회사가 아니다.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대차대조표, 하나의 규제 체계”라고 말했다.
세티는 페이워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트레이딩과 뱅킹, 자산관리, 타 기업을 위한 서비스가 같은 인프라 위에서 동작하는 통합 금융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켄이 15년 동안 크립토 거래소로서 기반을 다졌다면, 페이워드는 최근 2년 사이 그 기반 위에 파생상품·토큰화 주식·은행업까지 쌓아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페이워드의 조정 매출은 22억 달러(약 2조 9,900억원)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이 중 53%는 단순 거래 수수료가 아닌 자산 기반 서비스에서 나온 매출이다. 트레이딩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관리·인프라형 매출을 늘리는 쪽으로 수익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인수합병으로 채운 금융 인프라
가장 눈에 띄는 거래는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닌자트레이더 인수였다. 소매·기관 파생상품 거래 인프라를 확보하며 크립토를 넘어 선물 시장까지 발을 넓힌 계약이다. 이어 홍콩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업 리프테크놀로지스를 최대 6억 달러(약 8,140억원)에, 규제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을 최대 5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닌자트레이더는 소매·기관용 파생상품을, 리프는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을, 비트노미얼은 규제받는 크립토 파생상품 거래 기능을 각각 더했다. 세 회사를 합치면 거래·결제·수탁·정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뼈대가 완성된다.
실제로 페이워드는 같은 청산 구조를 활용해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온체인 무기한선물 시장 구축 등 새로운 파생상품 실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짧은 기간에 세 건의 대형 인수를 연달아 마무리하며 파생상품·결제·거래 인프라를 동시에 손에 넣었다. 세 인수 금액을 합치면 최대 26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나스닥·도이체뵈르제까지 끌어들인 밸류에이션
전통 금융권도 페이워드에 자금을 대기 시작했다. 2026년 4월(현지시각) 도이체뵈르제가 2억 달러(약 2,714억원)를 투자하며 페이워드 기업가치를 133억 달러(약 18조원)로 평가했다. 도이체뵈르제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회사다.
5개월 뒤인 9월 10일 나스닥벤처스가 1억 달러(약 1,360억원)를 추가 투자하면서 페이워드의 기업가치는 210억 달러(약 28조 5,000억원)까지 뛰었다. 도이체뵈르제 투자 이후 5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33억 달러에서 210억 달러로 뛴 셈이다. 두 회사는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을 토큰화한 ‘나스닥 이퀴티 토큰(NETs)’을 2027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다. 이 토큰은 의결권을 포함하고 24시간 상시 정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나스닥은 자사 시장감시 기술을 페이워드 플랫폼에 통합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통 금융의 상장·감시 인프라와 크립토 플랫폼이 한 지붕 아래 놓이는 그림이다. 도이체뵈르제와 나스닥벤처스라는 서로 다른 두 대륙의 거래소 운영사가 잇달아 페이워드에 투자한 점도 눈에 띈다.
xStocks 실적과 ‘원 레저’ 구상
페이워드의 토큰화 주식 플랫폼 xStocks는 올해 중반까지 누적 거래량 250억 달러(약 33조 9,000억원)를 처리했다. 이 중 40억 달러(약 5조 4,300억원)는 온체인에서 정산됐고, 고유 보유자 수는 8만 5,000명을 넘었다.
세티가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원 레저(one ledger)’다. 자금과 자산이 여러 금융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하나의 원장 위에서 상품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전통 금융권 대부분을 떠받치는 중개기관 패치워크 대신, 하나의 원장으로 자금 이동을 처리하겠다는 것이 세티가 말하는 차별점이다.
페이워드 플랫폼 전체 거래량은 2조 달러(약 2,714조원)에 달해 중견 전통 금융 인프라 사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커졌다. 누적 거래량 250억 달러 가운데 온체인 정산 비중이 40억 달러로 16%에 그친다는 점은, xStocks가 아직 오프체인 정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코인베이스·바이낸스와 겹치는 경쟁, 남은 과제
페이워드만 이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코인베이스는 크립토·주식·파생상품·예측시장을 아우르는 ‘에브리씽 익스체인지’를 구축 중이고, 바이낸스도 거래·결제·투자·수익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에 결합하고 있다. 크립토 거래소들이 저마다 종합 금융 플랫폼을 노리는 흐름 속에서 페이워드가 인수합병과 전통 금융권 자금을 동시에 확보하며 앞서가는 모습이다.
다만 위험 요인도 만만치 않다. 토큰화 증권에 대한 규제 체계는 국가마다 제각각이라 아직 통일된 기준이 없다. 토큰화 주식에 부여되는 의결권 문제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지배구조 이슈로 남아 있다.
짧은 기간에 닌자트레이더·리프·비트노미얼을 연달아 인수한 만큼, 이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작업은 자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조직·기술적 과제다. 크라켄은 지난 15년 대부분을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하는 데 썼다. 와이오밍에 본사를 둔 모회사 페이워드는 최근 2년간 이 거래소를 하나의 축으로 삼아 은행·자산관리·기업용 서비스까지 뻗어나가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