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무대에 서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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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문화컴퍼니 ‘소문난 가족’ 9월 30일~10월 1일 북구문화센터서 공연

희망문화컴퍼니(대표 임준형)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북구문화센터공연장에서 시민연극 ‘소문난 가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문화재단의 2026년 창작공간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소문난 가족’은 시민이 공연의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창작 과정에 참여해 공연예술의 생산자로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 배우들이 작품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각자의 경험과 시선을 더해 무대를 완성하는 만큼, 전문 배우 중심의 공연과는 또 다른 진정성과 공감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가족 갈등 통해 양성평등 의미 조명
‘소문난 가족’의 원제는 ‘우송씨의 주부 일기’다. 작품은 가족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불평등의 원인을 들여다보며, 모든 사람이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존중받는 양성평등 사회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극의 중심에는 평범하고 선량한 30대 회사원 우진이 있다. 우진은 어느 날 아내 차정인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이혼을 통보받는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만, 심각한 고부갈등이 부부 관계를 무너뜨린 것이다.
그러나 갈등의 표면에 드러난 문제만이 전부는 아니다. 전문 상담사는 가부장적인 시부의 태도와 가족 구성원 사이의 소통 부재, 관계의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문제가 연쇄적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한다. 작품은 이를 ‘도미노 이론’에 빗대어 설명하며 한 사람의 행동과 말이 가족 전체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
◆ 상담과 대화로 갈등의 근원 찾아
공연은 무거운 가족 문제를 다루면서도 유쾌한 코믹터치를 곁들여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구성됐다. 전문 상담사의 개입을 통해 인물들은 갈등의 원인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들의 행동을 되돌아본다.
우진과 가족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대신 그동안 쌓인 오해와 불만을 마주하게 된다. 상담 과정에서 각 인물이 어떤 상처를 안고 있었는지, 또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드러난다.
작품은 갈등을 단번에 해결하는 방식보다 성찰과 반성, 행동의 변화가 관계 회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가까운 사이일수록 존중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젊은 정인의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도 작품의 중요한 축이다. 이들은 기존의 가족관계와 성 역할에 대해 단호하고 지혜로운 시선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이야기한다. 관객들은 이들의 대화를 통해 세대 변화와 양성평등에 대한 젊은 세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 시민 배우들의 협업으로 완성한 무대
이번 공연에는 이용우, 김윤아, 류형숙, 오주섭, 조재심, 김순재, 이정화, 권서영이 출연한다. 작품은 류형숙 씨가 쓰고 양정인 씨가 연출을 맡았다.
시민 배우들은 연습 과정에서 대사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의 감정과 관계,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함께 고민했다. 각자의 일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을 해석하고 서로의 연기를 보완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만큼 공연에는 배우들의 진솔한 감정과 생활 밀착형 표현이 담길 예정이다. 관객들은 가족 안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갈등과 대화를 보며 웃고 공감하는 동시에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희망문화컴퍼니는 전문예술인들이 공연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창작과 공연 과정에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시민들이 연극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과정 자체가 지역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문화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 무료 공연으로 시민 관객 만난다
공연은 9월 30일 수요일과 10월 1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북구문화센터공연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 010-3615-9480으로 문의하면 된다.
‘소문난 가족’은 가족의 갈등을 단순히 개인 간의 다툼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가부장적 인식과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 소통의 부재가 관계 속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확대되는지 보여주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인식과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연은 “가족은 늘 완벽한 게 아닙니다.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더욱 단단해지는 게 가족입니다”라는 나레이션으로 막을 내린다.
임준형 희망문화컴퍼니 대표는 "시민들이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관객을 넘어 공연예술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번 공연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공감과 협업을 경험하고, 공동체 의식과 정서적 안정, 성취감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웃음과 감동을 함께 담은 시민연극 ‘소문난 가족’이 가족의 의미와 양성평등에 대해 관객들과 어떤 공감대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