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2m 22 넘었다…우상혁,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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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2m 22로 동메달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우상혁(30·용인시청)은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2를 넘어 최종 3위를 기록했다. 대만의 푸차오쉬안이 2m25로 금메달, 인도의 사르베시 아닐 쿠사레가 같은 2m25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성공 시기 차이로 메달 색이 갈렸다.
이날 나고야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트랙과 도약 구간이 젖은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됐지만 우상혁은 2m 10을 첫 시기에 가볍게 통과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2m 14는 첫 시도에서 바를 건드렸으나 두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고, 2m 18과 2m 22는 모두 첫 시기에 넘어 메달 경쟁을 이어갔다.
2m 25 두 차례 실패…마지막 기회는 2m 28에 걸었다

승부처는 2m 25였다. 푸차오쉬안은 1차 시기에 이 높이를 넘었고 쿠사레도 2차 시기에 성공했다. 반면 우상혁은 1·2차 시기에서 연이어 바를 건드렸다.
남은 기회는 한 번이었다. 그러나 3차 시기에서 그대로 2m25를 넘더라도 앞선 실패 횟수 때문에 순위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상혁은 결국 바를 2m 28로 높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금메달 경쟁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마지막 도약에서 우상혁의 몸은 바를 넘지 못했다. 그대로 2m22가 최종 기록이 되면서 동메달이 확정됐다.
우상혁은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0위를 기록한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m 28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2m 33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까지 메달을 추가하면서 3개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알고 보니 발등 인대 파열…“LA 올림픽까지 도전”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올 시즌 자신을 괴롭힌 부상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우상혁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경기 도중 스파이크가 찢어지면서 왼발을 다쳤다. 당시에는 가벼운 찰과상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발등 인대가 파열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발이 심하게 부어 걷기 어려웠고, 의료진으로부터 한두 달가량 깁스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상 이후에는 도약에 대한 두려움까지 생겼다. 우상혁은 “그때부터 바가 높아 보이고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바를 뛰어넘는 데 거부 반응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재활 과정에서 무리하게 훈련하면서 부상이 악화한 시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빗속에서 2m 22까지 올라 메달을 따냈다. 우상혁은 경기 후 “안 좋은 상황에서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며 이번 결과를 두고 “LA 올림픽까지 도전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기록 2m 43을 보유한 디펜딩 챔피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포함됐으나 경기 직전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