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영양제 뜯기 전에 유통기한·복용자부터 확인하세요, 약 드신다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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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받은 영양제, 뜯기 전에 확인할 것들이 있다
표시사항과 복용자부터 챙겨야 안전하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거실 한쪽에 건강기능식품 상자가 쌓인다. 부모님이 챙겨 보낸 홍삼정, 거래처에서 온 비타민, 친척이 전해준 프로바이오틱스까지 종류도 제각각이다. 포장을 뜯기 전에 효과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은 제품 표시사항과 유통기한, 누가 먹을 제품인지다.
"몸에 좋다니까"라며 바로 뜯어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명절 선물로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몸에 좋은 것"이라는 말과 함께 전해진다. 그 말만 믿고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뜯어 나눠 먹기 시작하면 정작 확인해야 할 정보를 놓치기 쉽다.
미국 국립보건원 식이보충제국(ODS)은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한 번에 받았을 때 모두 동시에 먹기 시작하지 말고, 사용 대상자와 유통기한, 보관조건, 복용 형태, 기능성분 표시 여부를 기준으로 제품을 먼저 나누라고 안내한다. "천연 성분"이라는 문구가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이 없다는 뜻은 아니며, 건강기능식품이 처방받은 치료를 대신할 수도 없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는 제품 표시사항과 섭취량·섭취방법을 먼저 확인하고, 질환이 있거나 의약품을 복용 중이라면 전문가와 상담하라고 권고한다.

표시사항 사진부터 찍어야 나중에 확인할 수 있다
포장을 뜯기 전에 앞면, 영양정보나 기능정보가 적힌 패널, 섭취방법, 주의사항, 제조번호와 유통기한이 적힌 부분을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 첫 단계다. 일단 뜯고 나면 겉포장을 함께 버리기 쉽고, 낱개 포장 안쪽에는 이런 정보가 적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어두면 나중에 몸에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 제품명과 기능성분, 제조번호를 바로 찾을 수 있어 병원이나 약국에서 설명하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과 여유가 있는 제품을 구분해 먼저 먹을 순서를 정하는 데도 이 사진이 쓸모 있다. 특히 여러 사람에게서 선물을 받아 제품이 뒤섞이기 쉬운 명절 연휴에는, 사진 한 장이 나중에 어떤 제품을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도 한다.

받은 선물은 효과보다 복용자별로 먼저 나눠야 한다
한 상자 안에 여러 사람이 나눠 먹을 제품이 섞여 있다면, 뜯기 전에 누가 먹을 것인지부터 정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ODS는 임산부, 어린이, 고령자, 신장이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 수술을 앞둔 사람은 건강기능식품을 먹기 전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라고 안내한다.
특히 혈액이 굳지 않게 하는 항응고제, 갑상선 치료제, 당뇨약, 진정제를 복용 중이거나 이미 먹고 있는 비타민·미네랄과 성분이 겹치는 제품이라면 상호작용 가능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항응고제를 먹는 가족에게 오메가3나 은행잎 성분이 많이 들어간 제품을 더해서 먹이면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칼슘이나 철분처럼 이미 챙겨 먹는 영양제와 같은 성분이 중복되면 필요량을 넘겨 먹게 될 수도 있으니, 이미 먹고 있는 제품과 성분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식약처 역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건강기능식품과의 병용 여부를 전문가와 확인하라고 권고한다.

보관조건이 다른 제품을 한 상자에 두면 안 되는 이유
건강기능식품은 제품마다 보관 조건이 다르다. 실온에 두어도 되는 것, 냉장이 필요한 것, 습기를 피해야 하는 것, 빛을 막아야 하는 것이 한 선물 상자에 섞여 오는 경우가 흔하다. 열에 약한 제품을 자동차 안이나 가스레인지 옆처럼 온도가 쉽게 올라가는 곳에 두면 성분이 변질될 수 있다.
추석 즈음에는 낮 기온이 아직 높은 날이 많아, 택배로 온 선물 상자를 현관이나 차 트렁크에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빛에 약한 제품은 창가 선반보다 어두운 찬장 안쪽에 두고, 습기를 피해야 하는 제품은 욕실이나 주방 개수대 근처보다 건조한 방에 두는 편이 안전하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품을 실온에 방치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넘어 배탈이나 다른 이상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받는 즉시 표시사항을 확인해 보관 장소를 정하는 순서가 필요하다.

원래 용기 그대로 두고 가족 건강기능식품 목록을 만들어두면 좋다
여러 제품을 라벨 없는 약통 하나에 옮겨 담으면 나중에 무엇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ODS는 제품을 원래 용기에 그대로 보관하고, 제품명과 복용자, 하루 섭취량, 먹기 시작한 날짜, 먹는 이유를 적은 가정용 목록을 따로 만들어두는 것이 서랍 하나에 선물을 몰아넣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목록을 만들어두면 나중에 병원에서 복용 중인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안내할 때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목록은 냉장고 문이나 약을 보관하는 서랍 앞에 붙여두면 가족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다. 발진, 부기, 심한 복통, 반복되는 구토, 호흡 곤란처럼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멈추고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해야 한다는 점도 목록 옆에 함께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