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냈다… 메달 가뭄 종목에서 이번 대회 벌써 '2개' 메달 목에 건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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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여자 1m 스프링보드 245.05점으로 동메달
한국 다이빙의 명실상부 간판스타 김수지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또 하나의 귀중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의 메달 행진에 힘을 보탰다.

김수지는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차부터 5차 시기 합계 245.05점을 획득해 최종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금메달은 총점 263.05점을 기록한 중국의 린산에게 돌아갔으며 은메달은 254.25점을 받은 룽이핑(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의 강력한 경쟁자들 속에서 김수지는 흔들림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로써 김수지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전날 김나현(강원특별자치도청)과 호흡을 맞춰 출전했던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김수지는 하루 만에 열린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며 연일 승전보를 전했다. 한편 김수지와 함께 출전한 김나현은 합계 228.40점을 기록해 최종 5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안정적인 차수별 연기…5차 시기 54.60점 고득점으로 메달 확정
이날 결승전에서 김수지의 경기 운영은 안정적이고 영리했다. 첫 출발이었던 난도 2.4의 1차 시기(안으로 1바퀴 반 돌기)에서 39.6점을 기록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시작한 김수지는 매 차수마다 꾸준히 점수를 쌓아 올렸다.

이어진 2차 시기(앞으로 2바퀴 반 돌기)에서는 53.30점을 얻으며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불을 붙였고, 3차 시기(뒤로 1바퀴 반 돌기)에서 47.15점, 4차 시기(반대로 1바퀴 반 돌기)에서 50.40점을 연달아 획득하며 착실하게 득점을 이어갔다.
승부처는 마지막 5차 시기였다. 김수지는 ‘뒤로 1바퀴 반 돌고 1바퀴 반 비틀기’ 동작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54.60점이라는 고득점을 뽑아냈다. 김수지는 마지막 시기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동메달을 최종 확정지었다.
만 14세 최연소 올림픽 출전부터 시련과 재기까지
오늘날 한국 다이빙을 대표하는 김수지의 경기력은 수많은 시련과 극복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천상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해 만 14세의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전격 선발된 김수지는 2012 런던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당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세계 무대의 높은 벽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23위(최하위)에 머무르며 첫 올림픽을 마감해야 했다.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이던 해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으며 선수 생활 큰 슬럼프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수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7년 전국체전에서 다이빙 종목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고 다시 국가대표 마크를 달았다.
김수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본선 무대에 섰으며, 여자 1m 스프링보드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 다이빙 역사 새로 쓴 2019 세계선수권의 기적
김수지의 이름이 한국 스포츠 역사에 결정적으로 각인된 순간은 2019 세계선수권대회였다. 당시 우나은, 조은비와 함께 세계선수권 출전 선수로 선발된 김수지는 주종목인 3m 스프링보드 경기에 앞서 몸풀기 개념으로 1m 스프링보드에 참가했다.

그곳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김수지는 1차부터 5차 시기까지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수행하며 총합 257.20점을 기록, 결선 12명 중 3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수영 영웅’ 박태환 이후 8년 만에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수확한 값진 메달이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김수지는 타 종목 간판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고 객관적인 메달 후보로 평가받지도 못했다. 주종목이 아닌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낸 직후 인터뷰에서 김수지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다이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계속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조은비와 짝을 이뤄 출전한 3m 싱크로 스프링보드에서도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서 대표팀 단체전 역대 최고 순위인 12위를 기록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주종목인 3m 스프링보드 개인전 경기에서는 갑작스럽게 쏟아진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감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멘탈이 흔들리며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탈락 직후 "본 실력의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열했던 김수지는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하며 한층 더 단단해졌다.
멈추지 않는 도전…아시아 정상 향한 끊임없는 연기
국제 무대 경험을 축적한 김수지는 계속해서 한국 다이빙의 역사를 바꿔 나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준결선 진출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최종 15위를 기록하며 결선 무대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 다이빙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김수지의 메달 행진은 이어졌다.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와 개인전 1m 스프링보드 종목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내며 다관왕에 올랐고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례로 추가하며 다이빙 간판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