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아니었어?… 요즘 한강 찾는 2030 사이에서 뜨는 '뜻밖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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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30은 한강에서 뭘 먹길래

날씨가 부쩍 선선해지면서 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 한강공원에서 즐기는 이른바 ‘회크닉(회+피크닉)’이 2030세대의 새로운 나들이 방식으로 등장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한 뒤 여의도한강공원으로 이동해 맥주나 라면, 전통주 등을 곁들이는 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을 배경으로 회와 해산물을 즐기는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수산시장부터 한강공원까지 이동하는 동선과 함께 먹을 음식, 돗자리 대여 방법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코스로 꼽히는 곳은 노량진수산시장과 여의도한강공원이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원하는 생선회나 해산물을 포장한 뒤 한강공원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는 방식이다. 회와 함께 물회용 채소를 곁들이거나 캔맥주를 마시는 모습, 회에 한강라면과 전통주를 함께 먹는 모습 등이 SNS에 공유되고 있다.

회크닉의 특징은 특별한 준비 없이도 도심에서 야외 나들이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수산시장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직접 고른 뒤 포장해 한강으로 이동하면 별도의 식당 예약이나 복잡한 일정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한강의 야경이나 강변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친구나 연인 단위의 가벼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소개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특히 가을은 한강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시기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 때문에 음식 보관과 야외 취식에 부담이 있지만,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변에 돗자리를 펴고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음식의 종류뿐 아니라 돗자리와 테이블, 조명 등을 활용해 각자 공간을 꾸미는 모습도 공유되고 있다.

2030세대의 여가 방식이 ‘무엇을 먹느냐’에서 ‘어디서 어떻게 먹느냐’로 확장되는 흐름도 회크닉과 맞물린다. 유명 식당을 찾아가는 대신 익숙한 음식을 새로운 장소에서 즐기고, 그 과정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는 방식이다. 수산시장에서 회를 고르고 한강으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나들이 코스가 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회크닉 콘텐츠도 이런 특징을 담고 있다. 단순히 회 사진 한 장을 올리는 것보다 어느 시장에서 회를 샀는지, 어떤 메뉴를 골랐는지, 어디에 자리를 잡았는지, 무엇을 곁들였는지까지 소개하는 게시물이 많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다른 이용자가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일종의 ‘코스 정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강에서의 야외 취식은 가능하지만 뒤처리 문제가 따라온다. 회와 해산물은 포장 용기와 비닐, 젓가락, 소스 용기 등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고 음식물이 남으면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에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배달음식을 다회용기로 주문한 뒤 식사를 마치면 QR코드로 반납을 신청하고 지정된 반납함에 용기를 넣는 방식이다.

회크닉처럼 직접 음식을 포장해 가져가는 경우에는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용자가 남은 음식과 포장 용기를 직접 정리해야 한다. 서울시와 한강공원 이용 안내에서도 이용 후 발생한 쓰레기를 정리하고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거나 가져가는 등의 이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회와 같은 수산물은 야외에서 먹을 때 보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 포장한 뒤 장시간 상온에 두기보다 가능한 한 바로 이동해 먹는 것이 좋고, 기온이 높거나 햇볕이 강한 날에는 아이스팩 등을 활용해 온도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남은 회를 오랫동안 야외에 두었다가 다시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을 한강에서는 회크닉 외에도 치킨과 김밥, 샌드위치 등 포장 음식을 돗자리에서 즐기는 나들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한강공원의 배달음식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야외 취식 수요와 맞닿아 있다.

한강공원에서 즐기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수산시장에서 회를 사 와 강변에서 먹는 방식까지 등장했다. 노량진에서 회를 고르고, 한강에서 자리를 잡고, 강변 풍경을 배경으로 식사를 즐기는 과정이 하나의 가을 나들이 코스로 공유되고 있다. 다만 야외에서 수산물을 먹는 만큼 음식 보관과 위생에 주의하고, 식사 뒤에는 음식물과 포장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