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부캉이’, 12일 만에 바다로…내보내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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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수로 머문 지 12일 만…29일 오전 10시부터 외해 유도 작업
워터펌프 실패 땐 그물망 투입…누적 방문객 60만명 넘어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물던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29일 시작된다. 지난 18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12일 만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을 중심으로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해양경찰, 소방, 경찰, 동구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캉이를 친수공원 밖 해역으로 유도하는 작업에 나선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비교적 일정한 시간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유영해왔다. 관계기관은 그동안 상어를 직접 포획하거나 물리적으로 자극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을 보이거나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부캉이가 수로를 떠나지 않으면서 관계기관은 전날 대책회의를 열고 자연 해역으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워터펌프로 외해 방향 유도…실패하면 그물망 투입
첫 번째로 시도하는 방법은 선박과 워터펌프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해경의 4.6t급 단정과 3t급 구조정이 수로 안쪽에 투입돼 워터펌프로 물을 뿜으면서 부캉이가 외해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소방 구조 보트 2척도 작업에 참여한다.
상어에게 직접 강한 물줄기를 쏘는 것은 아니다. 부캉이 뒤쪽에서 워터펌프를 가동해 발생하는 물거품과 소음 등을 이용해 상어가 자연스럽게 수로 입구 쪽으로 이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방식은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외해로 돌려보낸 사례를 참고했다. 상어를 직접 붙잡지 않고 스스로 이동하게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부캉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계기관은 보고 있다.
인공 수로 외부에는 해경 구조정과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배치된다. 부캉이가 실제로 외해까지 빠져나갔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워터펌프 방식으로 부캉이를 내보내지 못할 경우에는 인공 수로의 폭과 깊이에 맞춰 제작한 그물망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그물망을 새로 제작해야 해 실제 투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도 해경 선박에 승선해 현장에서 부캉이 상태를 살핀다. 구조 과정에서 활동성과 호흡 등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작업 속도와 방식을 조절할 예정이다.
건강 상태는 안정적…장기 체류 땐 체력 저하 우려

부캉이의 몸길이는 약 3.5m로 추정된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현장에서 조사한 결과 활동성과 호흡 등 현재 건강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계기관은 인공 수로의 폭과 수심, 외해로 이어지는 이동 경로 등을 고려할 때 부캉이가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고 판단했다. 수로 체류가 장기화할 경우 체력이 점차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자연 해역으로 돌려보내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처음 발견된 뒤 시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화제가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항 수로를 헤엄치는 모습이 퍼지면서 추석 연휴에는 이를 직접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10만 1000명, 25일 13만 6000명, 26일 14만명, 27일 10만 6000명이 북항 친수공원을 찾았다. 연휴 나흘 동안에만 48만 3000명이 다녀갔다.
부산시설공단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56만 8800명이었다. 연휴가 끝난 28일에도 오후 6시까지 약 3만 8000명이 추가로 찾으면서 누적 방문객은 60만 7000명 수준까지 늘었다.
60만명 몰리며 인근 상권도 ‘부캉이 특수’

부캉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면서 북항 주변 상권도 특수를 누렸다. 편의점과 카페 등 친수공원 인근 점포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북항 친수공원 인근 CU 점포의 평균 매출은 직전 동기간보다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인근 점포 매출도 각각 42%,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이날 외해 유도 작업을 보기 위해 다시 많은 시민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 안전 관리에도 나설 예정이다. 구조 과정에서 부캉이에게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접근을 통제하고 관계기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북항 수로에 들어온 뒤 12일째 머물며 60만명 넘는 방문객을 불러모은 부캉이가 이날 유도 작업을 통해 무사히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