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 선반 닦기 전 욕조에 '이것'부터 깔아보세요…스크래치 걱정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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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선반 기름때, 문지르지 않고 시간으로 해결하는 법
미온수·세제와 헌 수건, 신문지 활용법 총정리

아침저녁 기온이 부쩍 낮아지면서 오븐을 켜는 횟수가 늘어난다. 고기나 채소를 구울 때마다 기름이 튀어 선반에 조금씩 눌어붙고, 몇 번만 더 쓰면 새까맣게 탄 자국이 겹겹이 쌓인다. 막상 닦으려고 팔을 걷어붙여도 철망 사이사이는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한참을 씨름하게 된다.
베이킹소다에 식초까지 부어도 거품만 잠깐 일고 끝난다
오븐 선반이 심하게 탔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이 베이킹소다다. 베이킹소다는 약한 연마제 성분이라 가볍게 눌어붙은 자국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깊이 밴 기름때에는 오래 문지르고 여러 번 헹궈야 해서 결국 팔이 아픈 건 마찬가지다.
여기에 식초까지 부어 반죽처럼 만드는 방법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효율은 크게 떨어진다. 두 재료가 만나 거품이 부글거리는 그 순간에만 세정력이 살아나고 반응이 오래가지 못해, 표면의 얇은 층 정도만 겨우 들뜨게 할 뿐 깊게 밴 기름때까지는 손이 닿지 않는다.
식기세척기용 세제를 미온수에 풀어 선반을 하룻밤 담가두는 방법도 흔히 권해지지만 실제로는 일반 주방세제보다 더 나을 게 없다. 식기세척기는 세척 과정 중간중간 물을 다시 데워주지만, 싱크대나 욕조에 받아둔 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식어버려 세제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문지르는 힘보다 미온수와 기다리는 시간이 기름때를 푼다
오븐 선반을 깨끗하게 만드는 진짜 비결은 억지로 문지르는 힘이 아니라 시간이다. 따뜻한 물에 주방세제를 풀어 선반을 담가두면 세제 성분이 물과 기름 사이에 끼어들어 서로 엉겨 있던 기름때를 조금씩 떼어낸다. 이 반응이 충분히 일어나려면 최소 몇 분은 그대로 놔둬야 하는데,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문지르면 팔만 아프고 자국은 그대로 남는다.
기름때가 유난히 심하면 미온수에 담그기 전 기름 분해력이 좋은 주방세제 스프레이를 선반에 먼저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몇 분 정도 그대로 두면 눌어붙은 기름이 부풀어 오르듯 들뜨고, 이때 스펀지나 중간 강도의 수세미로 살짝만 문질러도 자국이 쉽게 떨어져 나간다. 시판 세정제를 쓴다면 제품 겉면에 적힌 방치 시간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

욕조에 헌 수건을 깔면 선반도 타일도 상하지 않는다
싱크대가 좁아 선반이 다 들어가지 않는다면 욕조를 활용하면 된다. 다만 철망 선반을 욕조 바닥에 바로 내려놓으면 에나멜이나 타일 표면에 스크래치가 남을 수 있으므로, 버리기 직전인 낡은 목욕타월을 먼저 욕조 바닥에 깔아주는 것이 좋다.
수건을 깐 뒤 따뜻한 물을 받고 주방세제를 풀어 선반을 완전히 담근다. 몇 분 정도 그대로 뒀다가 스펀지나 수세미로 가볍게 문질러 헹구고, 조리대 위에 세워 자연 건조하거나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낸 뒤 오븐에 다시 끼우면 된다. 같은 방식으로 싱크대에서 작업할 때도 안쪽 바닥에 낡은 수건 한 장을 깔면 스테인리스 표면이 긁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찌든 자국엔 오븐크리너, 낡은 신문지로 작업대부터 덮는다
몇 번을 담가도 자국이 그대로 남을 만큼 심하게 탔다면 시판 오븐크리너를 써볼 만하다. 이때는 선반을 오븐에서 완전히 꺼낸 뒤 작업하는 것이 원칙이며, 일부 세정제는 원목이나 대리석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작업대에는 버리기 직전인 신문지를 여러 겹 깔거나 아예 실외에서 작업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품마다 방치 시간이 다르다는 점도 챙겨야 한다. 스프레이형은 뿌린 뒤 30초 정도만 지나도 젖은 천으로 닦아낼 수 있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거품형은 2~10분 정도 그대로 둬야 하는 제품도 있다. 오염이 아주 심하면 전용 선반 세척백에 넣어 하룻밤, 대략 8시간 정도 담가두라고 안내하는 제품도 있으니 반드시 라벨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오븐 제조사 설명서에 부분 세척만 권장한다는 문구가 있는지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작업 중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환기를 시키며, 세정제는 아이와 반려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셀프클리닝 기능을 쓰기 전엔 선반을 반드시 빼야 한다
오븐에 셀프클리닝 기능이 있다면 선반을 손으로 닦는 대신 이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셀프클리닝은 오븐 내부 온도를 최고 약 482도까지 끌어올려 남은 음식물과 기름을 태워 없애는 방식이라, 조리용으로 설계된 선반이라도 이 정도 고열에는 마감이 변색되거나 뒤틀릴 수 있다. 그래서 셀프클리닝을 돌리기 전에는 선반을 반드시 오븐 밖으로 꺼내야 한다.
기능을 작동시키는 동안에는 창문을 열고 주방 후드를 계속 틀어 냄새와 연기를 밖으로 빼줘야 하며, 사이클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방치했다가 갑자기 셀프클리닝을 돌리면 냄새가 유독 심하게 나는데, 대략 넉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돌려두면 그만큼 눌어붙는 찌꺼기가 줄어 다음번 냄새와 연기도 한결 덜해진다. 사이클이 끝나고 오븐이 완전히 식으면 젖은 천으로 바닥에 남은 재와 찌꺼기만 닦아내면 된다.

신문지·소금·헌 수건은 오븐 청소가 끝난 뒤에도 쓸모 있다
오븐 청소에 동원했던 낡은 살림 도구들은 선반을 다시 끼운 뒤에도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오븐크리너 작업에 깔았던 신문지는 그릴 석쇠나 가스레인지 삼발이처럼 기름이 많이 튀는 다른 조리기구를 닦을 때도 작업대를 보호하는 용도로 다시 쓸 수 있다.
오븐 안에서 음식물이 흘러넘쳐 아직 따뜻할 때는 식탁용 소금을 뿌려두면 국물이 굳기 전에 흡수해준다. 오븐이 완전히 식은 뒤 젖은 스펀지나 천으로 닦아내면 눌어붙은 자국이 남기 전에 처리할 수 있다. 파이나 캐서롤처럼 넘칠 가능성이 큰 음식을 구울 때는 아래쪽 선반에 베이킹시트를 미리 받쳐두거나 팬 위에 뚜껑이나 알루미늄 포일을 덮어두면 애초에 튀는 양 자체를 줄일 수 있다.
목욕타월을 욕조에 깔아 선반을 담그던 방식은 다른 조리도구를 불릴 때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냄비 뚜껑이나 그릴팬처럼 부피가 커서 싱크대에 들어가지 않는 도구를 욕조에서 불릴 때도 수건 한 장을 깔아두면 도구와 욕조 표면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