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이재명 대통령 SNS 보고 작심 발언…“이제는 하지 마라”
작성일
김어준 “이 대통령, 알고리즘 감옥 갇혀”…리트윗 자제 주문
“사랑의 시기 끝났다” 발언 뒤 이 대통령 “인용이 모든 주장 동조는 아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SNS 사용을 두고 “알고리즘 감옥에 갇혀 있다”고 주장하며 당분간 리트윗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몇 년 전부터 정치인을 알고리즘 감옥에 가둬버리는 온라인 작업이 고도화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추천 알고리즘 자체를 직접 조작할 수는 없더라도, 다수 계정의 ‘좋아요’와 리트윗 등을 통해 알고리즘에 들어가는 입력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씨는 여러 위장 계정이 특정 게시물에 반응을 집중하고 정치인 계정을 팔로우하면 해당 정치인의 피드 상단에 특정 성향의 게시물이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작업 대상이 되기 쉽다”며 “최근에는 이 대통령에게 그런 작업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 전문가가 이 대통령의 X 계정에 직접 로그인해 상단에 노출되는 계정들을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멀쩡한 글 올려 리트윗 유도…딱 걸리는 것”
김 씨는 특히 이른바 ‘문조털래유’를 비판하는 계정들이 이 대통령의 피드 상단에 상당수 노출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어준 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시민 작가 등을 묶어 지칭하는 표현이다.
그는 해당 계정들이 평소에는 특정 인물을 비판하다가 중간중간 일반적인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이 대통령의 리트윗을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그들이 중간중간 멀쩡한 글을 포스팅한다. 그걸 대통령이 리트윗하면 딱 걸린다”며 “그런 포스팅은 개인이 쓰는 게 아니다. 팀장급이 따로 써서 포스팅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김 씨가 제기한 주장으로, 관련 계정들이 실제 조직적으로 운영됐는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김 씨는 최근 이 대통령이 특정 X 계정의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삭제한 사례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밤 ‘플루토11호’라는 X 계정이 공유한 게시물을 인용하며 “감사합니다. 위로가 많이 됩니다. 더 개혁해서 더 나은 세상을…”이라고 적었다. 이후 해당 계정이 과거 ‘털천지의 유실물’, ‘멍청래’ 등 멸칭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 대통령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리트윗하지 말아야”…김어준, 대통령에게 직접 주문
김 씨는 해당 사례 역시 자신이 주장하는 이른바 ‘알고리즘 감옥’과 관련 있다고 봤다. 그는 “‘일부러 그런 계정만 골라 리트윗했다’, ‘대통령이 설마 모르고 했겠느냐’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작업의 목적”이라며 “자신을 이해하는 멀쩡한 글을 쓰면 리트윗해 위로받고 싶지만 그러라고 파놓은 함정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리트윗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김 씨는 “대통령 지지율이 여유가 있으면 신경 안 써도 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고도 말했다.
김 씨는 같은 방송에서 이 대통령과 지지층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를 떠올리며 “내 몸처럼 걱정하고, 내 몸보다 더 걱정한 것 같다”면서도 “이제 그런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무관심하거나 미워하는 관계가 아닌 “우정의 관계가 있지 않을까”라며 이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개혁의 선명성을 높일 경우 저항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을 이해하면서도, 지나치게 신중할 경우 타이밍과 여론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지층과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다른 사람이 대신 설명하기보다 “본인이 본인의 언어로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게시물 인용을 둘러싼 비판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게시물을 공유하기 전 작성자의 생각을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로 자신을 비판한 이용자의 글을 인용하며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이 그의 모든 과거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행적과 발언을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이 해당 이용자의 글을 인용한다고 해서 그 이용자가 과거에 쓴 모든 글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게시물 작성자의 과거 글을 모두 조사할 시간도, 그럴 필요도 없다며 “우리는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특정 이용자의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작성자의 과거 표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다만 이 대통령이 김 씨의 이날 발언을 직접 겨냥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