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관문에 응급의료 공백" 손화정 구청장, 영종 종합병원 해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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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규제 풀고 국비 지원 확대

인천 영종지역의 종합병원 설립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손화정 영종구청장
손화정 영종구청장

손화정 영종구청장이 공공의료 활성화 토론회에 참석해 영종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제기하고, 병상 규제 완화와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정책적 결단,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 공공의과대학 신설 등 4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다.

손화정 인천 영종구청장은 지난 28일 인천YWCA에서 열린 ‘공공의료 활성화 토론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공항경제수도 영종’에 걸맞은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영종 공공 종합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인천 공공의료의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고 시민의 건강권 보장과 지속 가능한 지역 의료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인천언론인클럽과 인천공공의료포럼이 주관하고 인천시가 후원한 행사다. 손 구청장은 이날 토론자로 참석해 영종지역의 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성과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손 구청장은 영종이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인구 유입도 이어졌지만 응급수술과 중증질환 치료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제시했다. 특히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영종 외부의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지역 내 종합병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시도 민선 9기 주요 의료·복지 과제 가운데 하나로 ‘영종 종합병원 유치 및 소아·취약지 의료안전망 고도화’를 제시하고 있다. 인천시가 공개한 민선 9기 주요 공약에는 영종 종합병원 유치와 함께 인천공공의대 유치 및 지역 필수의료인력 양성 등이 포함돼 있다.

영종 종합병원 문제는 병원 건립 여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병상 관리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인천시와 관련 보도를 보면 정부의 병상 수급관리 정책에 따라 영종이 포함된 ‘인천 중부’ 권역에서 일반병상 공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영종지역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병상 규제 문제가 주요 선결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손 구청장이 첫 번째로 제시한 요구도 이와 연결된다. 그는 영종의 지리적 특수성을 고려해 병상 총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의 특성을 일반적인 수도권 지역과 동일한 기준으로만 적용하기보다 지역의 의료 수요와 국가적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 요구는 국가 차원의 ‘특수 목적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정책적 결단이다. 손 구청장은 영종의 의료공백을 지역 현안에만 한정하지 않고 항공·공항과 연계된 국가적 재난 대응체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이나 대형 항공사고 등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영종지역에 중증·응급의료 기능을 갖춘 의료기관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영종이 국제공항을 통해 해외와 직접 연결되는 지역이라는 점을 근거로 국가적 의료·방역 대응체계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요구로는 신속한 병원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손 구청장은 영종 공공 종합병원을 일반적인 지역 의료시설이 아니라 필수의료와 국가적 대응 기능을 수행하는 기반시설로 보고 행정절차를 단축하고 국가의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 종합병원 설립은 과거에도 국립대학병원 유치 등을 포함해 여러 차례 논의된 사안이다. 인천시는 과거 영종국제도시에 300병상 이상 규모의 국립대학병원 유치를 추진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감염병과 항공사고 등 국가재난에 대응하는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네 번째 요구는 공공의과대학 신설이다. 손 구청장은 영종을 해외 감염병 유입의 최전선이자 국가 보건안보와 연결되는 지역으로 규정하고, 이 같은 특성을 담당할 전문 인력의 양성과 연구 기능을 갖춘 공공의과대학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공공의과대학과 부속 종합병원을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지역 의료공백 문제에 보다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의과대학 신설 논의 역시 인천지역에서 기존에 제기돼 온 사안이다. 인천시는 과거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립인천대학교 의과대학 설치 필요성이 거론된 바 있으며, 최근 민선 9기 주요 과제에서도 인천공공의대 유치와 지역 필수의료인력 양성이 포함돼 있다.

'공항 관문에 응급의료 공백' 손화정 구청장, 영종 종합병원 해법 제안

이날 손 구청장이 제시한 4대 요구는 결국 영종 종합병원 설립을 단순한 병원 유치 사업이 아니라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 의료인력 양성까지 묶은 종합적인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다. 병원 건립을 위한 부지나 사업주체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병상 규제와 재정, 의료인력 확보, 국가재난 대응 기능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화정 구청장은 “영종은 눈부신 발전과 급격한 인구 유입에도 불구하고 응급수술을 하거나 중증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지역의 의료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영종의 의료 공백은 단순한 지역적인 문제를 넘어 국가 방역망과 안보에 치명적인 구멍을 내는 일”이라며 정부와 관계기관의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는 대한민국 공항경제 수도 인천 영종의 위상에 걸맞은 의료시스템을 갖추도록 공공병원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완성하고, 모두의 의지를 결집해야 할 때”라며 “마땅한 의료 인프라가 영종 구민의 품에 안기는 그날까지, 모든 구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