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절연” 선언한지 1년 반 만에…오늘 전해진 이승기 장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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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대 부당이득, 이승기 장인 결국 징역 3년 6개월 실형
라임 사태 연루 주가조작 집단, 1년 5개월 만에 법원 판단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처가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공개 선언한 지 약 1년 5개월 만에 장인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수감됐다. 코스닥 상장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워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공식 석상에서 장인 논란 관련 질문을 받은 이승기 / 뉴스1
공식 석상에서 장인 논란 관련 질문을 받은 이승기 / 뉴스1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노유경 부장판사)는 29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승기의 장인 이모(59) 씨 등 13명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4억 원을 선고했다. 추징금 1억 2555만 6284원도 함께 명령했다. 이 씨는 배우 견미리의 남편이자 이승기의 아내인 배우 이다인의 부친이다.

이 씨는 전직 검찰수사관, 경찰 간부 등과 짜고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4월 28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이 씨는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보석은 보증금 납부 등 일정한 조건을 붙여 구속된 피고인을 풀어주는 제도다. 하지만 이날 실형이 선고되면서 곧바로 법정에서 구속돼 다시 구치소로 향하게 됐다.

2023년 배우 이다인과 결혼식을 올린 이승기 / 이다인 인스타그램
2023년 배우 이다인과 결혼식을 올린 이승기 / 이다인 인스타그램

■ "첨단 신사업 추진"…호재 꾸며내 주가 10배 이상 부풀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수백억 원대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를 받았다. 주가 부양용 호재성 신규사업을 뜻하는 이른바 '펄(Pearl)'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식을 반복적으로 사고팔며 시세에 직접 개입한 혐의도 더해졌다.

범행 대상이 된 곳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 중앙첨단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업체 퀀타피아다. 일당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 동안 중앙첨단소재 주식에 시세조종 주문을 집중적으로 넣었다. 그 결과 주당 490원이던 주가는 5850원까지 치솟았다. 10배가 넘는 상승 폭이다. 검찰은 이 같은 급등이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이 아니라 일당의 시세조종 주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봤다.

퀀타피아를 상대로는 허위 공시가 동원됐다. 일당은 1000억 원 규모 투자가 확정됐다는 내용의 투자확약서를 공시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수십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인수 계획과 호재성 정보를 공유하며 연락을 주고받고 비슷한 방식으로 매수 주문을 낸 정황 등을 토대로 시세조종을 유죄로 봤다.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와 풍문 유포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퀀타피아 관련 부당이득 액수를 검찰 주장보다 줄였다. 전환사채 관련 거래에서는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게 된 시점을 기준으로 이익을 따져야 한다며, 기소 당시 약 51억 원으로 산정된 부당이득을 약 31억 원 범위에서만 인정했다. 이익이 피고인들에게 실제로 돌아갔다는 점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은 타인 명의 계좌 거래도 부당이득 산정에서 제외됐다.

이다인-이승기 부부 /  이다인 인스타그램
이다인-이승기 부부 / 이다인 인스타그램

■ 재판부 "죄책 매우 무거워…동종 전력에도 재차 범행"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서 이번 범행이 자본시장 전반에 끼친 악영향을 강하게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가담한 시세조종 범행은 시장의 건전한 가격 형성 기능을 왜곡하는 등 자본시장을 해하는 행위로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다수의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줘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저해하는 범죄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피고인들이 범행 과정에서 오히려 손실을 봤다고 항변한 데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재판부는 "주식의 자연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형성 과정을 거스른 채 인위적으로 개입하려 한 피고인들이 감수해야 할 위험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 씨 개인에 대해서는 과거 전력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재판부는 "동종 범죄 처벌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범행에 가담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서류 인멸 등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씨가 아들 명의 계좌를 관리하며 주식 매수를 유도하는 등 범행에 적극 관여했다는 점도 인정됐다.

■ 라임 사태 주범 도피 자금 노린 범행…주범은 징역 10년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은 전직 검찰수사관 이모(61) 씨다. 수사 결과 그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주범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의 해외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이끈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 사태는 2019년 국내 대형 헤지펀드였던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1조 원대 투자자 피해를 낳은 사건이다. 재판부는 수사관 이 씨에 대해 "전직 지위를 악용하는 등 범행 이후 정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징역 10년과 벌금 240억 원을 선고하고 60억 1400여만 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나머지 공범들에게도 실형이나 벌금형이 내려졌고, 1명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승기 장인 이 씨에게 적용된 혐의 가운데 일부는 무죄로 결론 났다. 이 씨는 2024년 2월 퀀타피아 주식 거래가 정지되자 이를 풀어주겠다며 수사관 이 씨로부터 착수금 3000만 원을 받고 성공보수 10억 원을 약속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돈을 지급받은 사실은 인정할 수 있지만, 청탁 대가로 취득하려고 한 수수라기보다는 다른 피고인에게 주기 위한 전달 행위로 볼 소지가 크다"며 무죄로 봤다.

두 사람이 거래정지로 입은 손실을 메우려고 유심 제조업체 엑스큐어가 AI 로봇 사업에 나선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시세조종 주문을 낸 혐의 역시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 부분에 대해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범행을 실행했다고 확신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 "처가와 관계 단절" 선언 이후…이승기는 무대로

이승기는 2023년 4월 이다인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이듬해 2월 첫딸을 얻었고, 지난 7월 아들을 품에 안으며 1남 1녀의 부모가 됐다. 둘째 출산 소식이 전해진 지 두 달여 만에 장인의 실형 소식이 나온 셈이다.

이승기는 결혼 무렵부터 장인의 과거 주가조작 전력 탓에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당시 이승기 측은 소속사를 통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처가를 감싸는 입장을 냈다. 이다인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뒤로도 처가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적극 반박하며 이다인을 감싸 왔다.

가수 이승기-배우 이다인 부부 웨딩 화보 / 이다인 인스타그램
가수 이승기-배우 이다인 부부 웨딩 화보 / 이다인 인스타그램

그러나 지난해 4월 장인이 또다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자 이승기의 입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결혼 2년 만에 처가와의 연을 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장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다음 날인 2025년 4월 29일, 이승기는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낸 공식 입장문에서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 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과거 발언이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되었고,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또 "앞으로는 더욱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승기의 절연 선언 이후 1년 5개월 만에 장인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 나온 것이다. 이 씨 측이 항소할 경우 법정 다툼은 2심으로 이어진다.

이승기는 현재 가수 겸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다음 달 7일 첫 방송되는 SBS 버스킹 프로그램 '더 리슨: 우리가 머문 계절'에 출연한다. 시즌6을 맞은 이 프로그램에는 이승기를 비롯해 이영현, 테이, DK(디셈버), 엑소 수호, 에이티즈 종호, 이예준, 신예영, 유주, 츄, 이예지, 김희재, 박지현, 송민준 등 보컬 14명이 합류해 호수공원, 도심 광장, 전망대 등 일상 속 공간을 찾아 버스킹 무대를 꾸민다. 출연진은 각자의 솔로 무대와 함께 새로운 조합의 협업 무대도 선보이며, 이승기는 이영현과 호흡을 맞춘다. 방송에 앞서 이승기와 테이, DK, 수호, 종호, 김희재, 박지현이 함께 부른 단체곡 '큰일이다'가 오는 30일 오후 6시 공개된다. '더 리슨: 우리가 머문 계절'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