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결혼 건수가 2000년 이후 최다를 기록한 이유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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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사로잡은 한국 남성의 조건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으로 구성된 국제결혼 부부가 급증하는 추세가 통계 수치로 확인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남성과의 혼인을 희망하는 일본 여성들이 늘어나며 일본 현지 결혼상담소의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한국 대중문화의 유행과 소셜미디어(SNS)의 발달, 그리고 번역 기술의 진보가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경제적 조건을 우선시하는 한국의 결혼 문화에 부담을 느낀 한국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성격과 상호 적합성을 중시하는 일본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는 현상도 교차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29일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 건수가 지속적인 증가하는 현상을 보도했다.
매체가 한국의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483쌍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이 기준이 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양국 간의 인적 교류가 회복되면서 혼인 건수가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 전문 지원 상담소인 모아러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해당 기관에 등록한 여성 회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증가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가입 회원들의 주된 동기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며 한국 거주를 희망하는 회원의 비율이 높아 대다수의 여성이 혼인 직후 한국으로 거주지를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의 보편화 역시 한일 국제결혼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온라인을 통해 한일 커플의 일상이 공유되며 심리적 거리가 단축됐다.
언어 장벽의 해소도 통계적 증가를 뒷받침한다. 상담소 측은 등록된 한국 남성 회원의 40%가 일본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번역 애플리케이션의 기술적 진화 덕분에 양국 회원 간의 소통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고 객관적 상황을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인 남성을 배우자로 선호하거나 실제 교제 및 혼인 관계에 있는 일본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국제결혼의 장단점을 다루었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38세 일본 여성 A 씨는 평소 한국식 피부관리실을 이용하며 한국 문화에 흥미를 느꼈다.
이후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목표로 한일 결혼 전문 상담소에 가입해 현재 교제 중인 남성과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A 씨는 "매일 애정을 표현해 주고 길을 걸을 때 남성이 차도 쪽으로 걷는 등 자연스럽게 배려를 제공한다"며 "이러한 대우를 경험하면 일본인 남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A 씨는 "결혼상담소에 가입해 남성 회원의 명단을 확인한 결과, 외모와 연령, 그리고 수입 지표가 기존 상담소의 일본인 회원들과 전혀 달랐다"며 "이러한 우수한 조건의 남성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부연했다.
다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한계점도 지적했다.
A 씨는 한국인 남자친구로부터 업무상 목적이라도 다른 남성과 단둘이 식사하는 것은 금지된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한국의 고부 관계가 일본보다 엄격하다는 사실도 인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교제 대상이라면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올해 4월 한국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린 36세 일본 여성 아야 씨의 사례도 소개됐다.
아야 씨는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처럼 다정하고 상냥한 남성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의 남편이 나를 공주처럼 특별하게 대우하는 성향은 아니다"고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배우자로서의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고, 국적과 무관하게 현재의 상대와 결혼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결혼 이유를 밝혔다.
한국 남성들의 시각에서 일본 여성은 상냥하고 따뜻한 성향을 지닌 것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선호도 이면에는 한국 고유의 결혼 문화가 초래하는 경제적 부담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주거를 남성이 마련해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이 강해 금전적 압박이 혼인을 기피하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 한국 남성은 "한국에서는 주택 보유 여부와 연봉 등 경제적 조건이 최우선으로 논의된다"며 "반면 일본 여성과는 경제력보다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을 먼저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고 양국의 차이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