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DEX 거래량 30일간 209억 달러 찍고 유니스왑이 60%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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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화 주식 DEX 거래량 209억 달러, 유니스왑이 60% 장악
백팩은 솔라나에 미국 주식 1만 종목 올리겠다 선언

유니스왑 독주, v4가 절반 가까이 장악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유니스왑 독주, v4가 절반 가까이 장악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토큰화 주식(주식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발행한 자산)이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최근 30일간 209억 달러(약 28조 4,000억 원, 1달러 1,359원 기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분석업체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 집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유니스왑(Uniswap) 계열이 전체의 약 60%인 126억 달러(약 17조 1,000억 원)를 처리했다. 1년 전만 해도 온체인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토큰화 주식이 크립토 자산과 같은 유동성 인프라를 타고 24시간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토큰터미널은 이 수치가 의미 있는 이유로 속도를 든다. 1년 전만 해도 사실상 거래가 없던 자산군이 이제 크립토 시장과 동일한 온체인 인프라 위에서 상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 자산이 코드로 옮겨지는 과정이 거래소 데이터로 확인된 셀이 아니라, 실제 거래량 수치로 드러난 첫 사례라는 설명이다.

유니스왑 독주, v4가 절반 가까이 장악

세부적으로 보면 유니스왑 v4가 40.7%, 유니스왑 v3가 19.4%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기록해 두 버전을 합치면 전체 거래량의 약 60%, 126억 달러를 차지했다. 기존 디파이 인프라가 전통 자산의 온체인 이전 과정에서 가장 먼저 수혜를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분석업체 센토라(Sentora)는 일요일 기준 최근 30일 동안 유니스왑 v4에 예치된 1달러가 13.70달러의 거래량을 뒷받침했다고 계산했다. 같은 기간 유니스왑 v3는 8.70달러, 커브(Curve)는 1.90달러, 유니스왑 v2는 0.11달러에 그쳤다. 자본 효율성 면에서 최신 버전으로 갈수록 격차가 뚜렷하다는 뜻이다.

토큰터미널은 앞으로 경쟁이 지금보다 10배에서 100배까지 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만큼 유통망 확보와 제품 실행력이 프로토콜 간 승부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유니스왑 토큰 UNI는 최근 한 달간 93% 올라 9달러 근처까지 상승했고, 에어로드롬(Aerodrome)의 AERO도 같은 기간 68% 뛰었다. 두 토큰의 상승을 토큰화 주식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온체인 시장 인프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승부는 담보, 대출 시장을 노린다 — AI 자료 이미지
다음 승부는 담보, 대출 시장을 노린다 — AI 자료 이미지

다음 승부는 담보, 대출 시장을 노린다

거래는 시작 단계일 뿐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토큰터미널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은 이미 약 440만 명의 자산 보유자를 모았다. 다만 150조 달러를 웃도는 세계 상장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규모다.

토큰화 자산을 둘러싼 거래와 대출 시장을 동시에 장악하는 프로토콜이 향후 유동성을 불균형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조적 강점을 지닌 유니스왑과 모르포가 가장 유력한 수혜 후보로 꼽힌다. 대출 담보로도 쓰일 수 있는 토큰화 주식이 디파이의 다음 격전지로 지목된다.

문록캐피탈의 매니징 파트너 사이먼 데딕은 DEX와 온체인 시장이 향후 토큰화 사이클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토큰터미널 역시 2026년 온체인 금융을 구축하는 모든 기업이 이제 토큰화 주식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담보로서의 활용 여부가 단순 거래량 경쟁을 넘어선 다음 단계의 승부처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백팩의 승부수, 솔라나에 1만 종목

경쟁은 이더리움 밖으로도 번지고 있다. 백팩 최고경영자 아르마니 페란테는 미국 주식시장 전체, 약 1만 개 종목을 단일 API로 솔라나에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페란테는 “우리는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솔라나로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는 시스템은 증권 계좌와 디파이 사이에서 증권 권리를 이동시키는 구조다. 단순히 24시간 거래되는 토큰 표상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증권사·블록체인·대출 시장·DEX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주식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이더리움 기반 유니스왑 중심 구도에 솔라나 진영이 정면으로 도전하는 셈이 된다. 1만 개 종목을 단일 API로 연동한다는 계획은 브로커리지 계좌와 온체인 지갑 사이의 자산 이동을 표준화하려는 시도로, 백팩이 노리는 지점은 거래 편의성보다 자산 이동의 완전한 자유도에 있다.

아직은 작지만 빨라지는 속도

209억 달러라는 숫자는 전통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치다. 그럼에도 크립토 업계가 주목하는 신호는 규모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다. 토큰화 주식은 더 이상 유동성을 기다리는 자산이 아니라 스스로 유동성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은 앞서 나온 제도권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뉴욕증권거래소와 크립토 거래소 블록체인닷컴은 9월 23일(현지시각) 토큰화 미국 주식과 ETF를 함께 유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발표했다. 그보다 앞선 9월 17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토큰화 증권 거래소를 위한 5년짜리 혁신 면제 제도를 도입했다.

두 제도적 조치 모두 DEX 거래량 급증 시점과 겹친다. 뉴욕증권거래소 같은 전통 인프라와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유연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유니스왑·백팩 등 온체인 플랫폼이 확보한 초기 거래량이 제도권 자금 유입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