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강진~광주 고속도로, 월출산휴게소를 ‘남도 상생의 관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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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휴게소 ‘강해영 프로젝트’정신이어 받아야

2026년 12월 강진~광주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월출산휴게소가 새로운 지역 거점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곽복률 강진군 문화관광홍보담당관
곽복률 강진군 문화관광홍보담당관

영암군은 이곳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영암 굿즈 판매장을 조성해 지역 농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알릴 계획이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월출산휴게소가 영암군만의 판매장이나 홍보관에 머문다면 ‘국립공원 월출산’이라는 이름이 가진 광역적 상징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할 수 있다.

월출산은 영암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 품에 기대어 살아가는 남도는 영암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강진과 해남으로 연결되고, 장흥·완도·진도로 이어지는 남도 서남권은 문화와 음식, 바다와 사람이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월출산휴게소는 ‘강해영 프로젝트’의 정신을 고속도로 공간으로 확장하는 실험장이 될 수 있다. 강해영 프로젝트는 강진·해남·영암의 관광자원을 경쟁이 아닌 연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상생 사업이다.

핵심은 소유가 아니라 연결이다.

강해영 프로젝트가 세 지역의 관광자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듯이, 월출산휴게소 역시 특정 지방자치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도권 지역자원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공동 플랫폼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지역의 ‘쇼윈도’가 돼야

고속도로 관리기관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휴게소를 단순히 차량이 쉬어가는 시설로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남도 지역상생 쇼윈도’로 만들어야 한다.

일본의 NEXCO East와 도메이 고속도로의 EXPASA EBINA 등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지역의 음식과 특산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지역별 미식과 관광자원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휴게소를 지역 홍보와 소비의 거점으로 발전시킨 사례다.

월출산휴게소도 충분히 가능하다.

영암의 무화과와 농특산물, 강진의 고려청자와 음식문화, 해남의 김과 농수산물, 장흥의 한우와 표고, 완도의 전복과 해조류, 진도의 농수산물과 문화자원을 전시·판매하는 방식이다.

매달 ‘강해영 장터’를 열고, 계절별로 장흥·완도·진도까지 참여 지역을 확대할 수도 있다. 휴게소에서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관광코스와 축제, 숙박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면 휴게소에서 지역으로 관광객을 보내는 ‘관광 관문’도 만들 수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문객이 휴게소에서 지역 특산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여행지는 강진”, “이번 가을에는 해남”, “겨울에는 완도”라고 계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월출산휴게소가 남도 여행의 출발점이자 안내소가 되는 것이다.

◆생산자와 청년이 함께 만드는 플랫폼

더 중요한 것은 생산자다. 지자체와 관리기관만으로 운영 방향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농어민과 어촌계, 소상공인, 청년창업가가 상품과 콘텐츠를 함께 기획해야 한다.

지역의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해야 상품에 담긴 이야기와 현장의 생생함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청년창업가들이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식과 디저트, 여행상품을 개발한다면 휴게소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새로운 지역 콘텐츠를 실험하는 창업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남도의 각 지역이 가진 자원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는 공동 브랜드도 고려할 수 있다. 강진의 청자 문양과 완도의 해조류, 영암의 무화과, 해남의 농수산물 등을 활용한 기획상품을 개발한다면 지역 간 협력의 상징이자 차별화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월출산휴게소가 성공하려면 ‘누가 더 많이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판매액뿐만 아니라 참여 생산자 수, 지역 방문객 증가, 청년 일자리 창출, 공동상품 개발 등 다양한 성과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영암의 문을 넘어 남도의 문으로

강해영의 정신은 경계를 허무는 데 있다. 월출산휴게소 역시 영암의 이름을 지키면서 영암의 경계를 넘어설 때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월출산휴게소가 영암의 지역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월출산과 영암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중심에 두되, 이를 남도 서남권 전체와 연결하는 확장성이 필요하다. 영암을 알리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강진과 해남, 장흥과 완도, 진도로 여행을 이어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고속도로는 지역을 지나가는 길이지만, 휴게소는 지역으로 들어가는 문이 될 수 있다.

그 문을 영암만의 문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강진·해남·장흥·완도·진도까지 함께 들어오는 ‘남도 상생의 문’으로 만들 것인가.

이제 고속도로 관리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함께 답해야 할 때다. 월출산휴게소가 남도의 다양한 자원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 간 상생을 실현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곽복률 강진군 문화관광홍보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