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거센 후폭풍...결국 이동진 측도 '이 결정'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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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 리뷰 영상 비공개 결정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극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유튜브 채널 역시 후폭풍이 거세지자 이 영화의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돌려 이목을 끌고 있다.

이동진 자료사진. /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동진 자료사진. /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동진 리뷰 영상 비공개…지무비도 콘텐츠 내렸다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은 지난 29일 채널 커뮤니티에 공지를 올리고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9월 25일에 업로드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알렸다. 비공개 전환을 알린 공지 게시글의 댓글창도 막아둔 상태다.

리뷰 영상에서 이 평론가는 '암살자(들)'에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매기고 "사건의 흐름과 틈새를 밀도 높게 파고드는 시선"이라는 평을 남겼다. 영상에서 그는 "중요한 사건에 대한 중대한 의문 제기를 제대로 하면서도, 적당한 데에서 시선을 거둔다"며 "과감하면서도 사실을 끝까지 확정적으로 결론짓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문제가 된 대목은 영화 속 총성 횟수와 당시 공식 발표된 총성 횟수의 차이를 짚은 부분이다. 이 평론가는 이를 두고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취지로 언급했고 이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영상 공개 이후 댓글창은 순식간에 논쟁의 장으로 변했다. 차분한 영화 해설로 알려진 이 평론가의 채널에 이 정도 규모의 비판성 댓글이 몰린 것도, 리뷰 영상을 내린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가운데 구독자 약 417만명을 보유한 대형 영화 유튜버 지무비도 '암살자(들)' 리뷰 영상을 삭제했다. 지무비 측은 삭제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개봉 4일 만에 100만…흥행 속 '역사 왜곡' 공방 격화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 하이브미디어코프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해 쏜 총에 육영수 여사가 숨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건에 남은 의문점을 출발점 삼아 저격의 실체를 쫓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출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 맡았다. 유해진이 형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이민호가 신입 기자로 출연한다. 제작사는 '남산의 부장들'(2020), '서울의 봄'(2023) 등 현대사 소재 영화를 만들어온 하이브미디어코프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개봉 4일째인 26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추석 연휴 기간(24~27일)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논란은 극 중 일부 인물이 당시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기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꺼내는 장면에서 비롯됐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문세광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았다고 발표했고, 문세광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영화는 배후를 특정하지는 않지만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을 불렀다.

정치권 반발도 거세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영화를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규정하고 "아직도 살이 에이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도 같은 날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며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영화 제작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 비평에도 참여해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그냥 배우들이 똥 밟은 사건으로 이해하렵니다"라며 혹평을 남겼다.

영화 제작진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고 해명했다. 이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파는 배우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주연 배우와 VIP 시사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힌 배우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보수 성향 누리꾼을 중심으로 관람 거부 움직임도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