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 대통령 겨냥해 "정녕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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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책임 어떻게든 줄여주려는 모양새... 국민 분노 안 보이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DMZ 폭발 사고가 북한군 지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군 발표를 전면 부인하자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김 부장의 담화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에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을 내고 "마치 입을 맞춘 듯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담화에서 이번 사고를 '자작극'이라 매도하며 적반하장의 극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서울의 자작광대극'이라 비아냥대며 '가차 없는 보복'을 위협했다"며 "피해는 우리 장병이 입었는데 도리어 겁박하는 북한의 행태는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2015년 목함지뢰 때 '모략극'이라 우기다 결국 유감을 표명한 것을 벌써 잊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북한군 지뢰로 보이는 폭발에 우리 장병의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며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음모론'을, 국방부를 감시해야 할 진성준 국방위원장은 '단정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군 당국은 북한 지뢰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고의성은 '제한된다'며 북한의 책임을 어떻게든 줄여주려는 모양새"라며 "정녕 대한민국 대통령과 군이 맞나. 국민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8일 만에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북한 규탄은커녕 '근거 없는 음모론'만 경계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방부를 관리·감독해야 할 진성준 위원장은 '상해 목적으로 심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의도부터 감싸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상해 목적이 아니라면 그 위험한 지뢰가 관상용으로 심어졌다는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사 사흘째 사고 현장에서 북한군 수지 반보병 지뢰가 추가로 발견돼 최소 4발이 직경 4m 안에 몰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뢰의 주인을 '알 방법이 없다', '특정하기 어렵다'며 북한 소행을 애써 외면하던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결국 국회에서 유실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뢰가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있다는 점은 유엔군사령부도 인정했다"며 "이렇게 진실들이 모두 드러나고 있는데 이 나라 대통령은 음모론을 이야기하며 북한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사건 초기 군의 태도"라며 "군은 '지뢰'라는 말조차 쓰지 못하게 하고 '미상 폭발'이라는 말로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눈치를 보느라 언론 통제까지 하려던 것인가"라며 "사고 이틀 뒤 장병 진술을 묻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며 답을 피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고의성을 따지기 전에 MDL 이남 매설은 정전협정 위반이고 그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밝힌 것은 다름 아닌 국방부 스스로"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우리 장병의 발목을 앗아간 북한의 야만적인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김여정의 협박에도 단호히 맞서라"며 "진성준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을 비호하는 망언을 쏟아낸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장의 담화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날 공개됐다. 담화 제목은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이번 사건은 도발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년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 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지도 못할 곳에서 출처도 모를 지뢰를 밟아 터뜨리고는 무작정 누구를 의심하면서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지껄이는 너절한 추태를 앉아서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부장은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대북 확성기 재가동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사건의 책임을 남에게 먼저 씌우고 그를 증명하기 위한 '물적증거'를 꾸며대려는 한국 족속들의 행태야말로 황당함과 언어도단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김 부장은 "정세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보려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억지주장"이라며 "우리 군인들은 단 한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경선 일대 요새화 작업에 대해 "그 어떤 군사적 목적과 무관한 철저한 주권행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우리 군인들을 향해 한국군깡패들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그에 대한 대응행동 지침은 국경선 방어구분대들에 하달된 상태"라며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는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이 언급한 21보병사단은 사고가 난 서부전선이 아닌 동부전선 부대다.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이 잇따른 곳으로 알려졌다. 군은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군이 MDL에 근접하는 등 침범 징후가 보이면 경고방송을 한다. MDL을 넘어오면 경고사격을 하고 퇴거 조치한다. 군은 최근 북한군 침범 사례 대부분에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김 부장의 담화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주민이 접하는 대내용 매체에는 실리지 않았다.
폭발 사고는 지난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우리 장병이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합참은 북한 매설 지뢰로 최종 판정되면 '상응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은 29일 3일차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은 북한군이 MDL 남쪽으로 넘어와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가 터져 한국군 부사관이 중상을 입은 일이다. 북한은 당시에도 남측 발표를 '날조', '모략'이라며 부인했다. 한국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했다. 북한은 서부전선에서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긴장은 남북 고위급 접촉을 거쳐 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북한은 고위급 합의에 따라 지뢰 도발에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