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태 살아있다, 시즌3 준비 중”…'메이드인코리아' 우민호 감독, 대반전 인터뷰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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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의 진실?...죽음 아닌 시대의 종말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1, 2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주인공 백기태(현빈)의 생존과 시즌3 제작에 대해 직접 밝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우 감독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언론 인터뷰를 열고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를 둘러싼 이야기를 전했다. 우 감독은 "백기태는 살아있다. 시즌3와 함께 돌아온다"고 말했다. 시즌2 마지막 회에서 동생 백기현(우도환)이 형 백기태를 향해 총구를 당기는 장면이 나온 뒤 온라인에서 생사 논쟁이 이어졌는데, 연출자가 공식 인터뷰에서 답을 내놨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3 나오나요, 감독의 답은 "그렇다"
시청자가 가장 먼저 궁금해한 질문은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3 나오나요'였다. 인터뷰에서 해당 질문이 나오자 우 감독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 시즌3가 나온다"고 답했다. 이어 "준비한 지 좀 됐다. 시즌2를 할 때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즌2 촬영과 동시에 후속 시즌의 구상이 진행됐다는 의미다.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메이드 인 코리아' 하면서 배우들, 스태프와 한 3년 동고동락했다"며 "여기서 끝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시리즈 하나에 3년을 쏟은 제작진이 곧바로 다음 시즌 작업으로 이어가는 구조다.
다만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3 예정' 시기나 공개 플랫폼 일정, 출연진 구성은 해당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확정된 것은 시즌3가 제작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점과 백기태가 다시 등장한다는 점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인 만큼 공개 방식은 디즈니+를 통해 정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일정은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시즌1부터 시즌2까지, 두 시즌 공개 간격은 9개월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시즌1은 지난해 12월 공개됐고 시즌2는 9개월 만에 공개됐다. 두 시즌 사이 간격이 짧았던 덕에 시청자의 몰입이 끊기지 않았고, 작품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3가 같은 간격으로 이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 감독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 '하얼빈'을 연출한 영화감독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그가 처음 도전한 시리즈물이다. 영화 네 편을 거쳐 시리즈 형식에 처음 발을 들인 작품이 두 시즌을 넘어 세 번째 시즌까지 이어지게 된 셈이라기보다, 감독 스스로 3년을 들인 작업이 후속편 구상으로 확장된 결과에 가깝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결말, 백기태는 정말 총에 맞았나
논란의 중심은 시즌2 마지막 장면이다. 최종회에서 백기현이 백기태를 총으로 쏘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고, 총성 뒤 백기태의 생사가 화면에서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 시청자 사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결말'을 두고 백기태가 죽은 것인지, 살아있는 것인지 해석이 갈렸다.
우 감독의 답은 분명했다. "백기태는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백기태는 확실히 살아있다. 백기태가 죽었다면 표학수도 살려주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표학수라는 인물의 생존 여부를 백기태 생존의 근거로 든 발언이다. 표학수가 극 중 어떤 위치의 인물인지는 인터뷰에서 추가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원래 대본에서는 죽는 결말이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작 과정에서 결말이 바뀌었다는 고백이다. 우 감독은 "제가 백기태를 못 놨다"며 "원래 대본에서는 백기태가 죽는 것이었는데, 촬영하면서 백기태를 못 놓겠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출 방향이 조정됐다. 우 감독은 "백기태가 총소리와 함께 죽은 것이 아니라 그 소리와 함께 시대에서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사망 결말로 쓰인 대본이 촬영 단계에서 '퇴장 후 귀환' 구조로 재해석된 것이다. 시즌3의 뼈대가 시즌2 촬영 현장에서 만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총소리는 백기현의 것이 아니라 시대의 총소리"
그렇다면 마지막 장면의 총성은 무엇을 뜻할까. 우 감독은 "영화 마지막의 총소리는 백기현의 총소리가 아니라 시대의 총소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시대는 총소리로 시작해 총소리로 끝났다. 저는 그런 게 안타깝고 허망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맥락이 이어진다. 극이 다루는 1970년대는 1979년 10.26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우 감독은 "백기태는 중정을 대표하는 사람이기에 당시 10.26 이후 중정이 무너지고 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백기태의 승리를 그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정은 중앙정보부를 가리킨다. 백기태가 중정을 대표하는 인물인 이상 중정이 무너지는 역사 앞에서 그의 승리를 그릴 수 없었다는 논리다.
우 감독은 "저도 연출하면서 백기태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역사를 바꿔야 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졌다는 반응의 배경에는 실제 역사의 흐름을 존중한 연출자의 선택이 있었던 것.

시즌3의 시대 배경은 문민정부 가능성
시즌3가 어느 시대를 그릴지도 관심사다. 앞서 우 감독은 문민정부를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문민정부는 1993년 출범한 김영삼 정부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시즌2가 10.26 이후의 중정 붕괴를 다뤘다면, 시즌3는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시기로 넘어가는 구조가 된다.
이번 인터뷰에서 우 감독은 확답을 피했다. "확실한 것은 아닌데 백기태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민정부라는 배경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 감독은 "다시 백기태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나타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시즌3의 확정 사항은 두 가지다. 백기태가 돌아온다는 것과 그가 필요한 시대에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시대 배경과 주요 출연진, 공개 시기는 확정 발표가 없다. 백기태를 연기한 현빈의 출연 여부에 대해서도 인터뷰에서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의 악행(?)...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결말을 둘러싼 논란은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에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앞서 공개된 '카지노'도 최종회에서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두 작품은 주인공의 퇴장 방식이 동생 격 인물의 총격으로 그려졌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카지노'는 시즌1과 시즌2에 걸쳐 차무식(최민식)이라는 인물의 생존기와 권력 투쟁을 16회 동안 쌓아 올린 작품이다. 최종회 마지막 분량에서 동생처럼 챙기던 정팔(이동휘)이 갑자기 총을 쏘고, 차무식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으며 극이 끝났다. 온갖 위기를 넘겨온 인물의 죽음에 서사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최민식 연기력이 아깝다", "15회 동안 쌓은 걸 5분 만에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명 '정팔이 샷' 논란이다.
시청자들은 '카지노' 때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파멸 과정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대신 충격 요소를 위한 급발진 배신 연출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