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극찬…타짜로 활약하는 변요한의 청불 출연작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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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의 숨겨진 걸작, 10년 전 독립영화 '들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취업난과 사회적 무기력이 극단적 폭발로 변하는 심리 스릴러
허영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년 역사의 도박 스릴러 시리즈 최종장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개봉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극 중 주인공 장태영 역을 맡아 강렬한 심리전을 이끈 배우 변요한의 초기 대표작이자 독립영화의 수작 '들개'가 영화 팬들 사이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국희 감독이 연출한 이번 '타짜' 신작에서 포커판의 우정과 배신을 밀도 있게 그려낸 변요한은, 과거 2014년 김정훈 감독의 독립 스릴러 '들개'를 통해 날것 그대로의 불안과 광기를 발산하며 충무로를 대표할 연기파 배우로서의 압도적 가능성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거대 상업 영화 속에서 빛나는 독립영화의 보석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기존 화투판 중심의 서사 구조에서 벗어나 포커와 온라인 카지노를 소재로 삼아 차별화를 꾀했다. 학창 시절부터 막역했던 두 친구 장태영과 박태영(노재원 분)이 카지노 사업 성공 후 배신과 복수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다루며, 거액이 걸린 글로벌 포커판 속 인물의 어두운 내면에 집중했다. 카지노 칩이 손에 익도록 아침부터 집요한 연습을 거친 두 배우는 도박의 오락성보다는 시기와 질투라는 날 선 감정에 초점을 맞춰 리얼한 연기를 완성했다.
이처럼 대형 상업 영화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변요한의 서늘한 연기 내공은 2014년 4월 개봉한 '들개'에서 그 뼈대가 완성됐다. 러닝타임 102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이 작품은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상업 영화와 달리, 독립영화 특유의 묵직하고 차가운 리얼리티로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긴 스릴러 수작이다.
사회가 만든 '방관자'에서 '폭탄'이 되기까지

'들개'의 주인공 정구(변요한 분)는 입사 면접에서 번번이 낙방하며 취업 문턱에서 좌절하는 20대 취준생이다. 세상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얻지 못한 채 살아가는 그의 유일한 낙은 사제 폭탄을 제작하는 일이다. 정구는 사회를 향한 불만을 직접 표출하는 대신,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이 만든 폭탄을 보내며 누군가 이를 대신 터뜨려주길 바라는 수동적인 방관자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정구 앞에 거침없는 불만과 폭력적 에너지를 지닌 효민(박정민 분)이 나타난다. 취업을 통해 사회에 순응하고자 하는 생산자 정구와 달리, 한 번 시동이 걸린 집행자 효민은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 영화는 이 위험천만한 두 청년의 기묘한 동맹과 갈등을 통해, 억눌린 사회적 무기력함이 어떻게 극단적인 폭발력으로 변해가는지 그 심리적 궤적을 팽팽하게 쫓는다.
배우 변요한·박정민의 폭발적이고 날 것 그대로인 연기 시너지
현재 충무로를 이끄는 믿고 보는 두 배우의 신인 시절 열연은 '들개'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풋풋하면서도 시선을 압도하는 날것의 에너지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히 변요한은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불안, 속을 알 수 없는 기괴한 광기가 뒤섞인 서늘한 눈빛으로 영화 전체를 집어삼킨다. 내면의 울분과 타협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번민하는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미세한 표정 변화로 풀어낸 그의 압도적 몰입감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피 한 방울 없이 심장을 조이는 현실 밀착형 서스펜스
'들개'는 피비린내 나는 하드코어 액션이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폭파 신 없이도 극강의 서스펜스를 빚어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제 폭탄의 위태로움과 취업난, 무한 경쟁이라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이 절묘하게 맞물린다. 김정훈 감독은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과 부조리가 빚어내는 무기력감을 스릴러 장르 안에 기괴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녹여내며, 잔혹한 장면 없이도 심장을 조여오는 현실 밀착형 공포를 선사한다.
묵직한 여운, 오늘날 다시 꺼내 봐야 할 이유

영화 '들개'는 누적 관객 수 3,408명이라는 소규모 개봉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관람객 평점 8.5점, 네티즌 평점 8.4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증명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청년들이 마주한 사회적 좌절과 소통의 단절이라는 화두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와 같은 세련된 대형 블록버스터의 이면에 자리한, 배우 변요한의 서늘하고 진짜 날것 같은 연기 내공을 확인하고 싶다면 '들개'는 최고의 선택이다. 현재 쿠팡플레이, U+모바일tv, 왓챠, 애플TV 등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