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 23번 헤어졌는데 결국 결혼에 골인, 몇 년 뒤 작품들까지 대박 터진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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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에서 OTT 스타로...파란만장한 변신기
과거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된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 배우의 연애사가 재조명받고 있다. 연극배우인 남편과 8년 반 동안 연애하면서 23번 헤어졌다가 결국 부부가 됐다는 사연이다. 결혼 이후 해당 여배우가 출연한 작품 목록과 수상 기록까지 함께 살펴보면,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단순한 연애 일화를 넘어 한 배우의 이력과 맞닿아 있다.

바로 배우 김신록과 그의 남편 박경찬에 대한 이야기다.
2007년 지역 극단 워크숍에서 시작된 두 사람 인연
김신록과 박경찬의 인연은 2007년 지역 극단 워크숍에서 시작됐다. 당시 두 사람은 연극을 매개로 처음 만났고, 이후 김신록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면서 박경찬과 다시 만났다. 재회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출발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연애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첫 이별이 찾아왔다. 이후에도 만남과 이별이 반복됐고, 8년 반에 걸친 연애 기간 동안 헤어진 횟수는 23번에 이르렀다. 김신록은 방송에서 “연애를 거의 8년 반 동안 했는데 23번 헤어졌다”고 밝혔다. 1년에 세 번 가까이 이별과 재결합을 거듭한 것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4개월에 한 번꼴로 관계가 끊겼다 이어진 것.
성격 차이가 만든 잦은 갈등
이별이 잦았던 이유로 김신록은 성격 차이를 꼽았다. 김신록은 남편에 대해 “오빠는 화나면 말 안 하는 스타일이고 나는 끝까지 풀어야 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이 생기면 침묵으로 들어가는 쪽과 대화로 끝장을 보려는 쪽이 만났으니 싸움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나온 에피소드가 창문에 돌을 던진 사건이다. 김신록은 “단독주택이었는데 오빠 방에 돌을 던지고…”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돌을 던져도 남편이 나오지 않은 날에는 집 앞에서 기다렸다. 김신록은 “한번은 돌을 던져도 안 나와서 남편이 올 때까지 잠복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관계를 끝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김신록은 남편을 “내 손에 안 잡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23번을 헤어지고도 다시 만난 배경에는 그 특별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24번째 상황에서 뒤바뀐 역할
마지막 이별에서는 돌을 던지는 쪽이 바뀌었다. 헤어지고 한 달쯤 지났을 때 박경찬이 김신록을 찾아왔고, 이번에는 남편이 돌을 던졌다. 박경찬은 “헤어지지 말고 결혼하자”고 말했다. 돌을 던지며 건넨 프러포즈였고, 이를 두고 ‘돌직구’ 고백이라는 말이 붙었다.
두 사람은 2016년 결혼했다. 8년 반의 연애가 끝나고 부부 관계가 시작된 시점이다.

2016년에 결혼한 만큼 김신록과 박경찬 부부는 올해로 결혼 10년 정도가 됐다. 연애 때 23번 헤어진 것과 달리 결혼 생활에 대한 김신록의 평가는 분명하다. 김신록은 “남편과는 결혼하고 더 좋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자신을 “의외로 참을성도 많이 없고 뭔가 꾸준히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내 인생에서 연기와 연애만 오래 했다”고 돌아봤다. 연기와 남편 두 가지만큼은 오래 이어갔다는 얘기다. 그는 “연기와 남편에 더 각별하다”고 했고, 남편을 “스스로 너무 의지박약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게 해준 존재”라고 불렀다. 또 “여러 역경과 사연을 이기고 계속 함께 가고 있다는 게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결혼 이후 쌓인 굵직한 출연작
김신록의 필모그래피는 결혼 이후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 ‘지옥’과 ‘지옥2’,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디즈니플러스 ‘무빙’,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 2와 시즌 3, tvN ‘눈물의 여왕’ 등에 출연했다. 플랫폼과 장르가 다른 작품들이 이어지면서 연극 무대 중심이던 배우의 이름과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졌다.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에 출연했다. ‘지옥’으로 연상호 감독과 이어진 작업 이력이 있는 만큼, 영화 출연 역시 앞선 활동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무대와 시리즈를 오간 수상 기록
수상 이력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김신록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으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을 받았다.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같은 작품으로 시상식 두 곳에서 조연상을 받은 것이다.
무대 쪽 성과도 있다. 연극 ‘프리마 파시’로는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연기상을 받았다. 연극, 드라마, 영화를 모두 오가면서 TV와 연극 두 부문 모두에서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우가 됐다.

올여름 출간된 첫 에세이집
김신록은 지난 8월 27일 첫 에세이집 ‘절룩거리며 찾아나선 정화의 순간들’을 냈다.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약 1년간 연재한 에세이와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등에 연재한 공연 비평을 한데 엮은 책이다. 배우가 일상과 작업 속에서 마주해 온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씨네21’에 ‘정화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으로 월 1회 연재한 에세이를 모았다. 촬영과 공연을 이어가는 배우의 일상에서 출발해 공연, 영화, 미술, 책 등 다양한 예술을 접하며 떠오른 생각이 글의 중심이다. 평범한 하루의 장면에서 생긴 질문이 작품과 예술에 대한 생각으로 넓어지고, 그 과정에서 얻은 감각이 다시 자신과 주변을 보는 시선이 되는 구조다. 2부에는 ‘인디언밥’ 등에 실었던 공연 비평이 실렸다.
김신록은 2023년에도 책을 낸 적이 있다. 배우들과 연기에 관해 나눈 대화를 묶은 인터뷰집 ‘배우와 배우가’다. 인터뷰집이 다른 배우들과의 대화를 통해 배우와 연기를 들여다본 책이라면, 해당 에세이집은 김신록 자신의 일상에서 출발한 예술론이라는 점이 다르다. 출간 형태로는 첫 에세이집이다.

공연장과 미술관을 찾는 배우의 습관
책에는 김신록이 예술을 대하는 방식도 담겼다. 김신록은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나 중요한 작업을 앞두고 용기가 필요할 때 공연장과 영화관, 미술관과 서점을 찾았다. 온 힘을 다한 예술가들의 작업을 마주하면서 감동과 위안을 얻었고, 다시 움직일 활력도 받았다.
그렇게 누군가의 작업에서 받은 힘은 김신록의 하루와 연기로 스며들어 또 다른 창작의 동력이 됐다. 해당 경험이 에세이집을 이루는 바탕이 됐다. 책 제목의 ‘정화’라는 단어도 연재 제목 ‘정화의 순간들’에서 이어진 것이다.
연애에서 작품 활동까지, 10년 사이 달라진 것들
2016년 결혼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김신록의 활동 범위는 연극 무대에서 OTT 시리즈,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 영화, 출판으로 확장됐다. 연극 ‘프리마 파시’로 연기상을 받은 이력이 남아 있는 만큼 무대 활동도 끊기지 않았다. 드라마와 영화 출연작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연극 수상 기록이 같은 기간에 쌓였다는 점은 활동 축이 한쪽으로 옮겨가지 않았다는 근거다.
‘군체’ 출연에 이어 에세이집까지 출간한 만큼, 김신록은 당분간 스크린과 출판을 병행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남편 박경찬 역시 연극배우로서 같은 무대 위에 서 있다. 지역 극단 워크숍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결혼 10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