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고 안판석 감독, 추영우 연기에 "대본 뒷부분 봤나" 농담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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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박사’ 안판석 감독 유작, 추영우·김소현 캐스팅 비화 공개
10월 5일 밤 10시 ENA·지니TV·디즈니+ 첫 방송

‘연애박사’가 고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방송을 앞둔 가운데, 민효정 작가가 추영우와 김소현의 캐스팅 비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안판석 감독은 추영우의 대본 해석력에 여러 번 놀라움을 나타냈고, 김소현의 캐스팅을 두고는 직접 “기도해라”라는 말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10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고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
‘연애박사’는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다. 안 감독은 지난 7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8월 12일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65세였다. 최근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온 안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이 바로 ‘연애박사’로, 세상을 떠날 당시 이미 촬영과 편집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이 완결된 상태였던 만큼 작품은 예정대로 10월 5일 방영된다. 민효정 작가는 편집을 모두 마친 뒤 안판석 감독과 작품의 주제에 관해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안 감독은 ‘졸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을 통해 멜로 수작을 잇달아 선보인 연출자다. 마지막 작품이 대학원생들의 서툰 사랑을 다룬 청춘 로맨스라는 점은 안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도 남다른 지점으로 소개됐다.

“대본 뒷부분 먼저 봤나”…추영우 연기에 감탄한 안판석 감독
민효정 작가는 주연 배우 추영우의 연기력에 대한 안판석 감독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는 “추영우 배우는 대본을 해석하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배우다”라고 평가하며 “안판석 감독님께서도 추영우 배우에게 여러 번 놀랐다고 말씀하셨는데, 대본의 뒷부분을 먼저 보여준 것이 아니냐며 농담하실 정도였다”고 밝혔다.
추영우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 역을 맡았다. 감정 표현에 서툰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연출 현장에서도 화제가 됐다는 후일담이다.
안판석 감독이 반복해 놀라움을 표했다는 대목은 방송 전 배우의 연기에 대한 신뢰를 짐작하게 하는 발언이다. 민효정 작가는 이 같은 감독의 반응을 “여러 번”이라는 표현으로 강조하며 촬영 현장에서의 신뢰가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전했다.
“기도해라”…김소현 캐스팅에 담긴 감독의 확신
김소현의 캐스팅 과정에도 안판석 감독의 확신이 담겨 있었다. 민효정 작가는 “김소현 배우는 제가 생각한 임유진 캐릭터와 이미지부터 무척 흡사했다”며 “당시 감독님께서 소현 배우가 캐스팅되길 ‘기도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제 기도가 이루어졌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임유진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으로,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설정됐다. 작가가 캐릭터를 구상하던 시점부터 이미지가 겹쳐 보였다는 설명은 캐스팅이 단순한 배역 배정이 아니라 캐릭터와 배우 사이의 싱크로율을 두고 제작진 사이에 오간 기대감을 보여준다.
감독이 캐스팅을 두고 “기도해라”라는 표현까지 썼다는 점은 배역과 배우의 조합에 대한 확신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드러낸다. 감독의 바람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후일담이 방송을 앞두고 공개됐다.
민효정 작가가 짚은 기획 의도
민효정 작가는 작품에 담고자 한 메시지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민재와 유진은 모두 결핍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신이 아니라 인간일 뿐이고, 인간은 누구나 결핍과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가 두려워 도전도 못하고 내일의 불행을 걱정하며 오늘의 행복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 작가는 “필멸의 존재인 인간으로, 유한하기에 소중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결핍을 가진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전하려는 의도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다.
민 작가는 또 “‘연애박사’는 로맨스를 통해 두 인물이 성장해 가는 이야기”라고 별도로 설명하기도 했다. 결핍이라는 키워드가 로맨스 서사의 출발점이자 두 인물이 극복해 나가는 과제로 설정됐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발언이다.
‘연애박사’라는 제목의 아이러니
작품의 제목 자체에도 아이러니가 담겼다. 민효정 작가는 “명문대 대학원생들이 주인공인 로맨스 드라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과 연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나 높은 지위, 인생을 지탱해 온 원칙조차 모두 무너뜨리는 것이 ‘연애’다. 연애를 잘 모르는 박사들의 환희와 절망이 우리 드라마의 매력과 재미”라고 덧붙였다.
박민재와 임유진이 몸담은 로봇 연구실은 명문대 대학원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정작 연애 앞에서는 서툰 인물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다. 학문적 성취와 연애 감정 사이의 간극을 다루는 설정이 ‘연애박사’라는 제목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 작가의 설명을 통해 드러났다.
민 작가는 제목의 아이러니가 곧 작품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과정과 석사과정을 밟는 인물들이 학문적 성취와는 무관하게 연애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극 전반의 웃음과 공감 포인트로 제시됐다.
판타지·악역 없는 일상 로맨스
작품은 극적인 사건이나 판타지적 요소를 배제한 것도 특징이다. 민효정 작가는 “대단히 극적인 사건이나 판타지, 악역이 나오지는 않는다. 대신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이웃이나 친구, 가족으로 느낄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의 이야기들과 로맨스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시청자들이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하고 두 사람의 희로애락에 같이 울고 웃게 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벌이나 전문직이 아닌 대학원 연구실이라는 무대에서 평범한 인물들의 감정선에 집중한 전개가 예고됐다.
로봇 연구실을 배경으로 한 설정은 박민재와 임유진의 사랑뿐 아니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학원생들의 다채로운 일상을 함께 담아낸다. 연구실 동료들의 관계와 대학원 특유의 일상이 로맨스와 맞물려 그려질 것으로 소개됐다.
편집을 마친 뒤 나눈 마지막 대화
민효정 작가는 편집을 마친 뒤 안판석 감독과 나눴던 대화도 전했다. 그는 “당시 감독님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지금이, 특별할 것 없는 매일이 소중한 영광의 시간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빨리 시청자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민 작가는 “감독님과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던, 그 매일은 제게도 영광의 시간이었다”며 “‘연애박사’가 매일을, 현재를, 지금을 소중하게 살고 계신 모든 분께도 용기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판석 감독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소감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동시에 담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촬영과 편집을 모두 마친 뒤였던 만큼, 작품에 대한 완성도와 만족감을 확인한 마지막 순간이었다.
안판석 감독과 민효정 작가의 필모그래피
‘연애박사’는 멜로 장르에서 각자의 색을 쌓아온 두 사람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안판석 감독은 ‘졸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을 통해 멜로 수작을 잇달아 선보였다. 민효정 작가는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 등으로 사랑받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멜로 연출에 정통한 감독과 청춘 로맨스에 강점을 보인 작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작품 공개 전부터 소개됐다. 각자의 전작에서 쌓아온 정서가 로봇 연구실이라는 새로운 배경 안에서 어떻게 구현될지가 두 사람의 첫 협업에서 확인할 지점으로 제시됐다.
방송 편성 정보
‘연애박사’는 연출 안판석, 극본 민효정,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튜디오고티가 맡았다. 10월 5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같은 시간 KT 지니 TV와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방송사와 OTT를 아우르는 편성으로 시청자 접근성을 넓혔다.
박민재와 임유진의 이야기는 로봇 연구실을 배경으로 대학원생들의 일상과 로맨스를 함께 담아낸다. 첫 방송을 앞두고 민효정 작가가 밝힌 캐스팅 비화와 기획 의도는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라는 점과 맞물려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관전 포인트
민효정 작가가 밝힌 메시지대로 작품은 결핍을 가진 두 인물이 오늘 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안판석 감독이 생전 “매일이 소중한 영광의 시간”이라고 남긴 소감이 실제 작품 속 정서와 어떻게 연결될지가 방송 후 확인될 지점이다.
첫 방송은 10월 5일 오후 10시로 예정돼 있다. 박민재와 임유진이 로봇 연구실에서 처음 마주하는 과정과 서로의 결핍을 알아가는 초반 전개가 첫 회차에서 공개된다. 공개된 1차 티저에는 두 사람이 빗속에서 포옹하고 입맞춤하는 장면이 담겨, 작품 초반 두 인물의 관계 변화를 짐작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