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짓눌린 미국증시…전통주 꺾이고 '이곳'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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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 5.2% 돌파, 기술주만 버텼다
고용 지표 앞둔 증시, 금융·제약주 동반 급락

미국 증시가 국채 금리 상승 부담과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 속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4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43.87포인트 내린 5만 906.05를 기록했고, 에스앤피(S&P)500 지수는 19.30포인트 하락한 7651.54로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52포인트 상승한 2만 6861.06을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 강세가 금융, 제약, 소비재 등 주요 섹터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반면 대형 기술주 매수세가 나스닥의 오름세를 견인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9월 30일 (현지 시각) 뉴욕증시 거래는 채권 시장의 금리 변동성과 주요 경제 지표 대기 수요가 부딪히며 뚜렷한 업종별 차별화 양상을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2%대를 넘어서는 고점 수준을 유지하자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 상단을 제약했다. 투자자들은 주후반 발표 예정인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 분야의 월간 고용 변화 지표)와 물가 지표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별 향방은 대형 기술주 보유 비중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다우지수는 금융주와 대형 제조업, 소비재 종목의 동반 약세로 0.86% 하락했다. 에스앤피500 지수 역시 0.25% 내리며 하락권에 머물렀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와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24%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 종목 흐름을 살펴보면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섹터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애플은 전일 대비 1.10%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77% 올랐다. 알파벳(구글)과 아마존 역시 각각 0.93%, 1.00% 증가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엔비디아는 0.52% 올랐고 인텔은 3.71% 급등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램리서치(LRCX)는 1.44%, 에이엠디(AMD)는 0.69% 오르며 반도체 주력 종목 전반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메타는 1.84% 내렸고 브로드컴은 1.10% 하락했다.

기술주의 강세와 달리 전통 산업군과 금융, 제약 섹터는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금융 섹터에서는 자금 조달 환경 악화 우려로 제이피모건(JPM)이 1.24%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0.96% 떨어졌다. 비자(-1.79%)와 마스터카드(-2.15%), 모건스탠리(-2.43%), 골드만삭스(-1.73%) 등 대형 금융주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헬스케어 및 제약 업종도 조정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일라이릴리가 2.33% 내렸고 머크는 2.66% 하락했다. 존슨앤드존슨(-1.06%), 유나이티드헬스(-2.10%) 등 대표 제약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필수소비재 섹터에서도 월마트가 2.70% 하락했으며 코스트코(-1.54%), 프록터앤드갬블(-2.05%), 코카콜라(-0.88%)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산업재 섹터의 제너럴일렉트릭(GE)은 1.76% 내렸고 캐터필러는 1.92%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엑손모빌이 0.87%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채권 수익률 상승이 주식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부담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국채 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고평가 기술주를 제외한 일반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시된다. 노동 시장의 과열 여부를 가늠할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망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향후 증시는 고용 지표 발표와 함께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 진입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리 부담 속에서도 실적 개선세를 입증하는 기업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 추이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