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18년 만에 전면 개편…앞으로 이렇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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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기본 할인 7%→5%…전통시장 사용 시 총 10% 혜택
지방 골목상권 8%·수도권 5%…알리페이·관광 혜택 연계도 추진

온누리상품권이 도입 18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내년부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구매 할인율은 낮아지는 대신 실제 어디에서 사용했는지에 따라 환급 혜택이 달라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온누리상품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전통시장과 지방 골목상권에 혜택을 집중하고 지방 관광과 온라인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2009년 도입됐다. 지난해 사용액은 3조 9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65%인 2조 6000억원이 전통시장에서 쓰였다. 디지털온누리 앱 가입자는 1868만명에 달한다.

7% 일괄 할인 사라진다…전통시장에선 총 10%

소비자가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할인 방식이다. 현재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구매 단계에서 7%를 할인받는다. 내년부터는 기본 구매 할인율을 5%로 낮추는 대신 상품권을 어디에서 사용했는지에 따라 추가 환급을 제공한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구매할 때 5% 할인받고 결제 이후 사용액의 5%를 추가로 돌려받아 총 1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5% 할인에 3% 환급을 더해 총 8%가 적용된다. 수도권 골목상권은 추가 환급 없이 구매 단계의 5% 할인만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10만원어치를 9만 5000원에 구매한 뒤 전통시장에서 전액 사용하면 5000원을 다시 돌려받는다. 모두 합치면 1만원의 혜택을 보는 셈이다. 같은 금액을 지방 골목상권에서 사용하면 총 8000원, 수도권 골목상권에서는 5000원의 혜택을 받는다.

다만 종이 형태인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은 어디에서 사용됐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워 5% 선할인만 적용한다.

병·의원 등 가맹 제한…약국은 계속 허용

온누리상품권 가맹점도 중소·영세 점포 중심으로 재편한다. 가맹점 등록과 갱신 기준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병·의원과 법무·회계·세무 등 전문서비스 업종은 가맹 대상에서 제외한다. 다만 약국은 전통시장과 상권 내 방문객 유입 효과 등을 고려해 가맹을 허용한다.

정부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처럼 온누리상품권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는 점포의 신규 등록과 갱신을 제한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법 개정도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온누리상품권 사용액이 일부 고매출 약국이나 병·의원 등에 집중된다는 지적과도 맞닿아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30억원을 넘는 가맹점은 전체의 0.5%인 1310곳에 불과했지만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은 5593억원으로 전체 결제액의 14%를 차지했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도 지역 재정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재정자립도 상위 25% 지역은 2000㎡ 안에 소상공인 점포가 30개 이상, 중위 50% 지역은 20개 이상, 하위 25% 지역은 15개 이상이어야 한다. 전통시장 반경 1㎞와 인구감소지역에는 15개 이상 기준을 적용한다.

지방서 쓰면 관광지·숙박 혜택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지방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관광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방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기본 할인과 환급 외에 지역 명소 입장권이나 숙박권, 지역 쇼핑몰 할인쿠폰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통시장과 인근 관광지, 골목상권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여행상품도 확대한다.

온라인 이용도 늘린다. 상생배달앱에서 온누리상품권이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내년도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 1200억원이 반영됐다. 카드사와 협력해 쌓여 있는 카드 포인트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한다.

외국인 관광객도 온누리상품권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알리페이와 온누리 QR 결제를 연계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별도의 카드 발급이나 환전 없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결제 앱으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알리페이 연계를 통해 약 40개국의 주요 결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네이버·카카오 지도 등에서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의 역할도 구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주민들의 지역 내 생활 소비를 지원하고,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소비자를 전통시장과 지방 취약상권으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용처에 따른 차등 환급과 관광 연계, 가맹점 관리체계 개편 등 주요 제도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카드 포인트 전환은 내년 1월, 외국인 결제 편의 개선과 민간 플랫폼 연계는 내년 상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