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건’ 제발 쓰레기봉투에 버리지 마세요…정부가 확 바꾼 ’분리수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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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배출이 초래하는 화재 참사, 어떻게 막을까
보조배터리 하나가 재활용 시설 전체를 태울 수 있다. 정부가 배터리 내장 소형 폐가전의 분리배출 방식을 바로잡기 위해 포스터 배포와 수거함 확충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터리 내장 소형 폐가전의 올바른 배출 방법을 담은 포스터를 전국 기초 지방정부에 배포하고, 연내 전용 수거함 8000개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종량제봉투와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으면 벌어지는 일
대상은 보조배터리, 휴대용 선풍기처럼 배터리가 안에 들어 있는 소형 폐가전이다. 이런 제품을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플라스틱, 비닐 같은 다른 재활용품과 섞어 배출하면 처리 과정에서 배터리가 압축되거나 파손된다. 파손된 배터리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수거차량 안에서 눌리고, 선별장에서 다시 부서지고, 소각이나 재활용 설비로 넘어가는 모든 단계가 위험 구간이 된다.
배출 방법은 간단하다. 배터리가 내장된 폐가전은 가까운 폐가전수거함이나 전지수거함에 별도로 내놓아야 한다. 종량제봉투와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은 배출 장소에서 제외된다. 기후부 김고응 자원순환국장은 "무심코 잘못 버려진 보조배터리는 재활용시설의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사람의 무심한 배출이 시설 전체의 안전 문제로 번진다는 경고다.
올해 1월부터 전 품목으로 확대된 제도
배경에는 제도 변화가 있다. 기후부는 올해 1월부터 전기·전자제품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전 품목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제품을 만든 생산자가 폐기 이후의 회수와 재활용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모든 전기·전자제품으로 넓어진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쓰던 전자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내놓아야 하는지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의미다.
수거 기반은 이미 상당 규모로 깔려 있다. 기후부는 지난 9월까지 지방정부, 재활용 공제조합인 이순환거버넌스와 함께 폐가전 수거함 약 5만5000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8000개가 더해지면 연말까지 수거함은 약 6만3000개 규모가 된다. 기존 설치 물량 대비 15% 가까이 늘어나는 수치다.

수거함 8000개, 어디에 놓이나
추가 설치 지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해진다. 기후부는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설치 현황과 신규 수요를 조사했다. 폐가전과 전지 수거함이 부족한 지역을 가려낸 것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순환거버넌스와 협력해 연내 전용 수거함 8000개를 추가 설치한다. 수거함이 멀어 종량제봉투에 넣고 마는 경우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별 설치 수량과 위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내 집 근처에 새 수거함이 생기는지는 거주지 지방정부의 공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가까운 수거함, 지도로 찾을 수 있다
수거함 위치를 몰라 못 버리는 일이 없도록 위치정보 제공도 넓어진다. 현재 인터넷 지도에는 공제조합이 설치한 전용 수거함의 위치가 표시되고 있다. 기후부는 10월까지 지방정부가 설치한 수거함 위치정보도 추가로 연계할 계획이다. 연계가 끝나면 공제조합 설치분과 지방정부 설치분이 한 지도에서 모두 검색된다. 갤럭시 등 스마트폰의 지도 앱에서 수거함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분리수거장과 종량제봉투에도 안내 문구
현장 안내도 강화된다. 기후부는 공동주택 분리수거장 등에 부착할 분리배출 안내 포스터를 전국 기초 지방정부에 배포한다.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벽면에서 해당 포스터를 보게 되는 구조다.
종량제봉투도 바뀔 수 있다. 기후부는 종량제봉투에 보조배터리 배출 금지 안내가 인쇄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봉투 인쇄 문구는 지방정부별로 제작되는 만큼,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시점은 지역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 요청이 반영된 지역에서는 봉투를 묶는 순간 배터리 금지 문구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우수 지방정부 경진대회, 11월 시상
수거 실적이 좋은 지방정부를 가리는 경진대회도 진행 중이다. 폐가전·폐전지 수거 우수 지방정부 경진대회는 이순환거버넌스가 주관하고 기후부가 후원한다. 10월까지 심사와 선정을 마치고 11월에 시상한다. 기후부는 대회 결과를 취합해 우수사례집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수거율을 끌어올린 지방정부의 방식이 다른 지역으로 공유되면 수거함 설치 외에 홍보와 운영 노하우도 전국으로 퍼질 전망이다.

어떤 제품이 해당하나
기사에 명시된 대표 품목은 보조배터리와 휴대용 선풍기다. 기후부 설명의 핵심 기준은 제품 종류가 아니라 배터리가 내장돼 있는가이다. 충전해서 쓰는 소형 전자제품은 배터리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버리기 전에 제품 본체에 충전식 배터리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 된다. 품목별 세부 분류는 거주지 지방정부나 이순환거버넌스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버릴 때는 어떻게 하나
수거함 확충과 지도 연계가 완료되기 전이라도 원칙은 같다. 배터리 내장 폐가전은 종량제봉투와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넣지 않고, 가까운 폐가전수거함이나 전지수거함에 따로 배출한다. 이미 설치된 약 5만5000개 수거함이 현재 이용 가능한 배출처다. 인터넷 지도에서 공제조합 설치 수거함 위치를 먼저 검색할 수 있다. 가까운 수거함이 보이지 않으면 거주지 지방정부에 문의하는 방법이 있다. 수거함이 부족한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 파악됐고, 연내 추가 설치가 예정돼 있다.

은근히 헷갈리는 재활용 분리수거 '톱7'
7위. 영수증
종이처럼 보여도 종이류가 아니다. 대부분의 영수증은 열을 가하면 글자가 나타나는 감열지로 만들어져 재활용 공정에서 일반 종이와 섞이지 못한다.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6위. 아이스팩
겉면은 비닐이고 속은 물이나 젤이다. 내용물이 물이면 비우고, 젤 형태라면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젤을 싱크대나 하수구에 흘려보내면 배관을 막을 수 있다. 내용물을 뺀 겉 비닐은 비닐류로 분리배출한다.
5위. 깨진 유리와 도자기
유리병은 재활용되지만 깨진 유리는 재활용품이 아니다. 깨진 조각은 신문지 등으로 감싸 종량제봉투나 지방정부가 정한 마대에 담아 배출한다. 사기그릇, 도자기, 거울, 주방에서 쓰는 내열유리도 유리병 수거함에 넣을 수 없다. 배출 방식은 지방정부마다 다르므로 거주지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4위. 기름 밴 피자박스
종이 상자라고 해서 모두 종이류는 아니다. 치즈와 기름이 심하게 배어든 부분은 재활용 공정에서 불순물이 된다. 오염된 부분은 종량제봉투로, 깨끗하게 남은 부분은 따로 떼어 종이류로 내놓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3위. 우유팩과 멸균팩
우유팩은 신문지, 책과 섞지 않고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따로 배출한다. 내용물을 비운 뒤 물로 헹궈 말리고, 펼치거나 압착해 부피를 줄인다. 두유와 주스 포장에 쓰이는 멸균팩은 일반 종이팩과 재질이 달라 구분해서 내놓아야 한다.
2위. 페트병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떼어낸 뒤 압착해 뚜껑을 닫아 배출한다. 떼어낸 라벨은 비닐류로 따로 버린다. 공동주택에서는 2020년 12월부터 투명 페트병을 다른 플라스틱과 분리해 배출하고 있다. 색이 있는 페트병은 일반 플라스틱류로 분류된다.
1위. 닭뼈와 조개껍데기
음식에서 나왔다고 모두 음식물쓰레기는 아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로 쓰이는 만큼 동물이 먹을 수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다. 닭뼈, 소·돼지 뼈, 조개와 굴 껍데기, 호두·땅콩·밤 껍데기, 복숭아·살구 씨, 달걀 껍데기는 일반쓰레기로 종량제봉투에 넣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