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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현규 투톱 호흡 vs 강도 높은 베네수엘라 수비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10월 평가전 4연전의 세 번째 경기에 나선다. 상대는 베네수엘라다. 에콰도르를 상대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우루과이전에서 대패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대표팀이 얼마나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할지가 관심사다.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은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중계는 TV조선, tvN, 쿠팡플레이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오현규 "손흥민과의 호흡, 하면 할수록 잘 맞을 것"
모레노 감독과 오현규는 베네수엘라전을 하루 앞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현규는 두 경기 연속 손흥민과 투톱으로 출전하면서 만들어지고 있는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오현규는 "경기장 안에서 각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제가 흥민이 형하고 어떤 준비를 어떤 식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지는 경기를 뛰면서 더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하다 보면 찬스나 득점에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점점 더 이해하게 된다"며 "하면 할수록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오현규는 모레노 감독의 4-4-2에서 투톱을 구성하고 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오현규가 중앙에서 버텨줄 수 있고, 반대로 오현규가 수비수를 끌고 나오면 손흥민이 그 뒤 공간을 활용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오현규 역시 우루과이전 패배를 의식하고 있다. 그는 "승리하지 못한 결과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승리할 수 있도록 각자 개개인의 준비가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 "베네수엘라가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따라가면 분명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레노가 강조한 '전원 공격·전원 수비'
이번 경기에서 모레노 감독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선수 개개인의 역할보다 팀 전체의 움직임이다.
팬들이 베네수엘라전을 볼 때 어떤 부분에 집중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모레노 감독은 "11명 모두 수비를 하고 11명 모두 공격한다는 콘셉트로 봐 달라"고 답했다.
이어 "선수들이 본인의 개인적인 성과나 목표가 아니라 팀의 성과나 목표에 중점을 맞춘다면 좀 더 승리에 가까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경기장에 가면 우리가 아닌 11명의 상대편이 있기 때문에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덴티티는 전원 공격과 전원 수비"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레노 감독은 오현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오현규도 공격수이긴 하지만 우리가 수비할 땐 첫 번째 해줘야 할 수비수이기도 하다"며 "이는 오현규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젊고 강도 높은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도 직전 경기에서 패배한 상태로 한국을 만난다. 베네수엘라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모레노 감독은 베네수엘라를 단순히 수비적인 팀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굉장히 젊은 팀이고 강도도 높은 팀이다. 일본을 상대로는 3백을 썼지만, 보통은 4백을 쓰는 팀이고, 공격은 4-3-3, 수비할 때는 4-4-2를 주로 쓴다"며 "그라운드 전역에서 일대일 마크를 하는 팀이라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인범·김민재 출전 여부도 변수
선수들의 몸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황인범은 앞선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황인범의 상태에 대해 "어제 훈련을 했고 오늘도 훈련할 예정"이라며 "선수 본인의 느낌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훈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범은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다. 4-4-2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황인범의 복귀 여부는 중원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민재 역시 출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에서 교체된 뒤 전날 훈련에서 별도의 회복훈련을 소화했다.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 역시)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각자 소속팀도 있는 만큼 선수 보호를 우선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영우 향한 비판에 모레노 "선수 보호하겠다"
설영우를 둘러싼 팬들의 반응에 대한 모레노 감독의 발언도 나왔다.
설영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과도한 비난을 받은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돼 왔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모레노 감독은 비판 자체와 선수 보호를 구분해서 답했다.
모레노 감독은 "비판은 축구 선수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비판이 축구적이고 건설적인 비판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는 선수가 그런 비판을 받거나 어떤 일이 있을 때 가장 앞장서서 선수를 보호할 것"이라며 "경기에 나설 때 대표팀 유니폼을 선수 11명 코치진뿐만 아니라 팬들, 기자들 모두 같이 입고 뛴다고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에콰도르전 3-0, 우루과이전 1-4
모레노 감독의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날은 새로운 전술을 처음 가동한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비교적 빠르게 맞아떨어지면서 3골 차 승리를 거뒀다. 모레노 감독은 부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나흘 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1-4로 졌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면서 일찍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35분 손흥민의 골로 한 골을 만회했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골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었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8번째 득점으로, 차범근이 보유했던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한국의 수비 뒷공간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상대가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하면서 풀백까지 높은 위치로 전진했고, 한국 수비진은 빠르게 뒤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모레노 감독 역시 경기 뒤 전반전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따라서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수비 문제를 얼마나 보완했는지가 중요한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은 2일 베네수엘라전을 치른 뒤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