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은퇴설'까지 돌았는데… 5년간 잠적하다가 드디어 복귀한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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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사라지고 싶었다”… 5년 공백 깨고 본업 복귀 선언한 배우 최강희

배우 최강희가 5년 만에 본업인 연기로 복귀하며 그간의 공백기와 연기 재개 과정, 새로운 도전 작품인 연극 '클로저'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배우 최강희가 2021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 제작발표회 참석 차 방송국에 들어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최강희가 2021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 제작발표회 참석 차 방송국에 들어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강희는 최근 자신의 개인 SNS 채널을 통해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요청한 자료를 찾던 중 과거 영상과 사진을 발견하고 추억에 잠겼음을 밝혔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진작 소중함을 알았더라면 팬들과 소통도 많이 했을 텐데"라는 후회가 담긴 발언과 함께 '새로운 시작'이라는 자막 아래 무언가를 공들여 적고 있는 최강희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최강희는 당시의 심경에 대해 "맨날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어떻게 그렇게 돼버렸다"며 "팬들에게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했던 편지들, '그래 여행하는 여행자만 있냐, 마음만 가지고 사는 것도 감사하다' 하며 뒤돌아섰던 시간들"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공유된 사진에는 자연 풍경 속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최강희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과 함께 작성된 글에서 최강희는 "곧바로는 두려워서 수도원에서 한 달, 그다음은 역시 현실도피로 캠핑장에서 한 달, 작별인사가 서툴렀던 티피도 이제 그렇게 보내주고 저때는 이상하게 바닥이랑 꽃을 많이 찍었더라. 왜였을까"라며 당시의 착잡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또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하려 했던 자리마저 "너무 떨려서 접었다"고 고백한 그는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온 건 제자리였다. 많이도 사라지고 싶었다. 흔적도 없이. 결국 많이도 감사하다. 지금 내 모습이 어떻든 소중한 것들을 알았으니"라고 덧붙이며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공백기와 아르바이트 경험, 복귀 신호탄

최강희는 2021년 배우 활동을 중단한 이후 한동안 방송가에서 모습을 감춰 연예계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최강희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직접 경험하며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최강희가 2019년 서울 중구 을지로 한 호텔에서 열린 패션브랜드 포토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최강희가 2019년 서울 중구 을지로 한 호텔에서 열린 패션브랜드 포토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긴 공백기를 이어가던 최강희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3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과 다시 접점을 찾았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연기에 대한 마음이 다시 찾아오고 있음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복귀 신호를 알렸다.

최강희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3년 만에 다시 대본을 검토 중"이라며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역할로, 작은 역할이라도 상관없이 다 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방송을 통해 연기 재개 의사를 밝힌 최강희는 지난 15일 개막한 연극 '클로저' 무대에 오르며 마침내 5년 만에 배우로서 본업에 정식 복귀했다.

5년 만의 복귀작, 연극 '클로저'

최강희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연극 '클로저'는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가 집필한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1997년 런던 초연 이후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돼 온 현대 연극의 명작으로 꼽힌다.

배우 최강희가 2018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최강희가 2018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은 래리, 안나, 댄, 앨리스라는 네 명의 남녀가 만나 서로의 삶에 복잡하게 얽혀 드는 과정을 추적한다. 사랑에 빠지고 깨지는 과정 속에서 인물들이 서로를 향해 품는 열망과 집착, 흔들리는 마음,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2004년에는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돼 세계적인 흥행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연극 '클로저'의 주요 줄거리는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소설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신문사 부고 담당 기자인 '댄'은 어느 날 출근길 인파 속에서 유달리 눈에 띄는 '앨리스'를 발견하고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응시하던 순간 앨리스가 달려오던 택시에 치여 쓰러지게 되고 댄은 얼떨결에 그의 보호자가 돼 병원으로 향한다.

강렬한 만남으로 사랑에 빠진 앨리스와 댄. 댄은 앨리스의 삶을 소재로 글을 써 소설가로 데뷔에 성공한다. 이후 책에 들어갈 작가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 '안나'를 만나게 된 댄은 그에게 다시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한편, 온라인 채팅을 통해 만남을 기약한 의사 '래리'는 예상과 다르게 펼쳐지는 상황에 당황하지만 이후 안나의 사진 전시회를 통해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의 느낌과 순간의 선택들이 네 남녀 모두를 깊은 혼란 속으로 빠뜨린다.

최강희는 극 중에서 사랑 앞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사진작가 '안나' 역을 맡았다. 안나는 두 번의 운명적인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인간이 가진 복잡하고 다층적인 내면을 보여주는 핵심 인물이다. 최강희는 안나 역을 통해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동안 배우'이자 청소년 드라마 신화

5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최강희는 데뷔 이후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온 배우다.

배우 최강희가 2017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7 KBS 연기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최강희가 2017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7 KBS 연기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최강희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청소년 드라마에서의 활약이다. 그는 자신의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MBC 청소년 드라마 '나'를 비롯해 데뷔작인 KBS '신세대 보고 - 어른들은 몰라요', '학교1', 영화 '여고괴담'에 이르기까지 단막극, 시즌제 드라마, 미니시리즈, 영화 등 청소년 장르의 모든 극 형태에서 주연을 맡으며 '청소년 드라마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학교1' 종영 이후 대학생 역할로 출연했던 드라마 '광끼'에서도 특유의 독보적인 동안 외모 덕에 고등학생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며 주목받았다.

또한 한국 공포영화의 대명사로 꼽히는 영화 '여고괴담'에서 보여준 이른바 '바운스 귀신' 장면은 대한민국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기록돼 있다.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여고괴담' 시리즈를 통해 최강희는 일찍이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후 최강희는 MBC 일요아침드라마 '단팥빵' 출연을 기점으로 고등학생 역할에서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서의 영역을 넓혀나갔다.

활약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3년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는 20대 중후반 배역인 김서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시 상대 배우였던 주원과는 실제 10살의 나이 차이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변함없는 동안 외모를 입증했다.

같은 해 개봉한 영화 '미나 문방구'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자, 최강희는 이후 상업영화 출연 대신 드라마 작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2015년에는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의 주인공 신은수 역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했다. 당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최강희는 "드디어 본인의 실제 나이대와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