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해발 4655m…현지인도 버거운 파미르 최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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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넘은 고산 식물원부터 와칸 회랑·블룬쿨까지
현지 운전기사도 코피 흘린 극한의 악바이탈 고개
해발 3700m가 넘는 마을을 지나 파미르 하이웨이의 최고점인 4655m 악바이탈 고개까지 오른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풍경은 거칠어지고, 현지 운전기사마저 코피를 흘릴 정도의 극한 환경이 이어진다.
6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파미르 하이웨이 2,000km’ 2부 ‘4,655m 극한의 고개, 악바이탈’에서는 사진작가 최경진이 파미르 고원의 최대 도시 호로그에서 출발해 와칸 회랑과 블룬쿨을 지나 파미르 하이웨이 최고점인 악바이탈 고개로 향한다.

80년 넘은 고산 식물원…호로그에서 만난 풍경
여정은 파미르 고원의 최대 도시 호로그에서 시작한다. 파미르 하이웨이가 두 갈래로 나뉘는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식물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파미르 식물원이 있다. 80년 넘게 운영된 식물원에는 높은 해발고도에서도 살아남은 다양한 꽃과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한국에서 건너왔다는 사시나무도 눈길을 끈다.
이어 향한 곳은 기원전 300년 무렵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얌춘 요새다. 침략자를 감시하고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사 요충지였지만, 지금은 와칸 회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명소가 됐다. 거대한 산맥 사이로 펼쳐지는 길고 좁은 회랑의 풍경이 파미르 여행의 또 다른 장면을 만든다.
바위틈에서 솟는 온천…전설 품은 비비 파티마
얌춘 요새 인근에서는 천연온천인 비비 파티마 온천을 찾는다. 바위틈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곳으로, 아이를 갖길 원하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최경진은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긴 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다시 길을 나선다.
파미르 하이웨이를 따라 이동할수록 고도는 빠르게 높아진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해발 3700m 이상 고지대에 자리한 블룬쿨 마을이다. 우물에서 물을 긷던 주민을 따라가 타지키스탄의 전통 빵 ‘논’을 맛보고, 갓 구운 빵 한 조각으로 고산 마을의 일상을 경험한다.
해발 3700m 블룬쿨…야크와 살아가는 사람들
블룬쿨 마을 밖 평원에서는 야크 무리를 만난다. 혹독한 겨울로 유명한 이곳은 높은 고도와 추운 기후에 적응한 야크들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다. 주민들은 겨울을 앞두고 풀을 베며 긴 추위를 준비하고, 최경진도 그들의 일손을 가까이서 지켜본다.
다음 날에는 블룬쿨을 대표하는 자연 경관인 블룬쿨 호수를 찾는다. 5월부터 10월 사이에만 그물 낚시가 가능한 곳으로, 호수에서는 한창 고기잡이가 진행된다. 그물에 가득 걸린 생선을 직접 손질해 바로 튀겨 먹으며 고산 호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 끼도 경험한다.
운전기사도 코피…해발 4655m 악바이탈
블룬쿨을 떠난 차는 마침내 파미르 하이웨이의 최고점인 악바이탈 고개를 향한다. 해발 4655m까지 오르는 길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공기도 희박해진다.
고도를 높이며 달리던 중 차가 갑자기 멈춘다. 급격한 고도 변화 탓에 현지 운전기사가 코피를 흘리기 시작한 것이다. 평생 고산 지대에서 살아온 현지인에게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시 길을 이어가자 마침내 악바이탈의 거대한 고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거친 땅과 설산이 끝없이 이어지는 파미르 최고점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압도적인 절경과 마주한다.
고대 요새와 천연온천, 해발 3700m의 고산 마을을 지나 4655m 극한의 고개까지 오르는 여정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파미르 하이웨이 2,000km’ 2부 ‘4,655m 극한의 고개, 악바이탈’은 10월 6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