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은 아줌마를 누가 대접해주냐"…3억 뜯긴 여의사에게 돌아온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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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탐정비밀'…“첫사랑 생각나는 계절엔 특히 주의”
"35년 전 첫사랑을 찾아주세요"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의 실화 재구성 코너 '사건 수첩'에 소개된 한 의뢰는 로맨틱한 사연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은 사기극이었다. 제작진은 "첫사랑이 생각나는 계절엔 특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 코너는 실제 사건을 각색한 재구성 드라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딸과 살았다는 50대 남성이 탐정사무소를 찾아 고교 시절 사진 동아리에서 만난 옆 학교 여학생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고백 한번 못 한 짝사랑이었다는 그는 "인생 후반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니 그 친구 얼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탐정들은 동창 인맥을 훑어 당시 여학생이 병원 원장이 된 골드 미스 A 씨임을 찾아냈다. A 씨는 처음엔 기억에 없다며 만남을 거절했지만, 2주 뒤 연락해 만나보겠다고 했다. 50대에 누군가의 첫사랑이라는 말에 마음이 설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추억의 떡볶이집을 찾아가고 낙엽 길을 걸으며 연인이 됐다. 남성은 "아빠의 행복을 응원한다"는 딸의 편지까지 보여줬다.

A 씨는 남성이 한국에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하자 병원 빈 진료실을 사무실로 내줬고, 집에서 함께 지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병원 간호사가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A 씨가 양쪽 입장을 조율하려 하자 남성은 "나를 못 믿느냐"며 서운해했고, 다툼 끝에 연락이 끊겼다. A 씨는 1년 반 만에 다시 탐정사무소를 찾아 이번엔 남성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탐정들이 추적에 나선 결과, 충격적인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났다.
남성은 A 씨의 차를 유흥업소 여성에게 빌려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제약회사 직원은 병원을 찾아와 남성과 약 납품 얘기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대가로 남성이 자주 가는 술집에 매달 500만원씩, 1년 가까이 결제해 왔다고 했다.
동창들은 "싱글, 돌싱, 나이 든 여성만 노리는 것으로 유명한 사기꾼"이라고 증언했다. 세 차례 이혼 경력이 있었고, 딸의 사진도 인터넷 사진을 합성한 것이었다. A 씨는 이미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넨 상태였다.
탐정과 A 씨는 호텔에서 잠복하자, 남성은 새로운 피해 여성에게 A 씨 때와 똑같은 레퍼토리로 작업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붙잡힌 남성은 A 씨에게 반성은커녕 "50 넘은 아줌마를 누가 첫사랑 대접을 해주냐", "그동안 잠도 자주고 봉사해 줬으니 3억은 퉁치자", "돈 많고 편한데 여자 냄새는 안 난다" 등 입에 담기 힘든 막말과 2차 가해를 쏟아냈다.
이처럼 연애 감정을 이용해 돈을 가로채는 범죄는 '로맨스 스캠'이라 한다. 전문가들이 꼽는 공통점은 세 가지다.
첫째, 감정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운명, 첫사랑 같은 말로 관계를 서둘러 진전시킨다. 둘째, 사정이 있다며 돈을 요구하거나 투자를 권한다.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해 점차 커진다. 셋째, 신원 확인이 어렵다. 가족, 직장, 거주지에 대한 설명에 허점이 있고, 사진과 편지처럼 진위를 확인하기 힘든 증거만 내세운다.
금전 거래가 시작되면 일단 멈추고 가족이나 지인,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피해를 봤다면 즉시 112나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신고하고, 대화 내용과 송금 내역을 보존해야 한다. 타인을 속여 재물을 받으면 형법상 사기죄로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