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키우는 윗집에 쪽지 남긴 아랫집..내용 보니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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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2세 아이 키우는 윗집에 아랫집이 먼저 건넨 손편지
“층간소음 다 이해하니 편하게 살아라”…비슷한 사연도

두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아랫집 이웃이 건넨 손편지 한 장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 때문에 층간소음을 걱정할 텐데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라는 내용이었다.

스레드 캡처
스레드 캡처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전날 스레드에는 ‘따뜻한 우리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웃에게 받은 손편지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5세와 2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으로 전해졌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이웃이었다. 위층에 어린아이 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손편지를 건넨 것이다.

편지는 명절 인사로 시작했다. 이웃은 “아이들이 벌써 5살, 2살이라니 깜짝 놀랐다”며 “건강히 잘 키우신 것 같아 내 손주인 듯 반갑다”고 적었다.

이어 두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든데 아래층 눈치까지 보며 생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두 아이 키우면서 고생하시는데 아래층 소음 때문에 신경까지 쓰면 얼마나 피곤하냐”며 “다 이해하니 편하게 살아라”고 했다.

자신도 아이를 키워봤고 현재 손주도 돌보고 있다며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층간소음 때문에 미안해하며 지낼 필요는 없다는 취지였다.

게시물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13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퍼졌다.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 간 갈등이 벌어졌다는 사연이 흔한 상황에서 정반대 내용의 편지가 공개되자 관심이 쏠렸다.

애플망고 보냈더니 케이크가 돌아왔다

스레드 캡처
스레드 캡처

사연이 알려지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들도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자신도 5세와 2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며 아랫집에 미안한 마음을 담은 메모와 애플망고 한 박스를 전달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아랫집에서는 오히려 케이크를 가져다 놓았다.

함께 공개된 메모에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당 누리꾼은 이전에 살던 집에서도 이웃과 큰 마찰이 없었다며 “아랫집 복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사 온 뒤 3년 동안 명절마다 아랫집에 선물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후 이웃에게서 “매번 명절마다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했다.

메모에는 “댁의 애들도 크고 저희들은 신경 쓰일 일 없습니다”라는 말도 담겨 있었다. 윗집에서 먼저 미안함을 전하고 아랫집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명절 선물과 손편지를 주고받은 사례다.

“좋은 이웃 만나는 것도 복”…댓글도 이어져

누리꾼들은 “층간소음에 보복했다는 이야기만 보다가 이런 편지를 보니 좋다”, “인품이 보이는 편지다”, “진짜 어른들이다”,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8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엘리베이터에서 아랫집을 만나면 최대한 조심하고 시끄러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말해달라고 한다”고 했다. 과거 자신도 층간소음을 겪어봤다며 소음 자체보다 문제를 이야기했는데도 상대방이 이를 무시한다고 느낄 때 더 힘들었다는 경험도 전했다.

“아랫집에 먼저 죄송하다고 할 정도의 집이라면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집일 것 같다”, “서로 조심하고 있으니 저런 배려도 가능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모두가 무조건적인 이해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낮 시간대 생활 소음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밤늦게 뛰거나 세탁기·청소기를 사용하는 행동은 다른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낮에는 조금 시끄러워도 괜찮지만 저녁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랫집이 괜찮다고 해도 층간소음은 옆집이나 대각선 세대에도 전달될 수 있다”며 한 가구의 양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호의를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뛰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아무런 주의를 주지 않는 것은 다르다”, “배려해주는 이웃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대로 어린아이들의 생활 소음은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요즘 아이들도 귀한데 적당한 층간소음은 오히려 반갑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은 아직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만큼 부모도 조심시키고 이웃도 조금씩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