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나들이' 계획하기 전에 알아두세요... 올해 지역별 단풍 절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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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늦어지는 단풍... 올해 한라산은 언제?
2024년과 지난해 늦더위 속에 역대급 '지각 단풍'을 기록했던 제주 한라산에 올해는 언제 단풍이 들지 관심이 쏠린다. 설악산에서 올가을 첫 단풍이 평년과 같은 시기에 관측되면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단풍 전선에도 눈길이 모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단풍 시작 평년값은 10월 14일, 절정기는 10월 28일이다.
기상청이 한라산 단풍을 관측하는 지점은 어리목광장과 어리목교다. 산 전체를 봐서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으로 본다. 첫 단풍이 관측됐다고 산 전체가 한꺼번에 물드는 것은 아니다. 정상과 능선에서 시작된 단풍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온다.
단풍은 단풍 시기의 기온과 강수량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반적으로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낙엽수에 단풍이 든다.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이 일찍 들고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단풍이 잘 든다.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 일교차가 큰 곳에서 단풍이 곱게 든다고도 알려져 있다.

단풍 관측 자료가 있는 1991년 이후 한라산 단풍이 가장 늦게 시작한 해는 지난해다. 지난해 한라산 단풍은 평년보다 17일 늦은 10월 31일에야 시작됐다. 절정도 평년보다 14일 늦은 11월 11일에야 관측됐다.
2024년에는 역대 두 번째로 늦은 10월 29일에 단풍이 시작됐다. 절정은 평년보다 16일 늦은 11월 13일이었다.
1999년에는 한라산 단풍이 평년보다 14일 늦은 10월 28일에 시작했다. 절정은 평년보다 24일 늦은 11월 21일로 기록됐다.
반대로 한라산 단풍 시작과 절정이 가장 일찍 찾아온 해는 1991년이다. 이해에는 평년보다 9일 이른 10월 5일에 단풍이 시작됐다. 절정은 평년보다 14일 이른 10월 14일이었다.
단풍이 갈수록 늦어지는 배경에는 기후 변화가 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전국 9월 평균기온은 22.5도로 1990년대보다 2.3도 높아졌다. 10월 평균기온도 1.4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주요 11개 산의 첫 단풍은 1990년대보다 평균 7.3일, 절정은 6.5일 늦어졌다. 지리산의 첫 단풍은 14일, 내장산은 12일 늦어졌다.

올해 9월은 예년보다 덥긴 했지만 기록적인 더위를 보인 지난해나 2024년만큼 극심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제주도 평균기온은 25도로 평년(23.4도)보다 1.6도 높았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4년(27.4도)보다는 2.4도, 역대 2위였던 지난해(26.9도)보다는 1.9도 낮았다.
다만 기상청 1개월 전망을 보면 제주도 평균기온은 10월에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내륙에서는 이미 단풍 소식이 전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지난달 28일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서 올가을 첫 단풍을 관측했다. 평년과 같은 날짜다. 지난해 첫 단풍일인 10월 2일보다는 4일 빠르다. 설악산 단풍 절정 평년값은 10월 17일이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10월 24일 절정을 맞았다.
단풍 전선은 하루 20~25km 속도로 남쪽으로 내려간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오대산과 치악산 등 강원 산간을 거쳐 10월 중순 중부지방, 10월 하순 남부지방으로 번진다. 한라산은 단풍 전선이 가장 늦게 닿는 곳 가운데 하나다.
산림청은 '2026년 한반도 단풍 절정 예측지도'에서 한라산 1100도로의 단풍 절정을 11월 6일로 전망했다. 교래곶자왈은 11월 2일, 한라수목원은 11월 19일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림청은 설악산 10월 20일, 속리산 10월 28일, 내장산 11월 4일을 각각 절정 시기로 제시했다. 산림청은 단풍이 50% 이상 물든 때를 절정으로 본다. 80%를 기준으로 하는 기상청과는 기준이 달라 두 기관의 날짜를 같은 절정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민간 기상업체들도 올해 단풍이 평년보다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웨더아이는 지난달 초 내놓은 단풍 전망에서 한라산 단풍이 10월 31일 시작해 11월 13일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늦은 단풍이다.

웨더아이는 9월과 10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올해 첫 단풍과 절정이 모두 평년보다 늦을 것으로 전망했다. 웨더아이는 중부지방 첫 단풍을 10월 10~27일, 지리산과 남부지방 첫 단풍을 10월 22일~11월 5일로 예상했다. 절정은 오대산과 설악산이 10월 16~25일, 중부지방이 10월 31일~11월 5일, 지리산과 남부지방이 11월 5~13일로 내다봤다.
케이웨더는 올해 첫 단풍이 평년보다 2~8일, 절정은 2~9일가량 늦을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웨더는 남부지방 첫 단풍이 10월 19~27일, 절정이 11월 1~11일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리산은 첫 단풍이 평년보다 8일, 내장산은 7일 늦게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이 기관마다 엇갈리는 만큼 단풍 구경을 떠나기 전에는 실제 단풍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은 날씨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한라산과 설악산을 비롯한 전국 21개 유명산의 단풍 실황을 제공하고 있다. 단풍이 들기 전과 첫 단풍, 절정 때 촬영한 사진을 지도와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