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 쏜 미사일의 섬뜩한 성능... 제주도까지 사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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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700㎞ 이상 비행했다”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700㎞ 이상을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발사 지점인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남쪽으로 쏠 경우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제주, 남한 최남단 마라도까지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는 거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이 700㎞ 이상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의 기종과 최고 고도 등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700㎞라는 비행거리는 남한 전역을 덮고도 남는다. 원산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는 약 180㎞다. 주한미군 기지인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까지는 약 250㎞,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는 약 320㎞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까지는 약 360㎞다.

남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원산에서 부산과 경남 창원의 진해 해군기지까지는 각각 약 460㎞다. 제주시까지는 약 630㎞, 남한 최남단인 마라도까지는 약 680㎞ 떨어져 있다. 북한이 원산에서 남쪽을 겨냥해 같은 미사일을 쏘면 남한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행거리가 곧 최대 사거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각도를 조절해 비행거리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할 때 주변국 영공을 피하려고 미사일을 일부러 높이 쏘아 올려 비행거리를 줄이는 고각 발사를 해왔다. 이번 미사일의 최고 고도와 궤적이 확인되면 실제 사거리는 더 길게 평가될 수도 있다.
비행거리로 보면 이번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된다. 통상 사거리 1000㎞ 미만의 탄도미사일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본다. 단거리 미사일은 한반도 유사시 남한의 주요 군사시설과 주한미군 기지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무기다.
북한의 최근 발사는 비행거리가 점점 길어지는 흐름이다. 지난달 12일 원산 일대에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은 약 250㎞를 날았다. 지난달 20일 세 시간 간격으로 쏜 2발은 각각 약 450㎞와 600㎞ 이상을 비행했다. 이번에는 700㎞를 넘겼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발사가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개량형인 '화성포-11마-1형'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화성-11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단 미사일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요격이 까다롭다. 탄도미사일처럼 빠르면서도 순항미사일처럼 낮게 날고 비행 중 궤도를 바꾸는 변칙 기동까지 할 수 있다. 정해진 포물선 궤도를 따라 떨어지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낙하 지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미사일이 같은 계열이라면 남한의 미사일 방어망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12일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쏴 700㎞ 이상을 날렸다.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닷새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에도 미사일은 일본 EEZ 밖에 떨어졌다.
이번 발사는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놓고 정면으로 맞선 가운데 나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전날 밤 군사분계선(MDL)을 함께 확인하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제안을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일축했다. 김 부장은 "우리는 회담의 방법으로 국경선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주권행사, 즉 힘의 사용으로 우리의 주권 경계선을 긋는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정부가 검토 중인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그것들이 어떠한 선택을 해오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북한은 이튿날 새벽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을 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은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