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산토스, 국정연설 불참에 베팅하고 “방청석에 있겠다” 글…카시 내부자거래 연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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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카시서 국정연설 불참 베팅 의혹…CFTC가 수만 달러 기만 여부 조사
하원은 예측시장 내부자거래 조사를 확대하며 거래소에 자료 요구

조지 산토스 전 미국 하원의원이 예측시장 카시(Kalshi)에서 내부자거래를 했다는 의혹으로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ABC뉴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사실을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산토스가 2월에 건 일련의 베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참석 여부와 관련된 거래였다. 카시가 이를 의심 거래로 분류해 규제기관과 법무부에 넘겼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불참에 건 베팅과 ‘방청석에 있겠다’는 게시글
소식통들에 따르면 산토스는 카시에서 2026년 국정연설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쪽에 돈을 걸었다. 그런데 2월 23일(현지시각) 본인 계정에는 “I'll be in the gallery”라는 글을 올렸다. 연설장 방청석에 가 있겠다는 뜻이다.
연설이 열린 날 밤에는 다른 글이 올라왔다. 산토스는 “공항 TV로 국정연설을 보는 건 계획에 없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고 끝에 속어 약어(FML)를 붙였다. 실제로는 연설장에 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ABC뉴스는 이 두 게시글과 불참 베팅의 대비를 사건의 핵심 정황으로 소개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집행부서는 현재 이 건을 조사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집행부서가 산토스가 대중을 속이고 시장 배당(odds)에 영향을 줘 수만 달러를 벌었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행위가 시장 가격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가 쟁점이라는 의미다.

카시의 신고와 당국의 침묵
카시는 문제의 거래를 직접 규제기관인 CFTC와 법무부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 곳 모두 ABC뉴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법무부가 형사 사건에 착수했는지도 소식통들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의혹은 NPR이 가장 먼저 보도했다고 ABC뉴스는 밝혔다. NPR이 내부자거래 조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산토스는 “Well, that's news to me”라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금시초문”이라는 뜻이다.
카시 계정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I'm not saying yes, I'm not saying no”라고 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는 답이다.
산토스는 이력서에 관한 거짓말 위에 선거운동을 쌓아 올린 인물이다. 사기와 가중 신분도용 혐의를 인정했고 7년형 가운데 4개월을 복역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형을 받았다. 감형으로 풀려난 뒤 처음 응한 인터뷰에서는 비판자들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벌금과 영구 퇴출, 이미 확인된 사례로 거론
조사 단계로 알려졌던 이 사건은 이후 다른 맥락에서 다시 등장했다. 예측시장 전문 매체 더 라인스(The Lines)는 10월 2일 하원 조사를 다룬 기사에서 산토스를 언급했다. 산토스가 국정연설 참석 여부를 두고 베팅한 일로 벌금을 물고 카시에서 평생 퇴출됐다는 내용이다. 이 매체는 이를 여러 의혹 사례 중 ‘입증된’ 경우로 분류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벌금 액수나 부과 주체를 밝히지 않았다. CFTC 조사나 법무부 판단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도 적지 않았다. 앞선 보도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정리됐는지는 소스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폴리마켓 사건과 이란·관세 의혹까지
산토스 사건 이전에 이미 예측시장 내부자거래는 수사기관의 영역에 들어와 있었다. ABC뉴스에 따르면 뉴욕 연방검찰은 카시의 경쟁 플랫폼인 폴리마켓과 관련해 서로 다른 개인 2명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첫 번째 사건의 피고인은 특수부대 병사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에서 축출한 작전에 베팅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구글 관련 베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아직 답변을 내지 않았다.
더 라인스는 비슷한 맥락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제거 작전의 시점에 기밀 정보로 거래한 것으로 지목된 미 육군 상사 개넌 켄 밴다이크를 가장 심각한 사례로 꼽았다. 이 매체는 한 육군 병사가 마두로 체포 작전에 ‘예스’를 걸어 40만 달러를 벌었다고 정리했다. 이 밖에 2026년 이란 공습 시점을 둘러싼 의심 거래,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에서 미국 관세의 규모와 시점에 걸린 의심 거래도 목록에 올렸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조사 확대와 업계 압박
더 라인스에 따르면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공화당·켄터키)은 예측시장 내부자거래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가 비공개 정보나 기밀 정부 정보를 활용해 다른 거래자보다 유리한 위치에 선다는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위원회는 크립토닷컴과 하이퍼리퀴드 랩스 등 여러 예측 거래소에 문서와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사의 목적은 예측시장이 ‘법적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코머 위원장은 이용자 신원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의심스러운 거래 활동’을 어떻게 탐지하는지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불량 행위자들이 비공개 정보에 근거해 베팅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악용해 수천 달러를 벌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폴리마켓과 카시로부터 문서 1천 건에 가까운 자료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조사는 5월에 시작됐다.
같은 보도자료가 나온 시점에 전직 하원의원 한 명이 더 조사 대상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애덤 킨징어가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에게서 받은 사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카시에서 자신이 사면될 것이라는 쪽에 약 660달러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알았던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고 CNN 인터뷰에서는 “어리석은 베팅”이었다고 말했다.
규제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CFTC는 지난주 멘션 마켓에 관한 지침을 내고 ‘조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리마켓 같은 규제 사이트가 이 상품을 내놓는 것을 막지는 않지만 시장을 열기 전에 조작에 취약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는 정보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안에서는 갈등도 커지고 있다. 미국게임협회는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 G2E 박람회에서 ‘전시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빌 밀러 협회장은 주 면허를 받은 업체들은 “정문으로 들어온다”며 주법을 따르고 규제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금이 풍부한 새로운 악당들이 뒷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더 라인스는 대법원 판단이 내년에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