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숀 파커, 이번엔 규칙 지킨다…스태빌리티AI에 3대 음반사 7,600만 달러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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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파커의 스태빌리티AI, 소니·워너·유니버설서 7,600만 달러 유치
이미지 AI 회사가 음악 전문가용 도구로 선회, 허밍 기능도 예고

냅스터(Napster) 공동 창업자 숀 파커가 이미지 생성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Stability AI)를 음악 전문가용 AI 도구 회사로 다시 세우고 있다. 파커는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규칙을 지키며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이 내용을 짧게 전했다.
스태빌리티AI는 8월 말 소니·워너·유니버설 등으로부터 7,600만 달러(약 1,024억 원, 1달러 1,347원 기준)를 유치했다. 세 음악 회사는 투자와 함께 자사 음원 카탈로그를 AI 학습용으로 라이선스했다. 회사는 이후 오디오 모델 3종과 AI 음악 편집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구제 금융으로 시작된 경영진 교체
파커는 2년 전 스태빌리티AI에 8,000만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에 참여했다. 당시 스태빌리티AI는 과도한 지출과 내부 혼란으로 무너지기 직전이었고 창업자 에마드 모스타크(Emad Mostaque)가 회사를 떠났다. 스태빌리티AI는 이미지 생성 기술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에 따르면 파커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회사를 인수한 시점은 2024년 6월이다. 이 구제 금융을 계기로 파커의 오랜 친구인 프렘 아카주가 최고경영자에 올랐고 파커는 이사회 의장직인 이그제큐티브 체어맨을 맡았다. 파커가 페이스북 사장을 지낸 경력도 함께 눈에 띈다.
파커의 목표는 스태빌리티AI를 음악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찾는 AI 도구 제작사로 만드는 것이다. 이미지 생성에서 출발한 회사가 음악 창작과 편집이라는 다른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셈이다. 소스들은 이 전환이 회사 정체성에 큰 변화라는 점을 공통으로 전한다.
파커의 과거도 행보의 배경이다. 테크크런치는 파커가 허락을 구하기보다 용서를 구하는 방식이 지난번에는 잘 통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쉽게 인정한다고 전했다. 냅스터 시절의 접근법을 사실상 반성하는 발언이다.

3대 음악 그룹이 투자자로 들어왔다
스태빌리티AI는 8월 25일(현지시각)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크립토브리핑은 이 라운드로 새 경영진 체제 이후 누적 투자액이 2억 3,200만 달러가 됐다고 전했다.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워너뮤직그룹, 소니뮤직그룹이 모두 지분을 확보했고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도 참여했다.
스태빌리티AI는 한 번의 라운드에서 3대 메이저 레이블 모두로부터 직접 지분 투자를 받은 첫 AI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평가는 크립토브리핑의 서술이며 다른 소스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투자 금액보다 투자자 명단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협력 관계는 투자 이전부터 이어졌다. 스태빌리티AI는 지난해 10월 유니버설뮤직그룹과, 11월 워너뮤직그룹과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두 제휴는 아티스트를 중심에 둔 음악 창작 도구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었고 시리즈B가 이 협력을 지분 관계로 바꿨다.
텍스트로 곡을 만들고 허밍으로 방향을 잡는다
스태빌리티AI의 AI는 텍스트 프롬프트(명령문)만으로 전체 연주곡이나 짧은 음악 조각을 생성한다. 파커는 곧 나올 업데이트에서 사용자가 멜로디를 흥얼거리거나 드럼 패턴을 비트박스로 들려주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곡 생성을 유도하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소리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5월에는 ‘스테이블 오디오 3.0’도 출시됐다. 라이선스를 받은 데이터만으로 학습한 음악 생성 모델 묶음으로 오디오스파크스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자료가 학습 출처에 포함됐다. 이 모델들은 최대 6분 20초 길이의 구조를 갖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유통 전략도 있다. 스태빌리티AI는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음악 제작용 소프트웨어)용 플러그인과 자체 플랫폼으로 도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프로듀서가 쓰는 기존 작업 환경 안에 AI를 넣겠다는 구상이다.
라이선스 전략의 이점과 남은 숙제
레이블이 지분을 가지면 관계가 달라진다. 카탈로그를 빌려주거나 AI 기업과 맞서 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한 회사의 성공에 직접 이해관계를 갖게 된다. 스태빌리티AI는 이를 앞세워 AI를 적으로 보는 음악인들의 시선을 바꾸려 한다. 스스로 라이선스를 받은 상업적으로 안전한 전문가용 도구라고 소개한다.
법적 위험 측면의 이점도 거론된다. 법원과 규제 당국이 AI 생성물 문제를 따지는 동안 라이선스 계약을 고수하는 기업은 노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의 참여는 두 번째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게임 스튜디오는 음악과 오디오를 대량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과제도 만만치 않다. 유니버설·워너·소니가 날마다 서로 경쟁하는 사이라는 점에서 세 주주를 모두 만족시키며 하나의 제품 로드맵을 짜는 일은 아카주와 파커에게 진짜 경영 시험대다. 파커는 냅스터로 음악 업계와 처음 만났다. 이번에는 레이블의 투자를 받고 함께 도구를 만드는 쪽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