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연일 노무현 안 좋게 언급하자 곽상언(노무현 사위)이 등판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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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언 “팩트 분명하게 보여주고 확인해달라”
한동훈 “박연차에게 아파트값 받은 것 아닌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일가의 금품수수 의혹이 '팩트'라고 주장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팩트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확인시켜 주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곧바로 곽 의원 부부의 미국 아파트 구입 대금 문제를 꺼내 들며 재반박에 나섰다.

한동훈(왼쪽) 무소속 의원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한동훈(왼쪽) 무소속 의원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4일 정치권에 뜨렴 곽 의원은 전날 '한동훈의 글에 답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한 의원은 '감히' 그 모든 수사와 언론보도가 '팩트'라고 한다"며 "그 팩트를 제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확인시켜 주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내용이 많아 글을 나눠서 올리겠다고 했다.

곽 의원은 글 첫머리에서 "한 의원의 용감한 기상을 높이 평가한다"며 "제가 답변해야 예의에 맞는 것 같아 직접 답을 드린다"고 했다. 한 의원이 '노무현 피해자 신화'가 허구인데도 모두가 쉬쉬해 왔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쉬쉬하지 않고 직접 대놓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한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D-1 토론회'에서 "어떤 대통령도 가족이 3억원짜리 피아제 시계에 수십억원을 받은 것이 팩트로 드러나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인면수심의 사자명예훼손 범죄"라고 비판는 등 민주당 쪽에서 격하게 반발하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려 재반박에 나섰다.

한동훈(왼쪽) 무소속 의원. / 뉴스1
한동훈(왼쪽) 무소속 의원. / 뉴스1

한 의원은 민주당이 검찰 개혁의 명분으로 노 전 대통령을 신격화했다고 주장하면서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피아제 시계 두 개, 수십억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진짜 '안 받았다'는 민주당 공식 입장은 거짓말"이라며 "제 말이 팩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2009년의 일이니 벌써 17년 전"이라며 "당시 수사 과정에서 변호인으로 참여했거나 참고인 또는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십수 년 동안 진보 진영이든 보수 진영이든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저와 제 가족이 뇌물을 받았다고 하면서 여러 정치적 국면마다 수시로 비난과 모욕을 당해왔다"고 토로했다.

곽 의원은 "한 의원 본인도 이 모습을 보고 그때의 수사 및 언론보도가 모두 사실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수사 대상이었거나 변호인이었던 저도 발표된 수사 내용과 이를 받아쓴 언론보도가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처음에는 변호인으로 참여했다가 나중에는 수사까지 받게 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저 개인으로서는 치욕스럽지만 제가 관여됐든 관여되지 않았든 아무런 상관 없이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이 큰 소리로 모든 사실이 팩트라고 하니 그 팩트를 제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확인시켜 주면 사죄하고 비난받고 처벌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곽 의원은 단지 노 전 대통령의 사위가 아니라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이니 직접적으로 묻겠다"며 "곽 의원 부부가 미국 뉴저지에 구입한 아파트 대금 일부를 노 전 대통령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받은 것이 팩트 아닌가"라고 물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한 의원은 "박연차에게 곽 의원이 미국 유학 가서 살 아파트값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결국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곽 의원 부부에게 미국에서 쓸 아파트를 사 주려고 박연차에게 거액을 받은 것인데, 그런 곽 의원이 할 말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구무언이어야 할 곽 의원은 제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해 온 사람들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딸 정연씨의 환치기 유죄 판결을 확정한 항소취하서가 곽 의원 명의로 제출됐다고도 말했다.

한 의원은 "제가 지금 비판하는 대상은 노무현이 아니라 지난 20년 가까이 노무현의 죽음을 신격화해서 이익을 누려 온 민주당 정치세력들"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 등 지지층 반발을 감수하고 국익을 먼저 생각한 몇몇 용기 있는 정치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며 "가급적 노 전 대통령과 가족을 비난하지 않고 팩트로만 말하려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듬해인 2009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같은 해 4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전 회장 측의 돈을 부인 쪽이 받아 썼다며 국민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이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거하자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민주당은 법원의 판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은 청구되지 않았으며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는 참고인 조사만 받았고 기소된 가족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