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중요하지 않아, 군면제 하나만 봤다” 실언해 논란인 '한일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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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면제 향한 간절함, 양민혁의 역전 어시스트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4연패 뒤에는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서 승리를 이끈 양민혁(베스테를로)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 실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양민혁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는 데 힘을 보탰다.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엄지성(스완지시티)이지만 득점의 출발점은 양민혁의 오른쪽 측면 돌파였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대 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의 김명준,양민혁이 태극기를 두르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대 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의 김명준,양민혁이 태극기를 두르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득점은 후반 16분에 나왔다. 양민혁은 오른쪽에서 일본 수비에게 먼저 공을 내줬다가 엄청난 투지로 끝까지 따라붙어 되찾았고, 골라인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일본 골키퍼의 손에 맞고 엄지성 쪽으로 흘렀다. 엄지성은 수비를 앞에 두고 공을 한 번 접은 뒤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양민혁은 이날 66분을 소화하며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양민혁은 "굉장히 기분이 너무 좋다. 또 저희가 한 달 동안 잘 준비해서 이렇게 대회 마지막을 금메달,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것 같다"고 먼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어시스트 장면에 대해서는 "(최)석현이 형이 너무나 잘 줬고 또 내가 자신 있는 스피드를 하나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려 했고 또 처음에는 상대가 먼저 볼을 선점한 부분이 있었지만 저희가 끝까지 쫓아가서 이렇게 어시스트 장면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양민혁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벨기에 베스테를로로 임대를 떠난 그는 부상을 겪은 뒤 대표팀에 합류했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달 15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교체로 나섰다. 22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처음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9분 교체됐다. 25일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도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하프타임에 물러났고, 30일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결승 선발 명단에는 오른 양민혁은 그 배경에 대해 "원래는 (양)현준이 형이 있었지만 현준이 형이 부상으로 인해서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고 또 내가 백업인데 감독님께서 많은 기대를 주셨다"며 이민성 감독이 경기 전에 감이 온다는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양민혁이 상대 문전을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스1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양민혁이 상대 문전을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스1

주변의 기대는 부담이면서 동시에 동력이었다. 양민혁은 "코칭 스태프분들과 팀원 형들이 다 나를 믿어줬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내가 하나 할 것 같다는 그런 말을 너무 많이 들었고 나도 그런 말에 응하고 싶었고 그랬는데 이게 딱 좋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중 심경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도 이번 대회를 하면서 답답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또 내가 이렇게 하나 해 줌으로써 (엄)지성 형이 골을 넣고 팀이 우승하는 거에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에게 가장 큰 동기는 병역 혜택이었다. 금메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양민혁은 "사실 이런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것은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사실 트로피나 메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병역 문제는 자주 화제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이영준(그라스호퍼) 등이 합류해 있었다. 이영준은 선수단에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계속 틀었다고 한다. 양민혁은 "항상 군대 갔다 온 형들이 있기 때문에 (김)준홍이 형이나 (이승원이 형, (이)영준이 형이 정말 군대 얘기를 많이 해줬고, 선수들에게 그런 걸 이제 들으면 저희가 더 자극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저희 단톡방에도 영상들도 많이 올라왔고 그런 자극은 없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의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양민혁은 "K리그에 있는 선수들도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에 나오면 더 오래 있을 수 있고 지금 특히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더 나중에 또 군대 문제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지 않아도 되는 정말 중요한 선수에게도 정말 중요한 대회였던 것 같다"고 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양민혁이 상대 문전을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스1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양민혁이 상대 문전을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스1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저희에게도 정말 동기부여와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이겨내고 팀이 우승하고 저희는 군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 한국 축구를 발전하기 위해서 팀에 돌아가서 유럽에서 더 오래 살아남고 좋은 축구를 많이 보여드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월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개최국으로서 21세 이하 선수 중심의 팀을 꾸렸다. 양민혁은 일본 축구의 강점으로 이 점을 꼽았다. 그는 "일본은 이게 23세의 대회였지만 올림픽을 준비한다고 21세 팀으로 꾸렸고 그런 부분들이 당장 지금은 저희에게 패배할 수 있어도 나중에 돼서는 이 선수들이 많은 경험과 기량들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게 일본 축구의 강점인 것 같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쟁력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는 "저희는 그렇다고 해서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저희도 좋은 유소년 축구 체계에서 다 개개인이 성장을 하고 노력을 한다면 항상 저희가 질 거라는 뭐 그런 법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계속 경쟁 구도가 되어 가면서 좋은 상대가 됐으면 저희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데려간 양민혁, 그는 누구?

양민혁은 2006년생의 한국 축구 차세대 공격수로, 강원FC에서 프로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알린 윙어다. 2024시즌 강원에서 K리그1 38경기 12골을 기록하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4년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해 2025년 1월 정식 합류했다.

다만 토트넘에서는 곧바로 1군 주전으로 자리 잡기보다 QPR, 포츠머스, 코번트리 시티 등으로 임대돼 잉글랜드 무대 경험을 쌓았으며, 2025-26시즌에는 포츠머스에서 16경기 3골을 기록한 뒤 코번트리로 이동해 챔피언십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경험했다. 2026-27시즌에는 토트넘에서 벨기에의 KVC 베스테를로로 임대돼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

오른발잡이인 양민혁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뛰는 윙어로,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과감한 1대1 돌파, 낮고 빠른 크로스와 득점력을 강점으로 한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25년 3월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