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암살자(들) 흥미진진했다…국민배우 유해진님은 ‘의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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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조국이 제시한 해법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조 원장은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화 관람 후기를 올렸다. 그는 영화가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국가기관이 보유한 관련 자료를 공개해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조 원장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은 비극이다. 박정희 독재의 만행과 별도로, 육 여사의 죽음에 다시금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사건 발생 경위, 당국의 수사 결과, 제기되어 온 의혹 내용 등을 다 알고 있음에도 흥미진진했다. 사실과 픽션을 잘 조합한 박진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우리나라 최고 배우들의 연기에 131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그는 "왜 한국판 'JFK'(올리버 스톤 감독)라는 평을 받는 이유를 알만 했다"고도 썼다.

법적 쟁점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형법을 전공한 교수 출신인 조 원장은 "이 영화는 문세광 행위를 옹호하고 있지 않으며, 육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명예훼손이건 뭐건, 법적 책임질 건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영화에서 문세광에게 소설 '자칼의 날'을 언급해 자백을 받아냈다고 자랑하는 '김학수' 검사에 대해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실장의 이력도 함께 언급했다.

조 원장은 영화의 다른 장면도 거론했다. 그는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실감있게 그려냈다는 점도 좋았지만, 군사독재 시절 계속된 중앙정보부의 야만적, 폭력적 언론검열, 이에 맞서는 기자들의 싸움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고 했다.

영화가 제기한 의혹이 새롭지 않다며 "이 영화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그 이전 MBC, SBS 등 여러 언론에서 제기했던 것을 종합한 것임에도 그때는 침묵하다가 이제 이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우세력의 문화전쟁이 문화예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있어 강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공개검증 제안도 밝혔다. 그는 "이번 기회에서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수거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영수 여사 피격 탄두 등 국가기관이 갖고 있는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공개검증을 통해 논란을 잠재우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글 말미에는 허진호 감독과 출연진을 응원하며 "국민배우 유해진님은 '의병상'"이라며 "나는 평택의 시민들과 '2차 관람'을 해야겠다. 이 글에 대해서도 온라인 댓글 부대가 달려들겠지만, 개의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육영수 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격으로 사망한 1974년 사건을 배경으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와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출연한다.

극 중에는 청와대와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설정이 있다. 제작진은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는 입장이다.

비판하는 쪽은 이 설정이 역사를 왜곡하고 음모론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도 상영 중단을 주장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제작친 즉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역사를 왜곡했다며 경찰에 고발돼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유해진의 얼굴을 두고 '북한상'이라고 언급한 사실도 알려졌다.

논란은 영화 행사로까지 번졌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일 SNS를 통해 6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7일 야외무대인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관객과 참석자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봉 2주 차 주말로 예정됐던 극장 무대인사도 중단됐다. 영화계에서는 창작자를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해진이 모델로 나선 광고 영상에는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고, 일부 광고주는 캠페인을 종료하거나 댓글 기능을 닫았다.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4일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단독주택 앞에서 ‘암살자(들)’ 제작사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이날 집회에는 약 50명이 참석했다.

신자유연대는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들의 대국민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고, 벨라도는 유해진이 이른바 ‘우파 영화’에도 출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