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헤드 구멍에 '이것' 씌워 30분 두어 보세요…물줄기가 다시 곧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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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헤드를 바꾸기 전 비닐봉지와 머리끈으로 구멍 물때를 푸는 순서를 정리했다.
담그는 시간과 마감별 주의점, 락스 혼용 금기까지 함께 짚었다.

샤워기를 틀었는데 물줄기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여러 갈래로 갈라져 나오고, 수압까지 약해졌다면 헤드를 바꿀 때가 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원인이 헤드 자체가 아니라 분사면의 작은 구멍에 쌓인 물때인 경우가 적지 않다. 새 제품을 주문하기 전에 집에 굴러다니는 비닐봉지 하나와 머리끈으로 먼저 시도해 볼 만하다.
물줄기가 갈라지는 범인은 구멍을 좁힌 미네랄 물때다
수돗물에 녹아 있던 미네랄은 헤드 끝에서 물기가 마르면 하얗게 굳어 남는다. 이 물때가 분사 구멍을 조금씩 좁히거나 막으면 수압이 떨어지고, 물이 고르게 나가지 못해 사방으로 튄다. 청소의 목적은 이 굳은 층을 걷어 내는 것이고, 제때 걷어 내면 헤드를 더 오래 쓸 수 있다.
먼저 분사면을 눈으로 확인한다. 구멍 가장자리에 하얀 가루나 단단한 결이 보이면 물때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구멍은 깨끗한데도 물이 약하다면 헤드가 아닌 다른 부분을 의심해야 하므로, 이 방법은 구멍 막힘이 눈에 보일 때 쓴다.

식초를 뿌리고 마는 방식도, 베이킹소다로 문지르기만 하는 방식도 한계가 있다
분무기로 식초를 뿌려 두는 방식은 액체가 금방 아래로 흘러내려 구멍 안쪽의 물때까지 닿는 시간이 짧다. 구멍이 액체에 잠겨 있어야 속까지 반응이 일어나는데, 뿌리는 것만으로는 그 조건이 채워지지 않는다. 헤드를 통째로 큰 그릇에 담그는 것도 호스에 달린 샤워기에서는 번거롭다.
베이킹소다도 마찬가지다. 물에 개어 바르면 연마(문질러 깎는) 작용으로 표면에 붙은 찌꺼기는 잘 닦이지만, 막힌 구멍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굳은 물때 자체를 지우지도 못한다. 그래서 베이킹소다는 마른 부스러기를 걷어 내는 첫 단계까지만 맡기고, 구멍 속 물때는 다른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
비닐봉지는 식초를 헤드에 붙들어 두는 임시 그릇이 된다
장 보고 남은 비닐봉지나 쓰다 만 지퍼백은 곧 버릴 물건이지만, 헤드 분사면을 감싸면 액체를 가둬 두는 그릇 역할을 한다. 봉지 안의 식초에 구멍이 푹 잠기면 식초 속 아세트산이 물때의 주성분인 탄산칼슘과 반응해 굳은 층을 녹인다. 솔이 닿지 않는 구멍 안쪽까지 액체가 들어가므로 문질러서는 못 풀던 물때가 풀린다.
이 방식은 헤드를 호스에서 돌려 빼지 않아도 되고, 공구도 필요 없다. 거치대에 걸린 채로 봉지만 씌우면 되므로 샤워기 위치가 높아 그릇에 담그기 어려운 집에서도 쓸 수 있다. 준비물은 봉지, 흰 식초, 머리끈이나 고무줄, 그리고 다 쓴 칫솔이다.

칫솔로 마른 찌꺼기부터 걷어 낸 뒤 봉지를 씌운다
먼저 헹궈 둔 다 쓴 칫솔이나 부드러운 솔로 분사 구멍 주변의 마른 찌꺼기를 문지른다. 잘 안 떨어지면 베이킹소다를 물에 개어 바르고 문지른 뒤, 뜨거운 물을 틀어 씻어 낸다. 이때 물줄기를 몸 쪽으로 향하지 않게 하고, 화상을 입지 않도록 손을 대기 전에 온도를 확인한다.
다음으로 봉지에 흰 식초와 물을 같은 양으로 섞어 붓는다. 120ml 안팎씩, 헤드가 잠길 만큼이면 충분하다. 물때가 단단하게 굳었다면 물 없이 식초만 쓰기도 한다. 봉지를 헤드에 씌워 분사 구멍이 액체에 완전히 잠기게 하고, 머리끈이나 고무줄로 샤워기 목 부분을 단단히 묶는다. 봉지가 무거워 처지면 흘러내릴 수 있으니 묶은 자리를 한 번 더 확인한다.
담가 두는 시간은 물때 상태와 헤드 마감이 정한다
가벼운 물때는 최소 15~20분이면 되고, 여유가 있다면 1시간까지 두어도 된다. 구멍이 심하게 막혔거나 하얗게 두껍게 굳었다면 30분 이상 두고, 그래도 부족할 때 몇 시간까지 늘리기도 한다. 처음 해 본다면 30분쯤으로 시작해 상태를 보고 시간을 더하는 쪽이 안전하다. 욕실 밖으로 나가면 잊기 쉬우니 휴대전화 타이머를 맞춰 둔다.
단, 광택 황동이나 오일드 브론즈 같은 고급 마감, 황동·니켈 계열이나 특수 마감이 입혀진 헤드는 식초에 1시간 넘게 담그지 않는다. 이런 헤드는 봉지를 씌우는 대신 식초를 묻힌 솔로 막힌 구멍을 문질러 닦는 편이 낫다. 일부 제조사는 이런 마감에 식초를 쓰지 말라고 안내하므로, 사용 설명서의 관리 지침을 먼저 읽어 본다.

헹굼과 구멍 뚫기까지 끝내야 청소가 끝난다
시간이 지나면 봉지를 벗기고 느슨해진 물때를 스펀지로 닦아 낸다. 이어서 뜨거운 물을 틀어 구멍에 남은 미네랄 찌꺼기를 흘려보낸다. 식초가 남으면 냄새가 나고 피부에 닿았을 때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물을 틀어 여러 번 헹군다.
그래도 막힌 구멍이 있으면 나무 이쑤시개 끝으로 살살 밀어 뚫는다. 금속 바늘이나 핀을 억지로 밀어 넣으면 노즐이 상할 수 있으니 쓰지 않는다. 한 번에 안 뚫리면 같은 방법으로 식초에 한 번 더 담근 뒤 다시 시도한다.
락스와 섞이면 위험하고, 대체 식초는 효과도 값도 아쉽다
욕실 청소를 락스로 했다면 같은 봉지·컵·솔을 식초에 쓰지 말고, 물로 여러 번 헹궈 락스 성분을 없앤 뒤에 쓴다. 산성인 식초와 락스가 만나면 염소가스가 나와 위험하므로, 작업하는 동안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켜 둔다. 락스를 샤워기 헤드 청소에 쓰는 것도 피한다. 크롬 도금 마감이 대부분인 샤워기 헤드가 락스에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흰 식초가 없을 때 사과식초로 대신할 수는 있지만, 물때를 녹이는 힘이 떨어지고 값도 더 든다. 집에 있는 것으로 임시 대응하려는 경우에도 식초 종류와 상관없이 다른 청소약품과는 절대 섞지 않는다.

봉지와 머리끈은 욕실의 다른 물때 자리에도 쓰인다
같은 방식을 세면대 수도꼭지 끝에 적용할 수 있다. 식초를 담은 봉지를 수도꼭지 토수구에 씌워 묶어 두면 구멍 둘레의 하얀 물때가 풀린다. 마감이 특수한 수전이라면 샤워기 헤드와 마찬가지로 오래 두지 말고 관리 지침을 먼저 확인한다.
헤드가 호스에서 돌려 빠지는 핸드형 샤워기라면 봉지 대신 컵이나 작은 대야에 식초를 붓고 분사면이 잠기게 담가도 된다. 이때도 담그는 시간의 기준은 같다. 쓰고 난 봉지는 식초가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헹궈 두었다가 다음 청소 때 다시 쓸 수 있다.
물때를 아예 덜 쌓이게 하는 방법은 샤워가 끝난 뒤 마른 수건으로 헤드 분사면과 수전의 물기를 한 번 닦아 두는 것이다. 물기가 마르면서 미네랄이 하얗게 남기 때문에, 마르기 전에 닦으면 물때가 굳을 틈이 줄어든다. 물때가 눈에 띄기 전에 칫솔로 분사면을 가볍게 쓸어 주면 식초 봉지를 꺼낼 일 자체가 줄어든다.